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9일 월요일

양로원에서 훈련을 합니다

 3주 전에 양로원 수요 예배 설교를 준비하다가, 갑자기 수요 예배를 그냥 은혜롭게 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계획을 가지고 훈련을 하는 기회로 삼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훈련의 제목은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가 되기 위한 훈련' 으로 정했습니다. 

저희 양로원 예배에는 60년 이상 교회를 꾸준히 다니신 분도 계시고, 양로원에 오셔서 처음으로 에배를 드리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리고  자신의 신앙의 정도에 대해서 불안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모든 분들에게 적용되는  뭔가 확실한 발판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각자의 지난 신앙의 여정에 관계 없이, 이 훈련에 참여하시는 분은 모두 차별이 없는 훈련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억이 사라져가는 노인 분들이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들이 은혜로운 찬양이고, 귀한 하나님의 말씀이 되게 하려 합니다. 수요 훈련 때 마다 3곡의 찬양을 두번 씩 반복해서 불러서 찬송이 생활이 되게 하려 합니다. 

어떤 말씀을 항상 간직하시면 좋을까 생각했는데, 제가 생각한 크리스찬에게 가장 중요한 3가지 말씀은 '주기도문', '십게명' 그리고 '팔복' 이었습니다.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은 이렇게 기도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실 기도문이고, 또 천천히 뚯을 생각하며 기도하다 보면, 이렇게 살라고 하신 기도문입니다.  결국 주기도문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면서, "이렇게 살겠습니다." 하고 다짐하는 기도입니다. 

십계명은 정죄하기 위해 주신 것이 아니고, 이를 지킴으로 복을 받게 하려 하심이니, 노인 분들의 삶에 가까이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마태복음 22장에서 예수님께서는 무엇이 가장 큰 계명이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고 하시고, 이것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5장의 산상수훈에서 십계 중의 몇가지를 확장해서 적용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저는 이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노인 분들의 삶에 적용시켜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태복음 5장의 '팔복'은 크리스찬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알려주는 크리스찬의 삶의 가이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지식이 신앙의 척도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별 관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바쁘게 살던 시기에 성경일독을 시도했습니다. 힘들게 마쳤는데, 별 느낌이 없었습니다. "하나님! 꽤 힘들게 마쳤습니다. 마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것 뿐이었습니다. 바뀐 것, 변한 것 하나 없었습니다. 아! 한가지 있었습니다. 사람들이랑 이야기 하는 중에 "권사님은  성경 처음부터 다 읽어보셨어요?" 라고 물으면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네! 읽어는 봤죠!" 라고 대답할 수 있게 되었죠. 정말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번을 더 읽어봤습니다. 그리고는 마음을 정했습니다. 통독을 할 것이 아니라, 정독을 하기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는 성경을 잘 이해하신 분이 쓴 글을 읽는 것이 더 은혜가 도고,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은혜로운 설교 들으러 여러 교회에 가거나, 유투브를 쇼핑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천국의 비유에 대해 설교하다가 왠지 그런 믿음을 흙이 얕은 돌 밭에 떨어진 씨앗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빨리 싹이 트지만,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계속 싹만 티우는 믿음으로요.  겨자 씨와 누룩의 비유를 보면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은혜도 나를 변화시킬 수 있고, 또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요. 너무 많은 은혜가 우리로 하여금 뿌리를 내릴 시간이 없게 만드는 거죠. 너무 많은 비료가 주어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만약 예수님이 하늘나라에서 크리스찬들을 바라보신다면, "주기도문은 가르친 보람이 있구나."하며 흐뭇해 하실 것  같습니다.  십계명을 확장해서 설명하신 것에 대해서는 "쭛쫏 몇가지 계명에만 국한하지 말고, 전반적으로 다 말해줄 걸,"  하실 것 같구요. 그리고 '팔복'에 대해서는 "생각 보다 잘들 정리해서 보고 있네." 하실 것 같습니다.

노인 분들이 항상 생각하시면 좋을 것이 고린도전서 13장의 사랑에 대한 것인데, 이것은 복음성가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룰 외워서 부르시게 하면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노인 분들이 외워서 불러야 하는 찬송가는 '내 주를 가까이 하려 함은' 과 '저 높은 곳을 향하여' 까지 3곡으로 정했습니다. 양로원에서 보는 찬송가는 주로 이전의 '새찬송가' 가사를 많이 채택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은 이라는 가사에 대해서는 "내 주를 가까이 하려 함은" 으로 부르시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또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에서 후렴 부분은 "내 주여 내 맘 붙드사, 그 곳에 있게 하소서" 라는 번역에 대해 마음이 편치 않아서 원곡의 가사를 그대로 반영한 "내 주여 내 발 붙드사, 그 곳에 서게 하소서" 로 부르시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주기도문에 대해 8~10주, 십계명에 대해 10주, 8복에 대해 9주 정도를 할애하면 1차 훈련은 6개월 조금 넘는 기간의 훈련이 될 겁니다. 저는 이미 지난 십여년 동안 이 세 주재에 대해 그 이상의 시간을 가지고 설교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설교가 아니라, 가르치려 하고, 머리와 가슴에 새겨지도록 훈련을 하려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1차 훈련이 끝나면, 또 같은 주제와 같은 찬양으로 다시 중급 훈련을 시작할 것이고, 중급 훈련이 끝나면 다시 고급 훈련을 시작할 겁니다. 

제가 이런 훈련 계획을 밝히자 노인 분들은 박수를 치면서 기뻐하셨습니다. 저도 기뻤습니다. 게획은 우리가 세우지만, 이루시는 이는 하나님 이심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 양로원 예배는 요즘 많이 나오실 때는 오십 분 조금 넘고, 적게 나오실 때는 사십 분 조금 안되는 분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바라기는 이 분들 모두 자손들과 친지들에게 이 세곡의 산양을 항상 기쁘게 부르고, 틈나는 대로 주기도문과 십계명, 그리고 팔복에 대한 말씀을 전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 과정을 하나님이 기뻐하시기를, 우리에게 기적을 나타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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