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21일 월요일

Anny 를 보내며

"하나님! 애니를 살려주실거죠! "
"왜?"
" 데려가실 이유가 없잖아요?"
"- - - - - - - "
"저희들이 기도 열심히 하고 있고,
또 부모나 가족, 주변 사람들 모두 앞으로
잘할테니 낫는 모습 보여주세요!"
" - - - - - - - "
애니의 병이 어렵지않게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믿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걱정하고, 힘들어할 때도, 별로 마음이
쓰이지 않았다.
그런데 기도하다 보니, 자꾸 이상한 마음이
들었다. 하나님은 답을 안주시고, 나도
덤덤하면서, 애니에 대해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더니 애니를 데려가셨다. 하나님은 애니를
아프지 않게, 많은 친구들의 사랑을 받으며,
많은 어른들의 관심 속에서 옮기어 가셨다.
17살 소녀로서의 죽음. 아쉬움이야 한이 없지만,
가장 예쁘게 데려가셨다.
정신이상자에게 납치되어, 강간 살해 당해서
시체를 찾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
부모와 친구로부터 버림받았다고 느끼고,
울고, 또 울고, 절망 속에서 자살로 삶을 마칠
수도 있다.
운전을 배워서 까불다가, 같이 탄 친구들을
모두 죽이며 삶을 마칠 수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병으로 비실 거리다가, 결국은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
17년 간의 삶. 관대한 아빠, 친구 같은 엄마
아래서, 두살 위의 누나와 재잘거리며,
학교에서도 당당하게, 교회에서도 당당하게,
많은 친구들과 잘 지내다 옮기어 갔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아주 긴 여운을 남길 것이다.
엄마와 아빠에게 최고의 딸로 기억될 것이다.
아니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
"애니야! 정말 행복하다고 말해 주렴!
언젠가 하나님께 졸라서, 꼭 꿈에서라도
나타나서, 엄마, 아빠에게 정말 행복하고,
정말 잘 있다고, 항상 엄마, 아빠 보고 있다고,
꼭 말해주렴!"
"이집사님! 유집사님! 애니는 잘 갔어요.
조금 빨리 하늘 나라로 시집을 떠났어요.
보고 싶긴 하지만, 사진도 있고, 동영상도
있잖아요. 보고 싶을 때 보고, 울기도 하고,
미소도 짓고,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하지만 애니는 가장 좋은 곳으로 시집간
것을 잊지는 마세요."

이제 남겨진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최대한의 아픔과 자극, 최대한의 도전,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반성을 해야겠지!
나에게도 큰 충격이 있다. 애니를 통해서
하나님은 모두에게 다른 말씀을 주시겠지만,
나에게는 무엇을 주실까? 너로 인해 나도
큰 변화를 갖고 싶은데...
애니야! 나도 널 보고 싶단다. 혹시 내 꿈에도
나타나 행복한 모습 보여주지 않으련?
작년에 너희 배구 우승할 때, 연습할 때나,
우승한 뒤에나 좀 더 잘해 줄걸!
애니야! 네게 좀 더 잘 해줄걸 하는 마음으로
너를 보내고 많이 슬퍼할 네 아빠에게
잘해줄께!
"하나님! 애니, 예쁘게 잘 데려가셨으니,
당신 곁에서, 밝고 사랑과 기쁨만
있는 곳에서 천년을 살게해 주세요!"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