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6일 화요일

종교 개혁 I

종교개혁이라? 너무 거창한 표현인가요. 하지만, 뜻있는 모든 분들이 인식하실 것입니다. 현재의 우리 한국 기독교는 개혁이 필요합니다.

어떤 것을 어떻게 개혁해야 할까요? 저는 첫번째로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위치한 '하나님의 종' '하나님의 사자' 를 타겟으로 하고자 합니다. 예수님의 종교개혁의 큰 부분이 바로 성소와 지성소를 가리우는 휘장이 찢어진 것입니다. 제사장과 일부 종교지도자들이 하나님의 대역을 하던 것을 없이 하신 것입니다. 루터와 캘빈 등의 종교개혁의 중심 역시, '사제는 오류가 없다' 라고 주장하며 하나님과 사람들 사이에 서있던 사제의 자리를 없애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개혁도 바로 이것입니다.

저는 요약해서 세가지의 의문을 제기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목사안수' 를 받은 것이 하나님의 기름부을 받은 것이냐는 것입니다. 그나마 제대로 된 교단이면 어떤 자격조건이 있지만, 자격 심사해서 목사안수 받지 못한 목사를 본 적이 없습니다. 목사 세명만 모이면 교단 하나 만든다는 한국교회의 그 수많은 교단에서 목사안수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그러다 보니 목사안수 받고, 목회 안하는 목사들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또 사이비종교 목사들이 받은 목사안수는 또 무엇이겠습니까? 어떤 안수는 하나님이 기름부으신 것이고, 어떤 안수는 아니라고 어떻게 판단하실 겁니까? 목사안수는 하나님이 기름부으신 것이 아닙니다. 본인들이 그 안수를 통해 어떤 각오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저는 어떤 차원에서는 오히려 세례보다도 의미가 떨어진다고 보고 싶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목사에게 '하나님의 기름부음 받은' 이란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 반대합니다.

둘째는 목사의 '축복권' 에 대한 것입니다. 강단에서던, 개인적으로던,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라고 말하면 "아멘! 아멘!" 이 쏟아집니다. 그 축복을 간절히 원하는 성도들에게 그 목사는 축복권을 가진 사람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목사안수를 받았다고 해서  갑자기 축복권이 주어지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복을 빌어주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느끼시는 분은 느끼실 것입니다. 대부분의 목사들이 신도들에게 축복을 빌어줄 때, 마치 자기의 것을 주는 듯한 느낌을 말입니다. 목사가 빌어주는 축복과 성도들이 빌어주는 축복은 다르지 않습니다. 목사가 되었다고 축복권이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축복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를 때 주어지는 것입니다. 어떤 집회에 참석한다고, 어떤 목사가 기도해 준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셋째는 목사가 하나님의 대언자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본인의 주장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합니다. "기도해 보니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라고 말하곤 합니다. 어떤 것을 결정해야 하는 회의에서도 서슴치 않고 이런 류의 말들을 합니다. 하나님이 모두에게 꼭 하셔야 할 이야기라면, 모두에게 하시지 않겠습니까? 한가지 성령으로 말입니다. 왜? 한사람의 마음 속에만 조용히 이야기해서 모두에게 주장하라고 하실까요?  심지어 교회에서 목사 간에 대립하는 경우에도, 서로가 하나님이 자신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하며 하나님을 대언합니다. 저는 하나님의 종은 하나님이 삼으시는 것이고, 하나님의 사자도 하나님이 임명하시는 것이지, 본인 스스로 하겠다고 해서 되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종이 되는 방법이 있기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모든 사람의 종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서 진정으로 그들을 섬기는 자가 바로 하나님의 종일 것입니다. 스스로 하나님 비서실장 또는 대변인 역할을 하려는 목사가 있어서도 안되겠지만, 이런 목사를 하나님의 비서실장이나, 대변인으로 받아들이는 신도들이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오랜 동안 내려온 제사장제도에 대한 예수님의 개혁은 천몇백년 동안의 천주교와 사제제도에 의해 퇴색되어 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회복을 외친 루터와 캘빈 등의 개혁도 한국 기독교의 기복신앙과 이에 부응하는 목사제도에 의해 백년도 채 못되는 기간 내에 망쳐졌습니다. 우리 기독교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종교가 되기 위해서 개혁이 필요한 시점에 와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개혁의 중심에는 목사제도가 있습니다. 목사가 변화해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목사보다 먼저 성도들이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목사에 대한 인식의 ㅣ변화가 바로 한국 기독교를 바로 세우는 개혁의 불씨가 될 것입니다.

종교개혁이라는 거창한 제목의 첫번째 글을 목사에 촛점을 맞추어 간략하게 써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