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2일 일요일

정당한 적은 소득

 잠언 16장8절에 "적은 소득이 의를 겸하면, 많은 소득이 불릐를 겸한 것 보다 나으니라."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제 아이들에게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가 많지만, 대부분은 참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돈을 못벌고 있는 것에 대한 변명 처럼 들릴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저의 적은 소득은 부끄러움이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구절을 접하면서 "나는 불의를 겸하고도 적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 하는 염려를 하게 됩니다. 나는 불의를 겸하지 않았나? 라는 질문에 저는 아니라고 답할 수 없습니다. "나는 최선을 다했나?" 라는 질문에도 아니라고 답할 것이구요. 사업을 하면서 비양심적인 일, 부정한 일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정의로워서가 아니라, 소심아고, 마음이 약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이마저도 그다지 내세울만한 것이 못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한가지 덧붙인다면, 저는 많은 소득을 올린 사람들을 보면서 '운과 시기가 잘맞아서 ' 라고 생각하기도 한다는 겁니다. 참으로 많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나는 바담 풍 해도, 너는 바람 풍 해라." 라는 말이 있죠? 혀가 짧아서 '바람' 이라고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말일 겁니다. 그런데, 이 말은 묘하게 상반되는 두가지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너는 못하는 일을 남에게는 하라고 하지 마라." 와 "너는 올바르게 하지 못했지만, 남에게 올바르게 하라고 할 수 있다. " 라는  것입니다. 이 말을 만든 사람의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저는 이 두 상반되는 뜻은 잘 연결이 되어 큰 가르침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우리는 바람 풍 이라고 하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다지 정의롭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 바람 풍 하라고 할 자격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세상에는 정의롭게 살자고 외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남에게 정의롭게 살라고 말하려면, 나 또한 정의롭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비록 나 자신도 제대로 바람 풍이라고 하지 못할지라도, 남들에게 정의롭게 살자고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정의롭게 살려고 제대로 노력한 사람은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겁니다. 아니 아마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좌절을 느낄 겁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 정의롭게 살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최선의 선택은 정의롭게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면서, 남에게는 정의롭게 살라고 말하지 않는 것일 겁니다.  아무에게도  불편함이나, 거부감을 주지 않고 삶을 통해서 묵묵히 본을 보이는 삶이죠. 하지만 저는 이런 최선의 삶을 선택하지 못하고, 차선을 선책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다지 정의롭게 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의롭게 살자고 외치는 사람입니다. "너나 잘하세요!" "지는 더 개판으로 살면서..." 이런 비난을 감수하고 라도, 말을 하는 사람으로 살려합니다. 물론 같이 노력하자고 말할 겁니다. 

감사하게도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두었었는데, 어느새 두 딸과 두 아들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네명에게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의롭게 적은 돈을 버는 삶을 살거라." 물론 아이들은 정의롭게 큰 돈을 벌어보려고 할 겁니다. 물론 저는 아이들이 큰 돈을 벌기를 바랍니다. 돈을 적게 버는 선택을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좋은 구조를 만들어서 최대한 많이 벌라고 할겁니다. 하지만 누가 봐도 당당하게, 남을 속이거나, 피해를 주거나, 당당하지 못하게  벌지 말라는 것입니다. 돈에 관한 제 삶의 철학도 "최선을 다해 벌자. 최선을 다해 쓰자." 니까요. 저는 계속해서 아이들에게 말할 겁니다. 회사를 선택하던, 어떤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던, 모든 순간 순간 마다 정의로운 선택을 하라고 말이죠. 그리고 저는 계속해서 제가 사랑하는 친구들, 사랑하는 양로원 노인 분들에게도 말할 겁니디. 정의롭게 살자고, 우리 같이 노력해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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