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번 말씀드렸듯이 국민학교 6학년 때 성령을 체험하고, 예수님을 영접한 저는 기도에 많은시간을 쏟는 편은 아니지만, 신앙생활에 꽤 많은 시간을 쏟은 평신도일 겁니다. 자주 일탈하고, 입에 담지 못할 챙피한 짓도 많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산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가끔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은 아닐 수 있지만,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게 들린 하나님의 음성을 적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왜냐하면 이 음성들 중에서는 계속 되뇌일수록 삶에 도움이 되는 음성들이 꽤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들은 첫 음성은 고등학교 3학년 때, 한얼산 기도원의 부흥집회에서 였습니다. 설교를 듣는 중에 머릿 속에 잡음이 들리는 것 처럼, 설교가 귀에 들어오지 않아서, 밖으로 나와 산 속에서 소나무를 붙잡고 기도하는 중에 들은 음성이 "너는 모세와 같이 내 백성을 이끌어내라." 였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정치가가 되는 것을 운명처럼 생각하며 살았기 때문에, 이 음성은 제가 살아야 할 길을 제시해 주는 힘이 되는 음성이었습니다.
제가 두번째로 들은 음성은 청년부 교사를 열심히 하던 삼십대 초반 때 였습니다. 한달에 한번 씩 경기도 광주 기도원에 청년들을 데리고 기도를 하러 가던 때였습니다. 기도원에서 기도를 할 때는 어디서나 무서울 때가 많아서 기도하다가 도망칠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여럿이 함께 기도하면서, 특히 청년들을 데리고 기도회를 인도하면서 무서웠거나, 도망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번은 청년 일곱명을 데리고 산기도를 하는데, 영화 속에서나 나올 일들이 벌어졌고, 모두가 공포에 휩싸여 한 시간도 채 하지 못하고 도망치듯이 기도원을 떠난 적이 있었습니다. 상실감에 싸여있는 제게 이런 음성이 들렸습니다. "내가 두려워 하는 것을 하나님이 원치 않으신다." 기도를 하거나, 영적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에서 저는 소리내서 저 자신과 사탄에게 선포합니다. 물론 더 근본적으로는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죠. "나는 무서워서 이 일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내가 중단하는 것을 원치 않으시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탄아! 너도 하나님이 원치 않으시는 일을 하지 마라!" 이 음성은 이 때로부터 삼십년 넘는 기간 동안 제게 힘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세번째로 제가 들은 음성은 "참 많이 놀았지?" 입니다. 스물여덟 살에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항상 돈 걱정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삼십대 중반 즈음에 돈 걱정을 조금 덜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대학 친구, 선후배와 같이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일과가 끝나면 저녁을 같이 먹고, 술자리를 가질 때가 많았습니다. 물론 저는 술을 입에도 대지 않았지만요. 저희 회사 1층이 횟집이고, 지하가 룸살롱 스타일의 단란주점 이었습니다. 그날도 일과를 끝내고 횟집에서 저녁을 먹은 후에 잠시 식당 밖에서 친구와 이야기를 하는데, 친구가 "오늘은 뭐하고 놀까?" 라고 했습니다. 왠지 모르지만 이 친구의 말이 이상하게 제 머릿 속을 맴돌았습니다. 지하 단란주점으로 내려가서 떠들썩한 시간을 보내는데, 갑자기 음성이 들렸습니다. "참 많이 놀았지?"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 봤습니다. 참 많이 놀았더군요. 고3 때 학교 앞 독서실에서 먹고 자면서 제일 열심히 공부한다고 소문난 친구가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울면서 제게 한 말이 떠올랐습니다. "너는 날마다 놀기만 하고 독서실에서도 공부하는 것을 보지 못하는데, 어떻게 나보다 좋은 점수를 받는지 정말 화가 난다." 정말 많이 놀았습니다.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비정상이라고 표현해야 맞을 겁니다. 대학교 때는 전체 수업의 1/5 만 들었을 정도이고, 대학원 수업 때도 준비 없이 들어가서 시간만 떼우고 나왔었습니다. 오죽하면 담당 교수님께서 "다른 건 모르겠지만,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것 한가지는 네가 우리 대학원생 중에서 공부를 가장 안하는 학생이라는거다." 라고 말씀하실 정도 였습니다. 한참을 생각한 후에 하나님게 대답했습니다. "정말 많이 놀았네요." 그러자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지금까지는 노력하지 않았음에도 많은 것을 얻으며 살아왔지만, 지금부터는 네가 열심히 노력해도, 간절히 원해도 이루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살게 될 것이다!" 저는 그 음성에 담담히 응했습니다. 이 순간이 제 삶의 전환점이였습니다. IMF 가 오기 바로 전해인 저의 서른여섯의 여름. 이때까지 저는 제가 아주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았고, 어떤 누구와의 싸움에서도 진 적이 없이 살았습니다. 어떤 종류의 싸움에서도. 제가 물리적으로 누구를 윽박지른 적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지만, 저로 인해 상처를 입었을 사람들도 떠올랐습니다. 갑질 하는 것, 있는 척 하는 것을 정말 싫어했지만, 그래도 저로 인해 상처받았을 사람들이 있었을 거란 생각이 저를 심란하게 했습니다. 워낙 자신감으로 살았기 때문에 앞으로 닥쳐올 일들이 겁나지는 않았지만, 슬픔에도 잠기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언제까지 해야 제가 진 빚을 다 갚을 수 있을까요?" 예상했던 대로 당연히 답하지 않으셨습니다. 지면서 살자. 양보하면서 살자. 어떤 사람 보다도 더 열심히 일하자. 이때로부터 27년이 지난 지금까지, 저는 모든 싸움에서 지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져도 슬프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화 힘듦을 같이 해야 하는 가족과, 내 편의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어서 힘이 듧니다. 삼십년 가까이 내리 지기만 하다 보니, 지금은 싸움을 못하는 사람이 되어 있더군요. 지금은 "언제까지?" 라고 묻지 않습니다.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이 자리를 제 삶의 끝날까지 감당하겠다고 다짐할 뿐입니다.
네번째로 제가 들은 음성은 "내 양을 먹이라!" 입니다. 이 음성은 수많은 분들이 들은 음성일 겁니다. 저는 이 음성을 2002년 여름부터 그해 12월31일까지 들었습니다. 어느 날 시작된 이 음성은 시도 때도 없이 들려서 신앙생활 뿐 아니라,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들렸습니다. 이 당시에 저는 한국에서의 마지막 사업인 '중량물 택배' 사업이 자리를 잡느냐? 쓰러지느냐? 하는 기로에 놓여 있었습니다. IMF 로 인한 회사의 부도와, 투자자들의 배신으로 인한 사업 실패를 연이어 경험하고, 마지막이라고 할 투자를 받아서 사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지나서, 정말 중요한 시점을 맞고 있는데, 뜬금 없이 목사가 되라는 음성이 들리니, 음성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도 없었습니다. 그해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는데, 꽤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서원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2003년 한해 사업 열심히 해서 제가 지금까지 진 빚을 다 갚을 수 있게 해주시면 제가 목회자의 길을 가겠습니다. 그런데 만일 조금 덜 갚을 만큼 벌게 하시거나, 빚을 갚고 남을 만큼 벌게 하지면 사업을 계속해서 사업을 통해 영광을 돌리라는 싸인으로 알고 계속 사업을 하겠습니다. " 이 서원을 하면서 저는 하나님이 걸려들기를 기대했고, 하나님은 바로 걸려드셨습니다. 제 서원에 대한 응답으로 내 양을 먹이라는 음성이 사라졌습니다. 저는 코ㅙ재를 불렀죠? 정확히 빚을 갚는 일이 어떻게 가능하겠어?
그 다음으로 들린 음성은 "아직도냐?" 입니다 이 음성은 미국에 온 다음 해인 2004년의 여름에 들렸습니다. 널직하고 쾌적한 80번 도로를 운전하면서 찬송이 절로 났습니다. 이렇게 좋은 자연에서 편안히 운전을 하며 살 수 있다니... 하는 순간에 천둥같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직도냐?" 저는 길 옆에 차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무슨 뜻인지를 생각하며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하나님은 답하셨습니다. "네 빚이 어떻게 되었나 세어봐라!" 저는 제가 1년 반 전에 지고 있던 빚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 빚보다 더 많이 벌지도, 덜 벌지도 않았고, 그저 빚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로 옮겨져 있었습니다. 이어서 말씀하셨습니다. "네 빚은 내가 갚았다. 모든 사람의 삶은 가치가 있는 것이어서, 다른 사람 때문에 망가지지 않는다. 오직 나와의 관계에서 결정될 뿐이다." 이 말은 민감한 부분이고,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함부로 하지 않고 있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서도 다른 생각을 가지실 수 있는 부분입니다만, 제 삶이 다른 사람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는 결론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말씀을 들은 즉시 제가 다니던 교회 담임 목사님께 찾아가 자문을 구했습니다. 목사님은 제가 목회자가 될 길을 찾아주시겠다고 했습니다. 이후로 7년 동안 목사님은 아무 말씀이 없으셨고, 하나님도 저를 강력하게 드라이브 하시지는 않고 계십니다. 저는 몇가지 봉사를 통해서 혼나지 않을 정도의 삶을 유지하고 있구요.
다음으로 제가 자주 들은 음성 중 하나는 "넌 뭘할건데?' 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쯤에 제가 비교적 열심히 기도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몇몇 분이 교회에서 자주 철야를 하셨고, 저도 이분들을 응원하기 위해 교회에 가면 꽤 긴 시간 동안 같이 기도를 했습니다. 어떤 분의 질병이나, 어려운 상황을 위해서 기도할라 치면 가끔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넌 뭘할건데?" 이것은 제가 큰 기쁨이었습니다. 제가 뭔가 합당한 것을 하면 제 기도를 들어주시겠다는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가끔 미리 서원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 이 기도를 들어주세요! 제가 이렇게 할께요.
이 음성도 거의 20년 전에 처음 들었고, 지금도 가끔 듣는 음성입니다. "내가 허락치 않는 일은 네게 일어나지 않는다." 제 또래의 한 교인과 가끔 상담하듯이 이야기를 하는데 자녀들 때문에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이것 저것 위로와 소망의 말을 찾는데 갑자기 음성이 들렸습니다. "내가 허락치 않은 일은 네게 일어나지 않는다!" 저는 기븜으로 이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 친구에게 꽤 힘이 된 듯 했습니다. 이후로 자주 저에게 이 말씀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가끔 가까으ㅜㄴ 사람에게 이 말씀을 전합니다.
6년 전 쯤에 공사에 문제가 생겨서 힘든 시간을 보내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도저히 갈 길이 없을 것 같이 느껴져 간절히 기도하는 중에 음성이 들렸습니다. "너는 네 일을 해라. 나는 내 일을 하마!" 이 음성은 제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느껴졌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자. 걱정하고 있을 시간에 뭐라도 하게 되었습니다.
제게 들린 하나님의 음성을 적다 보니, 역시 기도는 힘들 때에 열심을 내게 되고, 힘들 때에 하나님의 음성도 자주 들리는 것을 알게 됩니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정말 힘들면 "제발 이 밤이 끝나지 않았으면,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됩니다. 어느 이른 아침에 기도하는 중에 "오늘 하루도 내가 네게 준 것이다." 하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힘든 하루도 하나님이 주셨으니, 감사하면서 감당하자 라고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요즘도 이른 아침 기도에는 자주 이 음성에 응답하는 기도를 합니다.
. 힘든 상황의 이야기를 계속하게 되네요. 반년 전 쯤입니다. 하도 힘이 드니까, 기도하면서도 절망하는 듯한 상황이 되더라구요. 하나님 도저히 방법이 없습니다. 라고 하고 있는데, 아주 깔끔한 음성이 들렸습니다. "너는 내가 이정도도 못할 것 같냐?" 마음이 편안해 지면서 웃음도 났습니다. 하나님이 기도 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는 나를 보시며 얼마나 답답하셨으면 이렇게 말씀하셨을까? 그래서 힘을 내서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못 할 기도가 없었습니다. ㅎㅎ
몇달 전에 양로원에서 설교를 하는 중에 하나님의 움성이 들렸습니다. "내가 그들을 사랑한다고 말해줘라!" 잠시 망설이고 있는데, 다시 재촉하셨습니다. 저는 함께 에대드리는 사십 명시는 노인 분들에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저도 여러분을 사랑합ㄴ다!"
이외에 최근에 두가지 음성을 더 들었는데, 정리가 잘 안되서 추후에 다시 추가하려 합니다. 혹시 여러분은 어떤 음성을 들으셨나요? 바라기는 제게 들려 힘이 되어 주신 하나님의 음성이 여러분에게도 힘이 되셨으면 합니다. 제게 들린 이 음성으로 하나님과의 물꼬를 트셔서 항상 하나님과 대화하시며 동행하는 삶을 사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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