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19일 월요일

어제 설교를 하다가

 '여호와는 구원이시다' 라는 예수 이름의 뜻을 설명하다가, 값없이 주어진 구원의 은혜가 과거의 죄에 관한 것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과거의 죄를 씼을 방법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는 흘러갔고, 많은 상처가 있었을 수도 있고, 돌아가신 분도 계실 것이고, 또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죄를 저질렀을 수도 있고... 과거의 죄나, 잘못, 남에게 준 피해를 어느 정도 갚을 수는 있겠지만 말끔하게 씼을 수는 없습니다. 

두 부류의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과 자신의 잘못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사는 사람. 두 부류의 사람 모두 이세상을 성공적으로 잘 살아가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죄책감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은 더 이상의 잘못을 범하지 않으려 애쓰겠지만, 괴로움과 한숨 속에, 두려움 속에 살 것입니다. 죄책감을 별로 느끼지 않는 사람은 계속 잘못을 저지르며 살아갈 확률이 높을 겁니다. 죄책감에 사로잡힌 사람 중에는 자포자기한 삶을 살아갈 사람도 있을 것이고, 자기가 별 잘못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 가운데는 자기가 다른 사람 보다 의롭게 살았다고 교만하게 살아가는 사라마도 있을 겁니다. 

하나님은 여기에 한 부류의 사람을 더 만드셨습니다. 과거의 죄를 다 탕감받고, 그 감격으로, 감사함으로 온전하고, 바른 삶을 사는 사람이 그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바로 이런 부류의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 탕감 만큼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가능하지 않고,  오직 '은혜' 로만, 이를 온전히 믿는 '믿음' 으로만 가능합니다.  물론 이 탕감에도, 이 구원에도 사람 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내 잘못과 죄의 세세함까지 깨닫고, 그 무게가 엄청나다고 느낀 사람일수록 큰 은혜를, 큰 감사를 느끼게 되겠죠. 더 바른 삶을, 더 노력하는 삶을 살 것입니다. 

이렇듯 구원을 위해서 우리가 한 것은, 할 것은 없습니다. 오직 감사와 믿음 뿐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값없이 받은 우리는 뭔가를 해야 합니다. 바로 바른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죠. 내 구원을 위해서 내가 원가를 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정말 큰 착각입니다. 이렇게 착각하는 사람은 어쩌면 그 받은 구원으로 하나님 앞에서 칭찬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칭찬을 받으려면, 칭찬 받을 삶을 살아야 합니다. 

만민에게 값없이 주신 구원만 가지고 하나님 앞에서 칭찬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내 지난 삶의 모든 잘못을, 빚을 탕감받은 그 기쁨과 감사로, 다른 사람을 정죄하지 않는, 다른 사람에게도 감사하게 하는 삶을 살아야 겠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의 '오직 은혜로' '오직 믿음으로' 라는 구호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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