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3일 금요일

영과 성령 (교)

모든 인간은 창조주로부터 부여받은 '영' 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영'과 '혼'이 몸을 입어 태어난다고 봐야겠지만 말입니다. 인간은 이 '영'으로 동물들과 구별됩니다. 이 글에서는 다루고 싶지 않았지만, 인간이 가진 비물질적인 요소에 대한 제 생각을 간단하게는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영' 에 대해 이해하는 데에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 이외에 우리에겐 '혼' 과 '백'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니 있는 것 같습니다.  '혼' 은 우리의 의식, 생각, 마음 등 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공부하시는 분들은 '혼' 을  '기' 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 우리를 구성하는 것에는 '백' 이 있는데, 이는 우리의 오감과 육감, 그리고 육체가 가진 욕망 등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흔히 '칠백' 이라고 표현하여, 인간이 가진 일곱가지 정, 즉 '희노애구애오욕' 을 일컫기도 합니다. 이 '백' 은 우리의 육체에 속해 있습니다.
이외에 나를 구성하는 요소에 '심' 이 있고, 그 속에 '성' 이 있으며,  '유' 와 '명' 을 구별하기도 합니다. 이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하시는 분들의 말씀이신데, 저는 별 이견이 없습니다.

로마서에서 보면 바울은 하나님의 법과 죄의 법이라는 표현을 썼고, 육신을 좇는 자와 영을 좇는 자로 구별을 했습니다. 내가 따로 있고, 내 안에서 육신과 영이 싸운다고 한 것이죠. 동양철학과 연계시켜보면 '의식(생각, 마음)' 이라고 할 수 있는 '혼' 이 하나님의 법이라고 할 수 있는 '영' 과 육신의 법이라고 할 수 있는 '백' 의 사이에서 싸워가며 '나' 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바울의 개념이 동양철학의 개념에 크게 벗어나지 않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의문이 한가지 생길 수 있습니다. 과연 무엇이 '나' 인가? 하는 것이죠. 확실히 깨닫고 쓴 것은 아니겠지만, 바울은 '혼' 이 '나' 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이세상에서의 삶을 끝내면, '영' 과 '혼' 은 우리 몸에서 떨어져나와 저세상으로 갑니다. '백' 은 몸과 불가분의 관계이므로 몸에 붙어있다가, 시간이 흘러서 몸이 썩어 없어지거나, 화장을 해서 몸이 없어지는 경우에 소멸됩니다. 저세상에 가서도 '영' 과 '혼' 은 분리되지 않습니다. 몸을 벗어난 '영' 은 이세상에서의 제약이 풀려서, 창조주를 알고, 세상의 메카니즘을 알게 되지만, '혼' 과 붙어있기 때문에, 저세상에서도 '혼' 을 위해 일을 하고, '혼'의 한계도 공유합니다. 아우구스투스를 통해 기독교에 접목된 희랍철학의 영혼불멸과 비교해 봐도 좋겠습니다.

가끔은 '혼' 이 '영' 으로부터 분리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분명히 창조주의 메카니즘 안에 있을 것이기에, 생각해 보지는 않았지만, 이를 가능하게 하는 어떤 환경과 조건이 있을 것입니다. 유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모든 혼이 이세상에서 떠돌다가, 3대의 제삿밥을 먹고 저세상으로 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유령과 귀신 들을 '영'과 분리되어 이세상에 남은 '혼' 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은 '나' 란 과연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만일 누군가가 제게 묻는다면 저는 "이세상에서의 나는 영,혼,백 모두의 결합체이다." 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그만 곁길로 새고, 주제로 돌아와서 "영은 하나님께로 온 것이기에, 하나님을 앎니다." 라는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가 영에게 물으면, 영은 대답합니다. '영'은 나를 돕는 자이자, 나 자신이기 때문에, 우리가 잘 물으면, 반드시 대답을 줄 것입니다. 황당한 질문을 하거나, 황당한 것을 요구할 경우 과연 '영' 은 어떻게 할까요? 대답을 안하거나, '영'이 한 대답을 우리가 듣지 못합니다. 들어도 깨닫지 못할 답이 나오기 때문에 듣지 못한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창조주 하나님이 바라시는 삶을 살려면, '영'에 주파수를 맞춰야 합니다. 좋은 질문을 하려고 노력하십시요! 그리고 마음을 열고 들으려고 노력하십시요! '영'은 우리에게 항상 정답을 이야기 해줍니다.

하지만 '영'에도 퀄리티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 속에 있는 '영'은 날 때부터 힘이 있고, 운동력이 있지만, 어떤 사람의 '영'은 미약하고, 수동적이어서 그 사람의 삶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불공형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이 공평한 것입니다. '영'의 차이는 바로 이세상에 오기 전, 그곳에서의 당신의 포지션의 차이를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 포지션은 이전에 당신이 쌓은 포인트를 통해 정해진 것이고, 그 포지션을 높이기 위해 당신은 이세상에 온 것입니다. 이세상은 기회의 장소입니다. 잘만하면 한방에 엄청난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인생역전도 가능한...

성령은 '하나님의 영' 과 '예수님의 영' 으로 구별해도 좋겠습니다. 성령의 역할은 우리 안에 있는 '영'에 힘을 주는 것입니다. 기독교인인 우리들은 예수님의 성령이 우리 안에 임하시길, 역사하시길 간구합니다. 그 성령은 때로는 뜨겁게, 때로는 감동적이게, 아주 드물게는 논리적이게 우리에게 임합니다. 성령을 통해 우리 안의 '영'은 힘을 얻고, 우리(혼)는 '영'의 소리를 듣고, 따르게 됩니다. 잘모르시겠지만, 도를 닦으시는 분들이 하시는 일이, 창조주의 영과 자기 안에 있는 영이 항상 교통할 수 있도록 4차선 고속도로를 뚫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나님의 영과 내 영의 연결이 언제 끊어질 지 모르는 실낱 같아서는  안되겠죠? 모든 것이 나의 책임이고, 나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습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기독교인들의 대부분은 막연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영'과 '성령'에 대해 느끼고,  추구해 온 분들이실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영'은 어느 정도 여러분의 삶을 주관해 왔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교회를 다니며 노력한 결과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러분 주변에 계신 분들이 가끔 본인이 하나님과 대화한 것처럼 이야기하시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거의 99% 이상이 자기 안에 있는 '영'과 대화를 나눈 것입니다. '영'의 소리를 듣는 것이죠. 자기 안에 있는 '영'이 충분히 개발되어 창조주 하나님의 영과 항상 교통하고 있는 상태라면, 자기 안에 있는 '영'과의 대화가 바로 하나님과의 대화가 되는 것이죠. 자기 안에 있는 '영'이 힘을 잃어서 좋지 않은 영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 그 사람이 하나님과 나누었다는 대화는 하나님의 음성이 아니고 다른 '영'의 음성을 들은 것입니다.

아주 가끔은 '외부의 영'이 직접 개입하기도 합니다. 기독교인인 경우 그것은 대부분이 성령일 확률이 높습니다만, 가끔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악령에 의해 지배되는 사람도 있으니꺄요. 보통 자기 안에 있는 '혼'과 '백'은 기운이 넘치는데, '영'이 힘을 잃은 경우에 '신 내림'이란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신 내림' 이 다 나쁘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좋은 의도 보다는 나쁜 의도가 훨씬 많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21세기의 기독교는 영성의 시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성 개발' 이 화두가 되고 있지만, '영성 신학'을 전공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쓰신 글들을 봐도, 영성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시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냥 거룩한 것" 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속에 '영' 이 있음을 느끼십시요. 하나님이 부여하신 '영' 이 확실히 있다고 가정하십시요. 그리고 그 '영'이 하시는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하십시요. '개발'이라고 표현한 것은 꽤 의미가 있습니다. 외부에서 도입하거나,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감추어진 것을 발견해 낸다는 것이죠. '영'을 개발하기 위해, 영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무언가를 하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내 '영' 이 성령과 접할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규칙적으로 성경을 읽고, 은헤의 말씀을 들으며, 감사와 기쁨, 소망이 넘치는 가운데 찬양하고, 기도하는 것이 내 안의 '영'이 성령의 힘을 입게 하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수양을 하신 분들은 한결같이 말씀하십니다. "이런 것들, 다 필요없다! 덕을 쌓는 일에만 집중해라 !" 물론 소수의 분들은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깨달아서, 문제가 생긴 분들, 즉 혼자서는 세상을 제대로 살기 어렵게 되신 분들을 보살펴야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도 다른 분들과 같이 결론 내리려고 합니다. "조금 궁금하시더라도, 참으시고, 시간을 아껴서,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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