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4일 수요일

아버님의 기일

오늘이 아버님의 29번째 기일이었습니다. 제가 23살에 돌아가셨으니, 저도 52살이 된 셈이군요. 집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아이들에게 아버님이 제게 주신 좌우명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두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인 '대기만성' 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풀어서 말하면 큰 그릇일수록 늦게 만들어진다는 것이죠. 인생의 목표를 길게, 멀리 보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평생을 노력하며 살아야 겠지요.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소명이라고 생각해서 교회에서 교사직을 맡아왔습니다. 학기가 바뀌어서 새로 아이들을 맡게되면 항상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꿈' 에 대한 것입니다. 자신의 꿈에 대해 말하라고 하면, 아이들은 하나 같이 직업을 말합니다. '의사' '목사' '변호사' ... 저는 아이들에게 그것은 꿈이 아니고 꿈을 위한 직업이라고 설명을 하곤 합니다. 서른살에 이루게 되는 것을 너희 인생의 목표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앞에다가 '좋은' 이라는 단어를 붙이게 합니다. '좋은 의사' '좋은 목사' '좋은 변호사' ... 참으로 어려운 일이죠. 저마다 돈을 쫒는 세상에서 '돈 많이 버는 성공한 의사' 가 아니라 '좋은 의사' 가 되기란 말이죠. '좋은 의사' 가 되려면, 공부도 열심히 해야 겠지요. 준비가 덜 된 의사가 좋은 의사가 될 수는 없으니 말이죠. 하지만 '좋은 의사'는 의사가 된 후가 더욱 중요합니다. 평생을 거쳐서 베풀어야 하기 때문이죠.

다른 의미에서 '대기만성' 은 힘들고 낙심해있는 사람들에게 소망을 줍니다. 20대, 30대에 반짝하는 사람들은 작은 그릇이고, 나는 50대, 60대에서 더 크게 성공할 수 있다고 마음 먹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빠도 이미 인생의 후반부를 맞고 있지만, 큰 그릇을 만드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거야!" 여러분! 우리가 인생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게 되는 '그 날이 오면' 그러면 '우리 노인들도 꿈을 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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