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5일 금요일

하나님의 편에 선 레위 사람들

출애굽기 32장에 보면 놀랍고도, 처절한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함께 사십 낮, 사십 밤을 지내는 동안, 사람들은 아론을 위협 또는 부추겨서 하나님을 대신할 금송아지를 만들게 합니다. 하나님은 진노하시고, 모세는 중재자의 역할을 합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배반을 징계하면서, 그들에게 잊혀지지 않을 교훈을 주시기 위해 명령을 내리십니다.

"하나님의 편에 설자는 나와라!" 이 말을 듣고 정신을 차리고 나온 사람들은 레위 사람들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레위 사람들이 다 나온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정신을 차리고 나와서 하나님의 편에 선 레위 사람들에게 놀라운 명령이 주어집니다. "허리에 칼을 차고, 진의 이 문에서 저 문까지 왕래하면서 만나는 네 형제, 친구, 이웃을 모두 죽여라!" 하나님의 편에 선 레위 사람들은 묵묵히 이 황당하고도 끔찍한 명령을 수행합니다.

 32장29절에 보면 "각 사람이 자기의 아들들과 형제들을 쳤다." 고 써있습니다. 모르는 사람, 자기와 별 관계가 없는 사람을 쳐죽이라고 명령한 것이 아니라, 자기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모두 쳐죽이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아마도 이 명령을 따르는 사람들의 눈에서는 피눈물이 났을 것이고, 그들의 몸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떨렸을 겁니다. 자기 아들을 쳐죽이고 주저 앉아 부여 안고 울었을 것이고, 그러다가 또 일어나서 형제를, 부인을 쳐죽였을 겁니다.

성경에 하나님의 편에 선 사람들의 숫자가 얼마였는 지는 나와 있지 않지만, 그들이 죽인 사람의 숫자가 삼천명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한 사람이 열명을 죽였다고 한다면 삼백명 정도의 레위 사람들이 하나님의 편에 섰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삼백명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친척에게,동족에게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고, 엄청난 욕을 먹었을 겁니다. 아니 이들에게 원수를 갚겠다고 나선 사람도 많았을테니 평생을 불안하게 살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미루어 알 수 있습니다. 이 사람들로 인해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를 지나 가나안으로 갈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29절의 뒷부분에 "하나님이 오늘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고 되어 있습니다. 참담한 심정으로 떨고 있을 그들에게 '오늘' 무슨 복을 내려주셨을까요?

그들에게 복을 주시는 이유가 '자기의 아들과 자기의 형제를 죽였으니' 입니다. 하나님의 편에 서느라 자기 아들과 자기 형제까지 바쳤다는 것이죠.

하나님이 오늘 내리신 복은 아마도 그의 아들들과 형제들이 받은 복일 겁니다. 그들이 하늘나라에서 받은 상과 복이 클 것입니다. 만약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쳤다면, 그 이삭이 하늘나라에서 받을 복과 같은 복이겠죠.

이렇게 자식과 형제, 친구들을 잘 보낸 이 삼백명의 제사장들은 그들의 남은 삶을 통해서도 많은 은혜를 끼치는 생활을 했을 겁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이런 명령을 내리실 리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생각해 봅니다.
"잘 산다는 것이 참 쉽지 않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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