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9일 월요일

기도 밖에 할 수 없는 때

얼마 전부터 공사 일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현장이 서너 곳 되는데 가장 큰 현장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 것을 다른 현장이 메워주지 못하니 속이 탑니다. 지난 주를 잘 마무리 짓지 못하고 이번 주로 넘어왔으니 월요일이지만 머릿 속도, 가슴도 갑갑합니다. 운영하고 있는 네일살롱에 앉아 있는데, 오늘 따라 손님이 없어서 더 마음이 잡히지 않습니다. 급하게 하지 않으면 안될 일이 많은 것 같은데, 막상 따져보면 당장 하지 않아도 될 일들인 것 같아서 그냥 앉아있어 봅니다. 스패니쉬 직원에게 페디큐어를 받아보지만 답답함만 더합니다.  너무 졸리지만 마싸지 룸에 들어가서 잠을 자는 것만은 참고 있습니다. 왠지 포기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여야 하나? 갑자기 한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기도 밖에 할 수 없는 때도 있다."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하는 저로서는 힘든 일이지만 "기도하라는 때" 라고 생각하려 합니다. 기도 조차 할 수 없는 때도 있지 않을까 하는 위안도 해봅니다. 제 삶에 정말 힘든 시간들도 많았었는데, 왠지 오늘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새로운 경험을 합니다. 이 갑갑함 ! 이 불안함 ! 의 끝에 있는 것이 감사의 찬송이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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