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지난 8년 간의 뉴저지연합감리교회에서의 교회 생활은 실패로 끝이나고 있습니다. 그것도 ‘대실패’ 로
지금에와 돌아보니 물불 가리지 않고 열심히 했던 저의 모든 행위는 저의 ‘의’ 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음을 자백합니다. 저로 인해 교회 내에서 많은 문제들이 야기되었었고,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습니다. 제가 그렇게도 외치던 ‘원칙’ 과 ‘개혁’ 은 미수로 끝이 났고, 오히려 그 토양조차 망가트려졌습니다.
이제 저는 함께 일해 온 사람들에게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함께 고생해 온 '전우' 에게 저는 해줄 것이 없습니다. 저의 ‘침묵’ 도 그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고, 저의 ‘외침’ 은 그들에게 도움이 되기는 커녕, 치명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의 존재가, 제 흔적이 한시라도 빨리 지워질수록 제 주변사람들이 보다 편안하게 봉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실패 속에서 저는 작은 '싹' 하나를 틔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싹’ 을 옮겨 심으려 합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양분이 풍부한 곳에서 틔운 '싹' 이라, 척박한 토양에 옮겨져서 견딜 수 있을진 모르지만 말입니다.
비록 작은 '싹' 이지만, 이를 위해 제 50년이 사용되었다고 믿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싹’ 이 뿌리를 내리고 줄기가 굳어져 거목이 되게 하는 데에, 제게 주어진 삶을 쏟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거목을 키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저는 싹 하나를 틔우는 데도, 50년을 소모한 무능력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가 비록 한 달란트를 받은 자여서 세 달란트나 다섯 달란트를 남기지는 못하겠지만, 겁이 나서 달란트를 땅에 묻어 놓는 사람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싹을 티운 나무가 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제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다시는 저의 '의'를 드러내기 위해 머리를 쓰지도,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지도 않을 것임을 밝히기 위함입니다. 아니 마음 속 깊이 반성하기 위함이고, 이 과정에 피해를 보셨거나 불편하셨던 많은 분들에게 사죄드리기 위함입니다. 앞으로의 일이 걱정입니다.
2010년 12월 6일 월요일
지난 8년 간의 교회 생활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