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9일 토요일

형식과 내용

교회 생활을 하면서 헝식과 관습에 대해서 가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새벽기도 꼭 가야하나? 예배 꼭 모여서 드려야 하나? 세례 꼭 받아야 하나? 통성기도 꼭 소리내서 해야 하나? 등의 질문들이 나오곤 합니다.

아브라함에게 명하신 할례가 성경에 나오는 첫번째 관습으로 생각됩니다. 아브라함에게 할례를 명하신 하나님의 의도는 축복을 위한 것입니다. 또 할례를 받은 사람은 하나님께 속했다는 거록한 소속감을 느낄 것입니다. 이는 살아가는 데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형식 보다는 내용이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도 형식이 내용 보다 중요하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형식을 경시하거나, 무시한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형식은 내용의 조력자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형식을 무시한다면, 이는 내용을 돕는 큰 조력자를 없애버리는 겁니다. 형식은 내용을 담는 그릇이라고 봐도 좋겠습니다. 그릇이 있어야 물을 담을 수 있듯, 형식을 통해서 내용을 늘려갈 수 있습니다. 새벽기도 안나가도, 성경공부 안나가도 매일 큐티를 통해 충분히 경건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씀하실 분이 계실지 모릅니다. 하지만 매일 아침에 큐티를 하는 것도 형식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저는 교회의 형식이나 관습으로부터 상당히 자유로운 편입니다. 하지만 새벽기도 나가던 시절의 저의 삶과 새벽기도 나가지 않던 시절의 삶이 차이가 나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한달에 한번 성찬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에도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교회의 직분도 내용을 돕는 형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직분과 서약을 통해서 우리는 축복의 약속을 누릴 수 있고, 거룩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많은 형식과 관습이 있습니다. 그것들이 만들어지고 이어져 내려오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괴롭게 하고, 방해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형식이나 관습은 없다고 확신합니다. 모두가 내용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조력자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습니다.

한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그 형식과 관습이 왜 만들어졌고, 어떻게 발전해 왔는 지에 대해 알아보고, 생각해 보시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형식이나 관습에 대해서도 섣불리 판단하셔서는 안됩니다. 저는 가끔 이렇게 되내입니다. "나보다 잘난 수많은 사람들, 역사 속의 위인들도 이 형식을 지켜왔는데... 내가 뭐라고 이를 무시할까"

또 같은 형식에 같이 동참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누릴 수 있는 덤 도 있을 것이니, 형식을 통해 우리 모두의 내용이 풍부해 지기를 기원합니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