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7일 일요일

이방인도 할례를 받아야 하나?

사도행전 15장에 보면, 안디옥과 이고니온 등에서 이방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성령을 받습니다. 이때 예루살렘에서 온 유대인들이 바울과 바나바에게 이방인들이 온전한 구원을 얻으려면 모세의 율법에 따라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바울과 바나바,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온 유대인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고, 이것이 심화되자 이들은 예루살렘으로 가서 사도들로부터 판단을 받기로 합니다. 예루살렘 교회에서 이들의 논쟁을 지켜보던 베드로가 유대인들에게 말을 합니다. 우리 조상과 우리도 능히 매지 못하던 멍에를 제자들의 목에 두려느냐고.

전에는 이 예루살렘에서 온 작자들의 주장을 그냥 나쁜 놈들이 하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무시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 소리는 맞는 소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맞다고 생각해서 다른 사람들, 특히 나보다 신앙의 연륜이 깊지 않은 사람들에게 힘주어 말하던 말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베드로에 이어서 예루살렘 교회의 초대 주교인 야고보도 이방인들에게 할례를 강요하지 말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그리고 사려깊게 유다와 실라를 안디옥에 파견하여 예루살렘 교회의 판결을 전합니다. 바울과 바나바에게는 이 두 선지자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잘못 판단해서는 안되는 것이 베드로와 야고보의 판결은 이방인들은 할례를 받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판결은 구원을 위해서 이방인들도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서 이방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을 방해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바울은 그가 사랑하는 제자 디모데에게도 할례를 받게 합니다. 또 주교인 야고보도 바울이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에 왔을 때, 바울의 안전을 위해서 몇사람에게 할례를 행하라고 권했고, 바울은 이를 따릅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당신도 혹시 이와 같은 어떤 것들을 주장하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주일에 일하면 크리스챤이 아니지." "술 담배 하면 천국가지 못한다." "세례를 받지 않으면 천국가지 못한다." "십일조 하지 않으면 천국가지 못한다." "교회에 오는 사람이 복장이 그게 무어냐?" 등등 수많은 주장을 하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이방인도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들은 독실한 크리스챤이었을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그들의 주장이 틀린 것도 아니구요. 할례를 받으면 좋겠죠. 주일에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구요. 술담배도 하지 않는 것이 좋구요. 당연히 세례는 받는 것이 좋겠죠..십일조도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는 '하면 좋겠다' 고 말하는 것과 '해야만 한다' 고 말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면서 이 글을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말씀을 생각해 봅니다.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네가 주장하고 있는 것의 목적이 무엇이니?" 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목적을 방해하는 절차'를 주장하지는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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