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3일 일요일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제 삶에 여러가지 지표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제 쎌폰의 화면에 "먼저... 구하라" 고 쓰여 있던 것이 바로 마태복음 6장33절의 이 구절입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삶을 살기 원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지금도 이것이 제 삶의 가장 큰 지표인 것 같습니다. 

오늘 양로원 주일 설교를 준비하다가 하나님 나라를 구하는 것과 그의 의를 구하는 것이 같은 것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의를 구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를 구하는 것이었구나하구요. 그리고 이전에 제가 마음 속에 두던 이 '하나님의 의' 가 갑자기 제가 이전에 생각했던 이세상에서 의롭게 사는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도. 우리가 이세상에서 구해야 하는 이 '하나님의 의' 는 ''세상의 의''와 많이 다릅니다. 세상의 의는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일 수 있습니다. 남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양심적으로 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의를 만들어가야 하는 일,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은 그것 과는 비교도 안되는 훨씬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여기서 구한다라는 단어, 헬라어로' 제테이테' 영어로 'seek, 를 '갈구하다' 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추구한다 라는 단어에는 간절함이 없고, 간구한다 라는 단어에는 왠지 활동성, 적극성이 없어 보입니다. 갈구한다 라는 단어는 '갈급한 심령으로' 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합니다. 갈 자는 목마를 갈, 갈망할 갈 자죠. 급 자는 시급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구요. 그래서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갈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받게 되는 . ' 이 모든 것' 은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가 이세상에서 추구하는 모든 것입니다. 재물로부터 시작해서, 먹는 것, 입는 것... 등의 기본적인 것에서 시작해서, 근심, 걱정, 두려움 ㅄ는 삶, 평안과 행복 까지를 포함한 모든 것을 더해 주신다고 약속하고 계십니다. 

조건은 우리의 삶의 목표를 하늘 나라에 두고 살아가는 것, 즉, 이세상의 방식 대로가 아니라, 하늘 나라에서 상받기 위한 방식 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정말 힘든 것을 요구하십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나를 핍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는 삶이 그것입니다. 몇가지를 예로 말씀하셨습니다. 악한 자를 상대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네 오른뺨을 치는 자에게 왼뺨도 돌려대라고 하십니다. 오른뺨을 때리는 것은 모욕하는 행위입니다. 대부분이 오른손 잡이이기 때문에 화가 나서 때리면 상대방의 왼뺨을 때리게 되어 있습니다. 오를 뺨을 때리려면 손 등으로 때리게 되겠죠. 손 등으로 가볍게 몇 차례 때리면서 모욕을 주는 행위가 바로 오른뺨을 때리는 것입니다. 이것에 대해 대항하지 말라 하십니다. 왼뺨도 돌려댈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또 소송을 해서 속옷을 달라고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 벗어주라고 하십니다. 아시겠지만, 유목민인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겉옷이란 큰 재산이고, 기온 변화 속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생명 과도 같은 것입니다. 부유한 사람이 아니면, 한벌 밖에 가지고 있지 않아서, 겉옷은 그 사람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는 귀한 것입니다. 그런데 속옷을 요구하는 자에게 겉 옷까지도 벗어주는 삶을 살라고 하십니다. 또, 공권력이나 힘 있는 자에게도 대항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억지로 오리를 동행하게 하는 자와 십리를 동행하라고 하십니다. 당시 로마 관원들은 길에서 필요할 경우에 지나가는 히브리인 중 누구라도 불러서 짐을 지게 할 권리가 있었답니다. 길을 가던 구레네 사람 시몬에게 예수님이 지고 가시던 십자가를 지게한 것도 특별한 일이 아니었던 겁니다. 이같이 부당한 제도나 권력에 대해서도 대항하지 말고, 더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쉽게 읽고 쉽게 생각하는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삶은 이렇듯 쉽지 않은 삶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힘든 삶을 갈급하게 구하라고 하십니다.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갈급해 함 같이. 

'먼저... 구하라' 고 십여년 간 자랑스럽게 써놓고 다니던 이 구절을 이제는 드러내지 못하고, 마음 속에 새겨보려 합니다. 마음이 아주 무겁습니다. 오른뺨을 치는 자에게 왼뺨을 돌려 댄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내 것을 뺐어가기 위해 소송을 하는 사람에게, 그 것 말고 더 중요하고 큰 것 까지 줄 자신이 없습니다. 저의 모든 삶이 흔들리는 기분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은 어려우니 얼마 간 덮어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시도해 볼까요? 아니면 용기내서,  하늘 나라 뿐 아니라, 이 땅에서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까지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말씀을 믿고, 바로 지금부터 삶을 바쳐, 이ㅣ 말도 안되는 명령에 순종해 볼까요?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은 이미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삶을 살기 원하실 겁니다. 어쩌면 저보다 훨씬 높은 기준을 가지고 사실 수도 있구요. 하지만 혹시 그렇지 못하시다면, 제가 지금 겪는 갈등이 여러분의 갈등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이 갈등의 끝에서 우리는 어디에 서있게 될 지? 하지만, 저는 이 갈등 자체가 하나님이 주신 은혜라고 확신하고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갈등의 끝에서 예수님을 만나시길 소망합니다. 우리 삶의 작은 부분이라도, 한 순간이라도, 하나님의 의를 행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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