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5일 목요일

Florida 를 다녀와서

두달 전 쯤 저녁 자리에서 친구부부와 즉흥적으로 Florida 에 놀러가기로 결정했었습니다. 아는 분이 Naples 란 고급  동네에 휴가 때 사용하려고 사놓은 집이 있어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의 모든 휴가 스케쥴은 주일과 수요일에 양로원에서 사역하는 것을 제외하고 결정해야 하는데, 만약 어쩔 수 없다면 저는 주일사역을 희생합니다. 주일사역에는 도와 주실 분이 계시지만, 수요일사역은 거의 저 혼자 진행해야 할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스케쥴은 주일 새벽 비행기로 떠났다가, 수요일 새벽 비행기로 돌아오는 것으로 정해졌습니다. 물론 제 여건으로 봐서는 도저희 휴가라고 갈 상황이 아니었지만, 분위기를 따르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얼떨결에 잡은 약속이지만 잡고 보니, 두달은 쉽게 지나가고, 결국 주일 새벽 3시40분에 친구부부가 저희 집으로 저희를 픽업하러 왔습니다. 이렇게 제 생활여건과는 꽤 거리가 있는 Florida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경제적 여건이나, 처해 있는 비지니스 상황으로는 도저희 자리를 뜰 수 없는 여건이 만들어진 체로 말입니다.

12월부터 3월까지가 피크라고 하는 Florida 그중에서도 Naples 는 사람들, 차들로 북적였습니다. 마이애미의 반대편 조용한 바다, 가장 안전하고 부유한 지역에서 겨울을 지내는 아주 부유한 사람들과, 이 휴가지를 삶의 근거로 하는 사람들이 섞여있는 Naples 는 저와는 별로 어울리지 않아 보였습니다. 실제로 Whole Food 나 그지역의 가장 유명한 비치에서도 한명의 아시안도 불 수 없었고, 골프장에 가서야 한국사람으로 보이는 아시안 1명을 볼 수 있었을 뿐입니다. 1년 중 4개월을 이곳에 내려와 지낼 수 있는 사람들 속에서의 몇일은 제게 주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런 곳에 별장 하나 있으면 아는 사람들과 함께 가끔 즐기러 와도 좋겠다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아니 부러움과 욕심이 피어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목표로 하는 삶과는 전혀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머리속에 뒤엉켜있는 여러가지 생각 중에서 "나는 어떤 노후를 그리며 사는가?" 를 꺼내보았습니다. 이 질문은 결국은 인생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지더군요.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편안하고 즐기는 삶으로부터 나는 과연 자유로울 수 있을까? 나와 가장 친한 사람들이 그런 삶을 살고있다면, 그들에게 과연 뭐라고 할 수 있을까 ? 나는 그들과 거리를 두어야 할까?

모든 사람이 그려보는 이러한 휴가지의 삶과 내가 추구하는 삶은 어떻게 다른가? 그리고 얼마나 다른가? 결론은 나는 이들과 완전히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들의 삶에 부러움을 느끼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과연 나쁜 것인가? 하며 틈을 만들어 보려는 마음도 일었습니다. 이 삶은 내가 피해야 하는 삶일까? 나는 이런 삶을 즐길 수 없는 것일까? 즐기지 않는 것일까?

결론부터 내리자면, 이러한 삶을 접함을 통해 제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삶을 추구하는 분들께, 이런 삶 보다 더 나은 삶이 있다는 것을 담대하게 전해야 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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