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9일 월요일

시편 17편의 기이한 사랑

 다윗은 시편 17편의 기도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기이하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은 누구든지 하나님께 나아와 무릎 끓고 울부짖는 자들을 돌보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지키며 제대로 잘살아서 크게 반성할 것이 없는 사람들 보다, 죄짓고, 잘못 살아서 회개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더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바로 우리 삶의 아이러니 일 수 있습니다. 

다윗은 시편 16편의 기도에서는 자신이 죽게 되었다고 울부짖습니다. 그런 자신을 하나님이 구원해 주실 것을 확신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시편 17편에서는 자신이 비교적 잘 살고 있었다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은혜를 더하려고 죄를 더하겠느냐?" 라는 바울의 외침처럼, 다윗은 죄로 인해 울부짖는 자리에 계속 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기이한 사랑을 알기에 자신은 하나님 앞에 메달리는 입장을 취합니다. 이 지혜가 다윗의 생애를 성공으로 이끌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얼마 전부터 눈이 현저히 나빠져서 긴장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정도로 나빠지면 언제쯤 시력을 잃게될까? 자꾸 걱정에 사로잡힙니다. 눈으로 인해 하나님께 안메달릴 수가 없음을 느낍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어언 1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눈을 제외한 제 삶의 모든 부분에서 간절히 기도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 오고 있나보다." 시력을 지켜달라고 하루종일 하나님께 메달릴 수 밖에 없게 되었으니. 다른 부분에서는 자유를 주실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시력이 갑자기 나빠진 것이 감사로 여겨졌습니다. 어떻게 메달려야 하나님이 이뻐해 주실 것인가? 생각해 보니 오히려 즐거웠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지혜로 이세상을 헤쳐나가시길 기원합니다. 

내 약함을 통해 온전해지시길... 기도와 찬양이 넘치시길 !!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