일주일에 두번 정도 설교를 합니다. 양로원에 계신 분들에게 하는 설교라서,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촛점을 맞추기 어려웠습니다. 은퇴한 목사님도 계시고, 장로님, 권사님들이 대부분 이신데, 초신자도 많으시니 만만치 앟았습니디ㅏ. 그래도 십년 넘게 하다 보니 아주 친숙해져서 편안합니다.
한국에서 청년들에게 설교를 할 때, 정말 준비 없이 설교를 했습니다. 10분 준비해서 30분 설교를 하곤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두고 두고 후회를 하고,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도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한 30분 준비해서 설교를 하곤 하니까요. 오늘 같은 날은, 주제만 겨우 정하고 갔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슬기롭고 지혜로운 자에게는 나타내지 않으시고, 어린 아이에게는 알려주셨다는 성경 내용만 가지고 갔습니다. 그런데 아주 은혜로운 설교가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은혜로운 설교를 한 것이 아니라, 저는 비록 준비 안된 부끄러운 설교를 했지만, 하나님께서 양로원에 계신 분들을 사랑하시기에 저를 도구로 사용하시는 것이겠죠. 저는 한가지는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결과가 어떻든 내게 중요한 것은 준비하는 노력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항상 두려운 마음으로 말씀을 전하려 합니다.
계속적으로 반성해야 겠지만, 사실 시간이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로원 분들을 사랑하시기에 그분들을 위해서 저를 사용하셨다면, 자기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의 설교가 좋고 안좋고는 설교자에 달려있지 않고,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것이죠. 저도 수많은 목사님들의 설교를 듣다 보면, 은혜를 받으려고 듣는 것인지, 평가를 하려고 듣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듣는 그 귀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되겠습니다. 기도를 듣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하고, 찬양을 듣는 것이 아니라, 찬양을 하고, 말씀을 듣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여야 겠습니다. 많은 위대한 신앙인들이 사소한 한 순간에 그들의 삶이 바뀐 것을 고백합니다. 예배를 드리는 모든 순간이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인 것입니다. 은혜로운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것은, 예비가 은혜롭지 못해서가 아니라, 내가 은혜롭지 못해서 입니다. 예배가 은혜롭지 못하면, 이를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경고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부디 하나님이 사랑하셔서, 은헤로운 기도, 은혜로운 찬양, 은혜로운 말씀을 들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제가 가장 많이 반성하며, 은혜 받기를 간구하는 마음으로 씁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