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7일 토요일

에스더서를 통해서

전에 에스더서를 읽으면 "죽으면 죽으리이다." 라는 에스더의 용감함과, 모르드개의 성실함과 인내에 대해 강조했었습니다. 위인전을 읽는 기분이었다고 할까요?

그런데 이번에 조금 다른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에스더서가 쓰여진 사건은 느부갓네살에 의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스룹바벨의 영도아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 난 직후에 일어났습니다. 하만의 흉계를 누군가가 막지 않았다면, 거의 모든 나라에 흩어져 살고 있는 유대인 모두가 몰살될 수 있는 위기의 상황이었죠.

스룹바벨과 함께 바벨론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성전을 재건하는 일을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들과 함께 돌아가지 않고, 바벨론에서 안위를 얻으려고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비난하고, 욕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매국노, 변절자와 비슷한 욕을 먹고 있었던 모르드개와 같은 사람과, 자기의 혈통을 속이고 왕비가 되어 영화를 누리고 있던 에스더와 같은 사람이 큰 일을 해낸 것입니다. 또 왕궁에서 술 주방장으로 일했던 느헤미야 같은 사람도, 어떻게 보면 욕먹어 마땅한 사람이 예루살렘 성벽을 중건하는 큰 역사를 이뤄낸 것입니다.

하나님의 오묘하신 섭리는 우리를 더욱 신중하게 만드십니다. 특히 남을 비난하고 욕하는 일에는

한가지 더 짚고 넘어가고자 하는 부분은 에스더의 지혜입니다. 에스더는 바벨론에 사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과 함께 삼일 간 금식하며 기도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에스더 혼자서 위험을 감수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신 것은 자신을 배신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뉘우치고 금식하며 다시 당신에게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에스더는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지혜를 가졌던 것입니다. 참으로 절묘한 조화인 셈입니다. 에스더의 용감함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개의 기도,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를 논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이런 용감함과 지혜로움이 발휘되어, 참으로 절묘한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것을 많이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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