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9일 화요일

팔자소관

'八字所關' 이란 말을 글자 그대로 풀어보면, 사람의 팔자는 어떤 정해진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말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이 아시겠지만,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조금 설명을 붙인다면. 팔자란 사주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사주란 사람이 타고난 年, 月, 日, 時의 4가지 기둥이란 뜻이고, 이 네가지 기둥이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것입니다.  10 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의 조합에 의해 사주의 각 기둥은 甲子 로 부터 시작해서 癸亥 까지의 60 가지로 구분되어진 속에 고유의 두가지 글자를 가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갑자년, 을사월, 병인일, 기미시에 태어났다면, 甲, 子, 乙, 巳, 丙, 寅, 己, 未 의 여덟자, 즉 팔자를 가진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즉 땅과 하늘의 조합된 기운에 의해 정해진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저의 그다지 길지 않은 삶을 통해서 볼 때, 사람을 혈액형에 의해 구분해 보기만 해도, 꽤 맞아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그사람이 태어난 해의 지지, 즉 열두가지 동물로 대변되는 띠만 가지고 맞춰봐도 꽤 자기 띠에 부합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구요. 서양의 별자리, 탄생석만 해도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을 태어난 해의 하늘과 땅의 기운을 따라 한 기둥만 해도 60 가지로 구분한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다시 태어난 달에 따라 또 60가지로 구분하고, 태어난 날에 따라 또 60가지, 그리고 태어난 시에 따라 60가지로 구분한다면, 사람은 자신이 태어난 팔자에 따라 총 12,960,000 가지로 구분되는 셈입니다.

조금 확대해서 말하면, 팔자를 통해서, 사람의 성격, 감정, 두뇌, 체격, 체력... 등등의 모든 것, 요즘 말하는 유전자까지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신비로운 일이기도 하면서, 서글픈 일입니다. 내가 태어나면서 내 운명이 벌써 결정되어 있다는 것이니까요. 어렸을 때, 운명철학에 대해서 꽤 관심이 있었던 저로서는 이 팔자의 운명성에 대해 부정하지 않습니다. 이상하게 들으실 지 모르지만 이를 통해서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기도 했었습니다.

요즘 저보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과 대화를 하면서 자주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어렸을 때로 돌아가 다시 삶을 사신다면 어떠셨을까요?" 대부분이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다시 살아도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을 것 같다." 저역시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는 제 삶을 돌아보면서 명백하게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후외하는 2~3번의 선택이 있습니다. 반성하고 후회에 사로잡히지만, 곧 이런 생각에 도달합니다. 다시 그 순간에 간다해도 나는 또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고 말입니다.

지금까지가 팔자소관 이란 단어의 뜻을 설명한 것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말의 결론은 사람은 팔자를 벗어나기, 팔자를 바꾸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우리는 타고 난 팔자를 바꾸는 삶을 살아야 한다!" 는 것을 주장하기 위함입니다.

타고 난 팔자를 바꾸지 못하고 살다가 간다면, 제 삶은 너무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서글픈 일이라 하겠습니다. 귀하게 주어진 삶을 본전으로 마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남는 삶을 살다 갈 수 있을까요? 시작은 바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소크라테스가 말한 "너 자신을 알라!" 가 어쩌면 같은 의미일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나를 돌아보면서 나를 바꾸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저는 저보다 연세가 꽤 많으신 분들과 대화하는 것이 편안한데, 그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그분들의 팔자를 바꿀 수 있는 Tip 들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 Tip 은 대부분 그분들이 도저희 극복할 수 없는 주어진 환경이나 관계에서 출발하게 됩니다. 쉽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어떤 것을 받아들이는 정도로 팔자가 바뀌어지기도 합니다.

글로서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군요. 제 글에 공감하시는 분 중에서 어떻게 팔자를 벗어나야 할 지 관심이 있으신 분이 계시면 제게 이메일을 보내주셔도 좋겠습니다. 제 이메일은 sungamos@gmail.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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