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5일 화요일

내 눈 속의 들보


마태복음 71~4절의 말씀을 보면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

비판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목적은 비판받지 않을 방법을 알려주시기 위함입니다. 사랑하는 제자들과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온 소수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남을 비판하지 말아야 너희가 비판을 면할 수 있다고. 누구로부터 비판을 받지 않는다는 것일까요? 바로 사람들로부터의 비판과 심판대 앞에서 하나님으로부터의 비판 두가지 모두를 말씀하시는 것이겠지요. 비판하지 말라시니, 비판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날 때, 각별히 신경써서 잘 참아야겠습니다. 가까운 사람을 비판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꾹 잘참기만 하면 우리는 사람들과 하나님으로부터 비판을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씀인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다.' 는 가만히 있어서 될 것이 아니라 한단계 더 진전해야 하는 명령이십니다. 남을 헤아리지 말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잘 헤아리라고 하신 것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잘 헤아리는 것일까요? 당신은 사람들을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저는 남을 판단하는 것이 특기라고 할만큼 다른 사람에 대해 판단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저의 대부분의 판단은 다른 사람의 장점을 보기 보다는 그 사람의 단점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저사람은 저것 때문에 안돼." "이사람은 이것 때문에 안돼." 이렇게 헤아리는 저는 하나님 앞에서와 사람 앞에서 같은 헤아림을 받을 것입니다. 하나님과 사람들은 제 단점과 잘못한 점을 지적하면서 "너는 이랬어서 네 삶은 실패로 끝났다." 고 심판을 내려줄 것입니다. 남의 장점을 보며, 그것을 통해서 축복을 빌어주는 헤아림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저사람은 저것 때문에 성공할거야. 복받게 되어 있어." "이사람은 분명히 천당갈거야." "저사람은 자손들까지 복을 받을거야." 이렇게 헤아려주고 축복해 주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와 하나님께 똑같이 헤아림을 받을 겁니다. 삶에서 성공하고, 하늘나라에 가고 그로 인해 자손들까지 축복을 받게될 겁니다.  

생각해 보면 이렇게 복을 받기 쉬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복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우리 본성이 이렇게 하기 정말 어렵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자기 눈 속의 들보는 못보고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주려는 자에 대한 말씀입니다. 

이전에 아주 쉬웠던 말씀인데 이번 설교를 준비하면서 어려워 졌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남의 눈 속의 티는 잘보인다. 그렇지만 남의 눈 속에 있는 티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마라." 라고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지금 네 눈 속에 들보를 가지고서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줄 수는 없다. 그러니 네 눈속의 들보를 먼저 제거한 후에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하십니다.

이 부분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전제는 형제 라는 단어입니다. 형제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의 눈 속의 티를 빼는 일이 성립하지가 않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거룩한 교제가 있는 사람의 눈 속에 보이는 티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내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빼려고 하다보면 알게 됩니다. 쉽지 않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

내 눈 속의 들보를 빼면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그렇게 되면 세상이 밝히 보인다고 하십니다. 눈 속에 들보를 가지고는 세상을 밝히 보지 못하고 살았다는 겁니다. 어떻게 하면 내 눈 속의 들보를 제거할 수 있을까요? 정답은 '사랑'입니다. 내 마음 속에 사랑이 넘치면, 사랑으로 인한 감격이 넘치면 내 들보가 녹아내릴 겁니다. 내 앞에 있는 형제를 사랑하게 될 것이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형제의 눈 속의 티에 대해 이야기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그 사랑은 내 눈 속의 들보를 녹이실 것이고, 이어 내가 사랑하는 형제의 눈 속의 티를 뺄 것입니다. 

인간적인 마음으로는 남을 비판하는 것을 참지 못하고, 남을 잘 헤아려주기 보다는 남의 흠을 잡아서 깍아내리려 하고, 내 눈 속의 들보를 못보고,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주마고 잘난 척할 겁니다. 쉬워보이는 이 일이 인간적으로는 거의 하지 못할 만큼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그 은혜가 필요합니다. 

내 눈 속의 들보가 한번 녹았다고 해서 영원히 들보로부터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네 눈 속에는 수시로 들보가 자리를 잡을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때 마다 값없이 나를 살리신 그 은혜를 떠올려야 합니다. 그 은혜에 사로잡혀야 합니다. 형제의 눈 속에 티가 보이십니까? 그러면 바로 기도하세요.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내가 과연 저 형제를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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