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서 운전에 대한 글을 6개 정도 썼습니다. 저는 운전을 너무 편하게 생각했었습니다. 태어나서 핸들을 처음 잡아본 날, 그 차를 몰고 영등포에서 서울역까지 다녀왔습니다. 물론 면허도 없었죠. 무면허로 1년 정도 운전하다가, 동네 경찰에게 걸린 후에야 비로서 면허를 받았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성능이 괜찮은 차를 몰 경우에 시속 205km 까지 속도를 내고 달리곤 했습니다. 마일로도 128 마일이 넘는 속도니, 과히 미친 운전자였죠? 물론 미국에 와서는 90마일 까지도 속도를 내본 적이 없습니다. 나이도 먹었을 뿐 아니라, 경찰이 겁이나서 그랬습니다. 이렇게 미친 운전을 하고 다닐 때도, 운전하면서 양보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실천' 이라고 주장하고 설교도 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쯤부터 야간 운전이 힘들어 졌습니다. 그리고 한 5년 전 쯤 부터는 비오는 날 운전이 어려워 졌구요. 올해 들어오면서는 모든 운전이 힘들어졌습니다.
과거에 어떤 사람이 운전이 힘들다고 하면 핀잔을 주곤 했습니다. 걷는 것 보다, 밥 먹는 것 보다 쉬운 것이 운전이라고 떠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마 운전을 하는 사람 중에 나 만큼 안보이는 사람은 없을거야 라고 할 정도로 보이지 않습니다. 운전이 공포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안전 운전을 하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합니다. 천천히 가고, 조심 조심 가고, 쉬었다 가고... 기도하며 운전하고, 감사하며 운전합니다. 큰 어려움 없이 운전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를 깨닫습니다.
운전하면서 양보하는 것이 지상과제인 저로서는 잘 보이지 않게 되면서 문제가 생긴 상황입니다. 건너편 차가 깜빡이를 켜고 있는 것이 잘 보이지 않으니, 양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좀멀리서 부터 확인이 되어야 양보할 준비를 하는데, 거의 눈앞에 와서야 보이니 말이죠. 이전에는 조금만 신경쓰면 양보를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예측도 하고, 바짝 긴장해야 그나마 가끔 양보를 할 수 있습니다. "있을 때 잘할걸!" 후회가 됩니다. 그러면서도 억지로 위안을 해봅니다. 지금 양보하는 한번은 눈 좋을 때 열번 양보한 것보다 가치가 있을거야 라고 말입니다.
양보를 하면서 반대로 내 뒷사람을 화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역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쉬울 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운전이 없다면, 우리는 순수하게 남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열심히 노력하고, 신경을 써서라도 좋은 양보를 해야 합니다. 그러니 양보를 하다가 실수하고, 실패한다고 해도 그 행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칭찬임을 확신해야 합니다. "사랑은 실패가 없음" 을 확신하시기 바랍니다."
양보 운전 한번으로 세상이 밝아집니다. 세상이 아름다워집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입니다. 여건이 되던 안되던 최선을 다해야 겠습니다. 운전할 수 있음을, 양보할 수 있음을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 혹시 운전을 전혀 못하실 여건에 계신 분에게는 죄송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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