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의 자랑과 안목의 정욕"
돌아보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시험(?) 이셨습니다. 어렸을 때, 아니 젊었을 때까지 조금 비범하다는 소리를 듣게 하셨습니다. 중년 이후 자랑할 만한 거의 모든 것을 다 잃고, 많은 오점으로 얼룩진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와 젊었을 때의 시험에 실패한 것의 결과로 중년의 삶이 그렇게 된 것이죠. 공부를 안해도 좋은 점수를 받고, 노력을 안해도 많은 것들이 주어지고, 많은 친구들을 주시고, 그들 가운데 항상 리더가 되게 하셨고, 어떤 싸움에서도 지지 않게 하셨습니다. 노력을 안한 것이 가장 큰 실패지만, 그래도 한가지 하나님께 변명할 말은 "그래도 제가 잘난 척을 많이 하지는 않았잖아요?" 일겁니다. 그리고 힘으로 남을 윽박지르는 일은 거의 하지 않았구요. 기억에 남아있는 몇명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서는 두고 두고 반성을 하고 있고, 비슷한 것을 당하게 하심으로 더욱 확실히 반성하게 하시더군요.
거의 모든 것이 반대가 된어 온갖 단점만 남은 지금의 제게 아직도 또"이생의 자랑과 안목의 정욕"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어쩐 일일까요? 자랑할 것이 없어진 지금에도 자랑은 없어지지 않고, 여전히 제 깊은 곳에 또아리를 트고 있습니다. 의미도 없고, 증명도 안되는 지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제 삶을 돌아보면 입으로 담기 부끄러운 일도 꽤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다 자랑이더라구요. 참 한심하죠? 있는 사람이 자랑하는 것도 보기 싫은데, 없는 사람이 "나도 과거에는 있었다."고 하는 것은 정말 봐주기 어려울 겁니다. 그런데 그 짓을 제가 하고 있는 겁니다.
"나는 기억력이 좋아." "나는 지금도 체력이 좋아." "나는 누구보다도 잠을 덜자고 살아왔어."... 참으로 한심한 이런 자랑들을 아직도 마음에 담고 살고 있습니다.
누구 보다도 눈이 좋다고 자랑하며 살다가, 지금은 눈이 아주 많이 나빠져서 운전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삶을 살게 됐습니다. 이것으로 인해 많이 깨닫고, 반성하는 삶을 살면서도 저는 여전이 그런 류의 잘못을 저지르고 있더군요. 이런 자랑으로 인해, 기억력이 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체력이 약해져서 하루종일 잠을 자야 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을텐데 말입니다. 아니 공평하신 하나님이시니 그럴 확률이 높다고 봐야 할겁니다.
이런 말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나는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 자랑이야." 이 말은 두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는 "나는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겸손에 이르게된 것 같아 뿌듯하다." 라는 좋은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자랑할 것이 없어지니, 자랑할 것이 없다는 것 까지 자랑을 하고 있네." 라는 의미입니다.
네가지 경우로 구분해 봤습니다. 자랑을 하고 싶은데, 받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자랑을 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은 마음 속에 불만을 쌓게 될겁니다. 그 불만은 언젠가 그 사람으로 하여금 실수를 하게 만들 겁니다. 자랑을 하고 싶은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들어줄 사람이 있어서 자랑을 하면서 사는 사람은 남에게 상처를 주거나, 욕을 먹는 삶을 살게 될 확률이 클겁니다. 남의 자랑을 재미있다고 들어줄 사람도 조금은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를 멀리하게 될겁니다. 실제로는 자랑할 것이 많은 사람이지만, 자랑하지 않는 것을 기쁨으로 삼고 사는 사람의 삶은 본인에게도, 이웃에게도 복이 될 겁니다. 그리고 자랑할 것이 없음도 자랑하는 사람은 불행한 삶을 살게 될겁니다.
그래서 실제로 자랑할 것이 없는 저로서는 근신하며, 반성하며, 최선을 다해 자랑과 동떨어진 삶을 살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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