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3일 화요일

Jeremy Lin 을 보면서

나름대로 농구 전문가인 저는 제레미 린이라는 스타가 떠오르는 과정을 불편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연히 제레미 린이 닉스에서 뛰는 첫 게임을 보게 되었습니다. 기대를 가지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 가능성이 없어 보였습니다. 키도 크지 않고, 그다지 빠르지도 않고, 힘도 쎄지 않고, 슛도 별로이고, 돌파도 별로이고... 그저 유연성이 있어서 돌파하면서 막히지 않고, 옆으로 비켜 나가면서 Foul 을 유도할 수 있는 정도라고 보였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게임부터 신데렐라가 탄생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심지어 코비 브라이언트와 일대일로 비교해서 우위를 점하는 듯한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미국 최고의 포인트가드라고 하는 뉴저지 넷츠의 데론 윌리엄스와의 대결에서도 제레미 린이 압도적으로 이긴 것처럼 보도가 나갔습니다. 이 과정에 저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현상을 보았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농구를 조금만 아는 사람이 보아도 제레미 린의 실력은 NBA 주전급이 못된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을텐데, 농구 전문가나 같은 선수들이 아무도 제레미 린에 대한 바른 평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쨌뜬 제레미 린은 단, 다섯 게임으로 미국에서 최고 유명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 제레미 린에 대해 처음으로 포문을 연 사람이 데론 윌리엄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제레미 린이 그렇게 찬사를 받을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다음 게임에서 그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말한 바와 같이, 제레미 린을 데리고 노는 듯한 플레이를 펼치며, 닉스를 꺽었습니다. 그 이후의 게임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린을 혼내주려는 의도가 담긴 플레이를 하곤 했습니다. 더우기 안좋은 양상을 뉴욕 닉스의 선수들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점수를 넣어서 스타 플레이어가 되어야 겠다는 욕심들이 보입니다. 모두가 골을 염두에 두는 플레이를 합니다.

제레미 린의 스토리가 어떻게 끝나게 될 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제레미 린이 뜨기 시작하면서부터 그 속에서 하나님이 하시려는 말씀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레미 린 한사람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에게 메쎄지를 주시려고 하십니다. 농구 선수가 되려는 길을 걷는 제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왜? NBA 선수 평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선수를 저렇게 띄우셨을까?" "제레미 린 개인에게는 엄청난 테스트일텐데 과연 그는 어떻게 이 테스트를 통과할까?" 제 아들과 같이 논의하며 내린 결론은 제레미 린은 이 테스트에서 Fail 할 확률이 너무 높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인터뷰에서 그는 겸손하게 말을 합니다. 하지만 그의 플레이는 결코 겸손하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 아들이 가려고 계획한 길을 먼저 걸은 제레미 린이 좌절하지 않고, 방법을 찾아 극복하고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공부를 안한 학생이 좋은 점수를 기대해선 안되듯이 실력이 없는 선수가 떠서, 고액의 연봉과 고액의 광고료를 받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상황에 서게 될 제레미 린이 한없이 불쌍하게 여겨집니다. 목사가 되고 싶다는 제레미 린이 이 위기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한번 쯤 무너지더라도 열심히 노력해서 재기하여, 많은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이 간증을 한다고 해봅시다. "저는 제 지난 삶을 돌아보고, 작금의 시대 상황과 주변정세를 고려할 때, 지금이다 라고 판단했고, 그 판단은 정확해서 제 삶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정말 우습기 그지 없는 간증이죠?

하나님은 어떤 말씀을 우리에게 주시길 원하실까? "어려운 때는 행운을 필요로 하는 때가 아니라,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때다." "네가 뿌리지 않은 씨의 열매를 취하는 것은 과연 옳으냐?" "과정을 중시하고, 열매를 가볍게 보는 삶을 살아라!" "하나님은 겸손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겸손을 요구하신다." ... 어쨌든 저는 연민의 정을 가지고 제레미 린을 바라보며,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경청하길 원합니다. 혹 이글을 읽으실 분들께 하나님의 음성이 정확하게 들리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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