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나약하지만, 강하고 큰 존재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을 바꾼 위인들 같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아니라, 우리 내면, 감정 등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최근에 저를 많이 도와주시는 어떤 분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분은 자신은 삶에 큰 굴곡이 없었고, 누구에 의해서나, 어떤 일로 큰 피해를 본 기억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에 반해서 저는 살면서 힘든 시간들이 꽤 많았고, 지금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분은 아주 많은 일들을 겪으셨다는 것을 발견하셨고, 저는 제가 힘든 시간을 겪었다고 말은 하지만, 그 때의 힘든 시간들이 아련하게 남아있어서, 굳이 떠올리려고 해야 생각이 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왜 그럴까를 생각했습니다. 그분은 거의 리타이어 하시고, 지난 몇년 간 그다지 시달리지 않는 평안한 시간을 보내다 보니, 과거의 순간들이 큰 어려움으로 기억되지 않는 것 같다고 하셨고, 저는 계속 뛰는 듯한 삶을 살고 있다 보니, 당면한 문제들로 인해 과거의 기억들이 묻혀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생각해 봤습니다. 우리의 감정들, 걱정, 염려, 두려움 등은 아주 민감하고, 순간적이니 것들이어서, 크게도, 작게도 느껴질 수도 있고, 심지어는 묻혀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만약 우리 삶에 아주 큰 기쁨과 아주 큰 감사가 있다면, 근심, 걱정, 불안, 염려 등이 우리를 좌우할 수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 큰 기쁨과 큰 감사를 만들어야 겠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힘들게 공부를 시킨 자식이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몇년 지나지 않아서 승진을 해서 파트너가 되고, 안정적으로 큰 돈을 벌게 되었습니다. 그 자식이 늘 가까이 지내면서 "엄마, 아빠 이제부터는 아무 걱정 마시고 편하게 사세요. 이제부터 제가 모실께요." 한다면 어떨까요? 정말 너무 기쁘고 감사할 겁니다. 이만한 기쁨이 ㅣ없을 것 같을 겁니다. 하지만 그 아들이 과다한 스트레스로 공황장애가 와서 회사를 그만두게 되고, 병원에서 지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요. 잠깐 그럴 줄 알았는데, 5년, 10년이 지나도 점점 심해져서, 이제는 본인들이 죽은 후에 그 자식이 어떻게 될까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요.
이런 경우는 어떨까요? 몸이 안좋아서 병원에 갔더니, 암이라고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습니다. . 슬픔과 두려움 속에 한달을 지내다가 병원에 다시 갔습니다. 그런데, 진단이 잘못되었다고, 암이 전혀 없고, 건강하다는 판정을 받으면 어떨까요? 새 삶을 얻은 것 처럼 기쁠 겁니다. 그런데 이 기쁨은 얼마나 갈까요? 사업이 힘들어져서, 은행 빚, 카드 빚 다 지고, 세금도 못내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돈 빌리러 다니고, 자식 들 돈까지 끌어다 쓰고도 뱅크럽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요. 뱅크럽을 해야 가까운 사람들에게 빌려 쓴 돈은 나몰라라 할 수 없고, 세금도 따라다닐 것이고. 하루에도 몇번 씩 죽고 싶은 마음이 들겠죠?
가족 모임에서 술 조금 마시고, 별 생각 없이 운전하고 집으로 가다가 사고를 냈는데, 검사해 보니, 음주 운전으로 판정되었다고 해보죠. 큰 사고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상대방 차에서 사람이 다쳐서 엄청난 배상을 해야 하게 되었습니다. 음주 운전이니 보험 처리도 안되어서, 힘들게 벌어 모아 산 집도 다 넘어가고, 음주 운전의 꼬리표도 달고 살아야 하는 상황이 되겠죠?
우리는 이런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던 큰 기쁨도 오래 가지 않을 수 있고, 온갖 사건과 사고가, 또 불행이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는 그런 세상에서요. 이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는 이런 상황에 처하지 않고 살고 있음에 감사해야 할겁니다. 나아가서는 이런 상황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살고 있음에 감사해야 합니다.
어떤 대비로도, 어떤 노력으로도 우리는 불행과 사고를 완전히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큰 기쁨, 큰 감사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실패하지 않을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시편 2편에서 적들과 힘든 구도 속에 있는 다윗 왕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얼마나 기쁠까요? 우주만물의 창조자시고, 전지전능 허삭ㅎ, 무소부재 하시고, 특별히 우리 삶의 심판자가 되시는 하나님이 나를 "너는 지금부터 내 아들이다." 라고 하신다면.
우리는 언제 없어질 지 모르는, 오히려 우리에게 독이 될 수 있는 것을 위해서 노력을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하나를 쌓더라도, 없어지지 않을 것, 시간을 쏟더라도 실패하지 않을 것에 쏟아야 겠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잘 아는'사랑을 행하는 일' 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내가 그다지 모범적으로 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되는 대로 남을 돕고, 사랑을 베풀었으니, 이제 잘하면 하늘나라에서 평안한 삶을 누릴 자격을 확보하지 않았겠나? 그런데 천사가 나타나서, "네가 열심히 했지만, 이런 저런 점이 모자라니 좀더 열심히 하고, 특히 반목하는 형제와는 꼭 화해 해야해." 라고 말하면, 우리는 좀더 힘을 내서 그 일을 할겁니다. 그랬더니 다시 천사가 나타나서 "축하해 ! 너는 하늘나라에서 평안히 살 자격을 확보했어!" 정말 기쁠 겁니다. 이제는 불치병이 걸려도, 사고가 나더라도, 별로 걱정할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천사가 또 나타났습니다. " 네 자식들이 완전히 개판으로 살고 있으니 어쩌냐?" 하는 겁니다. 지금 이대로 가면 지옥 같은 삶을 살게 될거라고 하면서 천사가 방법을 알려줍니다. "네 자식들을 잘 가르쳐봐. 그들이 사랑을 베풀면서 살도록." 자식들을 가르치고, 간섭하고 잔소리 하다가, 불화가 생기겠죠? 이만큼 어려운 일이 없게 느껴질 겁니다. 우리는 천사에게 구합니다.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천사가 대답합니다. "네가 노력하는 방법이 있지. 네가 더 열심히 사랑을 베풀고 덕을 쌓으면, 네 덕으로 네 자식들을 구제할 수 있어." 우리는 또 열심히 사랑을 베풀 겁니다. 사랑하는 자식들을 위해서, 또 은혜를 입고, 제댜로 보답하지 못한 부모님을 위해서, 사랑하는 형제와 친구를 위해서도.
이것이, 이 삶이 제가 말하는 큰 기쁨, 큰 감사의 삶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은혜로 씻지 못할 죄에서 구원함을 받고, 감사함으로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사랑을 베푸는 삶을 살고 있다면, 우리는 먼저 나를 천국의 삶으로 인도하는 티켓을 확보하기 전이던, 아니면 나를 위한 것은 이미 확보했고, 다음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인도할 수 있는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중에 있는 겁니다. 그 도중에 다윗 처럼 너는 내 아들이라고 인정받을 수도 있고, 다른 칭찬을 받을 수도 있을 겁니다.
우리가 지금 그 과정 중, 어느 지점을 지나고 있더라도 저는 개의치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그 과정에 들어가 있기만 하다면, 저는 세상 어떤 것에도 흔를리지 않을 큰 기쁨, 큰 감사로 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ㅎㅎ 땅에 발을 딛고 있으니, 조금 흔들릴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시선을 하늘나라에 고정하고, 멈추지는 않을 겁니다.
글을 마치기 전에 한가지만 더 말씀드리려 합니다. 세상의 불행이 도리어 축복인 것을 깨달을 수도 있습니다. 잘 나가는 자식이 계속 승승장구하면 우리는 어디 가서 잘난 척하고, 자랑하느라 정신이 없을 겁니다. 자식에게 해준 것도 별로 없으면서 말이죠. 자식은 자식대로 세상을 향해 갈겁니다. 나는 자랑만 일삼다 욕먹으며 삶을 마칠 것이고, 자식은 결국은 멸망의 길을 걸을 겁니다. 그런데 자식이 장애가 생기면, 나는 자식을 돌보며 살 ㅇ게 되겠죠. 자식도 안좋은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부모의 사랑 속에 잘 견디면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이 되고, 새 삶을 시작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렇게 되면 평생 자식을 돌보며 사랑을 쏟다 간 저는 자랑을 일삼다 간 저 보다 훨씬 좋은 심판을 받을 것이고, 자식은 좀더 생각하는 삶을 살 것이니, 훨씬 더 좋은 삶의 여건 속에서 살겁니다. 그야말로 전화위복 입니다. 아니 전화위복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불행이 가져다 준 선물이 될 수 있도록.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모두가 이 트랙에 오르셔서, 남들 보다는 훨씬 흔들리지 않을 큰 기쁨과 큰 감사를 새기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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