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6일 목요일

편안과 평안

 우리 삶의 또 하나의 아이러니가 '편안' 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에서 보면 이스라엘은 3~40년간 편안하다가, 4~50년간 핍박을 받습니다. 거의 모든 사람은 편안한 시절과 핍박의 시절을 걲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결국 편안한 시절이 잘하고 있는 시절이 아니라, 징계를 받을, 핍박을 받을 짓을 하고 있는 시절이고, 핍박을 받는 시절은 편안을 만들어가는 시절이었던 것입니다. 한가지 더 감사할 것은 평균 수명을 60 이라고 가정할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두 시절을 다 경험했다는 것입니다. 

핍박이 끝나고 편안해 졌을 때, 그들은 분명히 감사하고, 영광을 돌렸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은 곧 편안을 즐기기에 바빴을 겁니다. 선지자들은 그들을 향해 외쳤을 겁니다. 이렇게 살면 망한다고요. 편안할 때 계속 하나님을 찾고, 감사하며 살기는 어렵습니다. 주께 더 가까이 가는 시절이 아니라, 주께로부터 조금씩 멀어지는 삶을 살게 될 겁니다. 우리가 이렇게 만들어졌으니, 참으로 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겁니다. 그러니 이 편안은 우리에게 시련을 가져다 줍니다. 아니, 빨리 시련에 처해져야 합니다. 

물질적으로 편안해지고, 부요해지면 이를 가지고 헌금도 더 하고, 사람들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과부의 두 렙돈이 가장 큰 헌금이라고 하신 말씀을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가난할 때, 하루의 양식을 위해 기도할 것이고, 이를 감사했을 겁니다. 오늘 양식을 빼고 거의 전재산을 드릴 수 있던 사람도, 부자가 되면 오히려 재산의 일부를 드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한달 치 양식을 쌓아놓을 수 있음에도 감사하게 되지만, 다음에는 1년치 양식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고, 자기 평생 쓸 것을 비축하게 되고, 나중에는 자기 자식이 안전하게 먹고 살 것을 비축하려 할겁니다. 세상에서는 이런 사람들에게 물질의 축복을 받은 사람이라고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오히려 물질의 축복으로 인해 삶이 실패로 돌아갈 확률이 높아질 겁니다. 더 무서은 것은 자칫 잘못하면 감사로부터도 멀어진다는 것입니다. 물질적으로 가난할 때, 하루의 양식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을 것이고, 자식들의 교육비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을 겁니다. 기도의 응답으로 주신 축복에 처음에는 감사했을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찬송이 있씁니다. "아침과 저녁에 수고하여, 다같이 일하는 온 식구가 한상에 둘러서 먹고 마셔, 여기가 우리의 낙원이라." 이와 같이 감사가 넘쳐나다가, 돈을 벌기 시작하면, 이것이 지속되어서 경제적으로 풍족한 삶을 살다보면, 하나님의 축복으로 경제적 궁핍이 해소된 것이 아니라, 내가 돈을 많이 벌 능격이 있는, 큰 돈을 벌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착각에 빠지리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이 아니라, 내가 번 것이 됩니다. 당연히 감사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이에 대한 하나님의 선택은 크게 두 가지일 겁니다. 그냥 그렇게 살게 하시던가, 아니면 다시 깨우쳐 주시던가 ? 우리는 모두 알 수 있습니다. 그냥 그대로 잘 살게 두는 것이 축복이 아니라는 것을요. 작은 간섭에도 깨닫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여러번 간섭을 하셔도 깨닫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된 상황에 처할 수 있는데, 이 때의 반응도 크게 두가지일 겁니다. 뉘우치고 감사하며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사람과, 세상을 원망하고, 좌절감 속에 운을 탓하며 살아가는 사람. 

저는 이렇게 결론 내립니다. 편안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잘못 살고있는 시절이라고 말입니다. 

평안은 편안할 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ㅣ. 근심, 걱정, 두려움, 불안, 좌절, 공포, 애통, 참담함... 가운데에 주어지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인생의 방향을 잃고,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평안하뇨?" 라고 물으십니다. 어떻게 평안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결국 우리 모두가 알듯이 예수님의 제자들은 평안해 집니다. 평안하게 최선을 다하다가, 예수님을 따른 삶을 마칩니다. 삶을 마치기 까지 그들의 모든 하루는 죽음의 공포에서 시작했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매일 평안을 경험했을 겁니다. 그리고 점점 담대해졌을 것이고,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쓰고, 이 땅에 온 사명을 이루고 하나님의 축복 속에 삶을 마쳤을 겁니다. 영화 '쿼바디스' 를 보면 원형경기장에서 사자에게 죽임을 당하는 성도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안하게 삶을 마칩니다. 

편안할 때, 평안을 누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평안을 위해 시련과 고난을 자초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편안과 평안은 아이러니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한번 마음 먹어보세요 ! 근심 걱정, 두려움 속에 계시다면 예수님이 주시는 평안을 간절히 간구하시고, 편안한 시절을 맞고 계시다면, 스스로 어려움에 처하기로. 

요한복음 14장27절에 예수께서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고 말씀하십니다. 이 평안을 매일, 아니 하루에도 몇번 씩 경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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