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0일 금요일

어제가 내 삶의 마지막 날이었다면

 아침에 일어나면 잠시 기도를 합니다. 기도의 시작은 "오늘도 새로운 하루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입니다. 하지만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는 저로서는 하루가, 특히 아침이 달갑지 않습니다. 오늘도 돈 독촉에 시달릴 것이고, 오늘도 공사 독촉에 시달릴 것이고, 일이 잘 안돌아가는 것을 볼 것이고, 독촉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나? 아무 대책이 없습니다. 재료를 못사줘서 놀고 있는 직원들도 즐겁지 않을 겁니다. 주급이 5주 이상 밀려있는데, 이대로 회사가 문을 닫나? 하는 걱정으로 일손이 안잡힐 겁니다. 이들에게 거의 매일 언제 주겠다는 약속을 해야 하는데, 이제는 제 말을 믿지 않는 것을 느끼지만 어쩔 수 없이 또 기약을 합니다. 매일 이 모든 일을 반복해서 겪습니다. 그러니 아침이 전혀 즐겁지가 않을 수 밖에요. 

하지만, 돈도 없고, 인력도 없어서 많이 지연되고 있는 공사를 기다려 주고 있는 고객이 있고, 또 불안하지만 아직까지 남아서 일을 해주고 있는 직원들도 있고, 가끔은 생각 보다 잘 진행되고 있는 작업도 있습니다. 그리고 쓰면 안되지만,  새로운 공사의 계약금이 들어와서 밀린 공사들을 진행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밀린 공사가 조금씩 가닥을 잡아가기도 합니다. 또 가끔은 좋은 공사를 계약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로 감사하게 수시로 감사하게 되고, 또 아침에 소망을 가지고 하루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이러면서 마음에 또 다짐을 합니다. "내 앞에 있는 모든 여건과 관계 없이 나는 오늘도 사랑을 베풀 수 있을거야.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 한가지를 할 수 있을거야." 

이 글의 제목은 오늘 아침에 기도하면서 갑자기 떠오른 문구입니다. 잠자다 죽어서 오늘을 맞지 못했다면? 저는 수많은 날들과, 기회를 부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땅에서 할 수 있었던 일들을 거의 하지 못하고 삶을 마친 것일 겁니다. 제가 풀 수 있었던 많은 안좋은 관계를 풀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기고 삶을 마친 것일 겁니다. 와이프와 아이들에게 좀더 줄 수 있었던 모든 것을 주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일 겁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를 사랑해 준 사람들에게 받기만 하고 보답이나, 제대로 된 감ㅁ사도 하지 못하고 마친 삶일 겁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어떨까요? 사업 질패와 빚 독촉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기다려 주고 있던 사람들은 무책임하게 갔다고 뭐라 할 겁니다. 물론 조금이라도 저를 의지하고 있던 가족, 가까운 사람들은 슬퍼하며 기도하겠죠. 그들에게는 제 삶이 슬픔으로 기억될 겁니다. 

어제가 마지막 날이 었다면, 남을 수많은 후회들을 생각해 봅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 봅니다.  아무리 시간이 없고, 힘들더라도, 할 말이 없더라도, 해줄 것이 없더라도, 오늘 저는 한두가지 라도 하기로 마음 먹어봅니다. 기도는 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래서 오늘이 주어짐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 ! 오늘을 허락하심을 감사합니다. 이 감사가 오래 지속되어서, 이땅에서 해야 할 많은 일들을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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