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일 수요일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신뢰

얼마전에 뉴저지 밀알에서 Nyack 신학대학 김동수 교수님이 사무엘하 16장을 통해서 하나님의 주권 신앙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셨습니다. 말씀을 들으면서 제가 최근에 겪었던 일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최근에 겪었던 힘든 일을 통해 저도 나름대로 많이 참았고, 아무 소리도 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조금 뿌둣했었는데, 다윗이 시므이를 참는 것과 비교해 보니, 너무도 큰 차이가 느껴져서 그냥 웃음이 나오더군요.

비록 다윗이 아들 압살롬에게 쫒겨가는 상황이지만, 자기를 욕하고 비난하는 시므이를 응징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 글보다 성경의 내용을 통해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시므이가 다윗을 저주하며 욕합니다.

"다윗 왕이 바후림에 이르매 거기서 사울의 친족 한 사람이 나오니 게라의 아들이요 이름은 시므이라 그가 나오면서 계속하여 저주하고, 또 다윗 왕과 다윗 왕의 모든 신하들을 향하여 돌을 던지니 그 때에 모든 백성과 용사들은 다 왕의 좌우에 있었더라. 시므이가 저주하는 가운데 이와 같이 말하니라. 피를 흘린 자여 사악한 자여 가거라 가거라. 사울의 족속의 모든 피를 여호와께서 네게로 돌리셨도다 그를 이어서 네가 왕이 되었으나 여호와께서 나라를 네 아들 압살롬의 손에 넘기셨도다. 보라 너는 피를 흘린 자이므로 화를 자초하였느니라 하는지라."

이때 다윗의 옆에 충실하고 용맹한 부하들이 있었습니다.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왕께 여쫘오되 이 죽은 개가 어찌 내 주 왕을 저주하리이까 청하건대 내가 건너가서 그의 머리를 베게 하소서 하니"

부하에게 다윗이 말합니다.

"스루야의 아들들아 내가 너희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그가 저주하는 것은 여호와께서 그에게 다윗을 저주하라 하심이니 네가 어짜 그리하였느냐 할 자가 누구겠느냐 ?"

다윗은 이어 자신의 심정을 토로합니다.

"내 몸에서 난 아들도 내 생명을 해하려 하거든 하물며 이 베냐민 사람이랴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그가 저주하게 버려두라 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오늘 그 저주 때문에 여호와께서 선으로 내게 갚아 주시리라."

참으로 놀라운 영성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세상 만사를 하나님이 주관하신다는 것, 하나님이 허락치 않으시면 어떤 일도 내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시므이의 소리가 다윗에게 들렸다는 것은, 하나님이 시므이를 시켜서 하신 것이기에, 쫒아가서 그를 응징하라는 것이 아니고, 그 소리에 귀를 기울여 자신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윗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 영성을 가졌습니다. 내가 잘못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게 안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하나님이 나의 다른 잘못을 용서해 주심이고, 또 복주시기 위함이라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만약 시므이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다윗은 괴로운 마음으로 침울하게 도망가고 있었을 것이고 비참함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겁니다. 시므이로 인해서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행하심을 인지할 수 있었을 것이고, 감사하면서 자신을 채찍질하며 힘을 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삶 속에서 가끔 시므이를 만납니다. 언뜻 생각하면 시므이는 우리를 참으로 힘들게 하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시므이를 통해 오히려 다윗은 큰 사람이 될 기회를 얻었고, 자기 마음을 다스리게 되었고, 하나님이 선으로 갚아주시리라는 기대까지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를 "시므이 효과" 라고 이름 짓고 싶습니다.

시므이는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상황을 돌아보게 해줍니다.
시므이는 우리의 잘못을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다윗 만큼 하나님을 신뢰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윗 만큼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깨달은 사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에 대한 신뢰하는 정도에 따라 점수를 매긴다면 저는 다윗에게 99점을 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나를 돌아보는 겁니다. 다윗이 99점 일때 나는 과연 몇점을 받을 수 있을까?

먼저 언급한 시므이 효과와 하나님에 대한 신뢰는 아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하는 사람에게 시므이는 도움이 되지만,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시므이는 그저 우리의 삶을 힘들게 하는 큰 장애물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시므이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 점수 몇점 정도를 넘어서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요? 뜬금 없이 점수를 들고 나와서 헷갈리게 하는 것은 그냥 넘어가지 말고, 뭔가 나의 신뢰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 보자고 하는 것입니다. 나는 몇점이나 될까? 나보다 더 신뢰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안타까운 일이지만, 제가 가르치던 아이들에게 "하나님이 운영하시는 세상에 우연이란 없는거지?" 라고 물어보면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다고 답을 합니다. 물론 세상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성인들에게 물어보면 조금 망설이다가 그렇다고 답을 하십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답을 하신 분들의 삶이나,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으실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 세상은 하나님에 뜻에 따라 완벽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완벽이란 한치의 오차나 실수가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게 일어나는 어떤 일도 하나님의 섭리 속에 있습니다. 그러니 화를 내거나, 원망하거나, 불평하거나, 주저 앉을 일이 아니라, 내게 일어난 힘든 일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려 애써야 하는 것이죠.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신뢰 점수가 한 80점 정도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댓글 2개:

커피향 :

좋은글 읽고 공감하며 맘에 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SYK :

네 !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더욱 승리하는 삶을 사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