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일 일요일

산상수훈을 읽다보니

제가 봉사하는 양로원에서 마태복음의 산상수훈을 가지고 30주 가까이 설교를 했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로부터 시작하여 정말 무게감있는 말씀들로 이어져서 중압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돈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 는 말씀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고,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고, 왼 뺨을 때리는 자에게 오른 뺨도 돌려대고, 속 옷을 달라는 자에게 겉 옷까지 벗어주라' 는 말씀에서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산상수훈에 대한 설교를 마치면서 머릿 속에 남는 것은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는 말씀이었고, 이 말씀은 '내 형제 중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라는 마태복음 25장의 말씀으로 이어졌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지금 갑자기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되고, 온유한 자가 되고,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가 되는 것이, 원수까지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고, '내가 배고플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다' 는 예수님의 외침이 들렸습니다.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인 소자는 바로 내게 굶주림을 호소하는 형제이고, 입을 옷이 없어서 내게 찾아오는 형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빚을 갚지 못해 나를 찾아오는 사람, 사업에 돈이 부족해서 나를 찾아오는 사람과는 구별이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바로 이런 소자를 대접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소자를 대접하면 돌아오는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진리의 말씀대로 그 보답은 하나님으로부터 올 것입니다.

가진 것이 없어서 돕지 못했다라는 변명을 할 수 없습니다. 우리 주머니에는 밥 한끼 살 수 있는 돈이 있고, 우리에게는 입을 옷이 많기 때문입니다. 변명도 할 수 없고, 왜 내게 도움을 요청하느냐고 이유를 물어서도 안되는 것이 바로 소자를 대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큰 것 할 수 없고, 멀리가서 복음 전파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내 앞에 있는 소자를 대접하는 일은 꼭 해야 겠습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소자가 있다면 무엇보다 먼저 이런 기회를 주심에 감사하시고, 아낌 없이 베푸심으로 예수님을 대접하는 기회를 잡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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