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7일 화요일

(교)하나님이 성경을 쓰신 까닭은?

하나님이 성경을 쓰신 까닭은?

누가 제게 “하나님이 성경을 직접 쓰셨나?” 라고 물으면
“물론 아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과 성경의 관계는 무엇인가?” 라고 물으면
저는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위해서 쓰게하신 책이다.” 라고 대답합니다.
누군가 “성경에 오류가 있는가?” 라고 물으면
저는 “당연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오류가 없으시다!” 라고 대답합니다.
“그렇다면 성경의 어느 것이 오류인가?” 라고 물으면
저는 “내 짧은 지식으로 오류임이 확실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성경의 오류를 입증하기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을 것이고, 할 이유도 없다.” 라고 답합니다.
“그렇다면 왜 많은 크리스챤들은 성경은 일점일획도 틀림이 없다고 주장하는가?” 라고 물으면
저는 “그것은 그렇게 말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그래야지만 기독교가 유지되고, 하나님의 권위가 지켜진다고 생각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게 말하는 것은 하나님의 완전하심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라고 대답합니다.

이렇듯,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과 동일시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 그자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성경에 하나님의 말씀이 들어있고,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볼 수 있으며,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성경의 저자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하나님이 직접 쓰신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성경은 B.C. 1400년 경부터 A.D. 90년 경까지 쓰여졌습니다. 모세로부터 시작하여, 여호수와, 사무엘, 에스라, 다윗, 솔로몬,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다니엘, 요엘….. 말라기, 마태, 마가, 누가, 요한, 바울, 베드로, 야고보, 유다 등이 성경을 썼습니다. 하나님이 이들에게 한자 한자를 다 정확히 기록하도록 영감을 주셨는지, 어떤 깨달음을 주셔서 그 깨달은 것을 적절히 표현했는지, 아니면 자신이 본 바를 정확히 기록하려 했는지 알 수 없지만, 모든 이들은 하나님의 언어가 아닌, 자신의 수준에 맞는 글로 성경을 썼습니다.

성경의 저자 이외에 성경에 영향을 미친 사람들로 성경을 정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구약 39권을 정한 것은 A.D. 90년의 얌니아 랍비회의 이고, 신약 27권이 결정된 것은 A.D. 393년 히포 회의와 A.D. 397년 칼타고 회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회의에 참석자들은 참으로 중대한 결정을 내려주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성경을 만든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에 영향을 미친 사람들은 성경을 쓴 사람들과, 성경을 결정한 사람들 외에, 성경을 번역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최초의 번역은 아마도 히브리어, 아람어 등을 헬라어로 옮기는 과정에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그 유명한 ‘70인역’ 등이 대표적일 것입니다. 이후 로만 캐톨릭에 의해 아주 오랜 동안 성경은 번역될 수 없는, 신도들이 직접 볼 수도 없는 대상이었습니다. 왜? 무엇을 위해서 였을까요? 이는 종교개혁의 주된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에 의해 독일어로의 번역은 종교개혁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자기의 언어로, 자기의 사상과 문장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 얼마나 많은 오류가 발생했을지 우리는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개역한글판은 일점일획도 틀림이 없는 하나님의 말씀이고, 공동번역이나 표준번역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닐까요? 무엇이 일점일획도 틀림이 없다는 것일까요? 심지어 미스 프린트가 여러 곳 있는 성경도 볼 수 있습니다.

자기가 사는 중동의 어느 마을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고, 하나님이 자기 부족만의 하나님이라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하나님이 어떤 말씀을 해주실까요?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고, 땅 밖에는 물이 있고, 공중에도 물을 두셔서 가끔 비가 오고, 해와 달과 별이 지구를 비추기 위해 떠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우주의 생성과 신비에 대해 알려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이런 사람들에게 말씀하시기 위해 이런 사람들 중 몇명에게 영감을 주셨고, 영감을 받은 자들 중에 몇이 하나님의 말씀을 글로 옮기는 숭고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의 명령을 들었지만 분명 어떤 한계를 가졌을 것입니다. 그들이 그당시 가졌던 한계가 그때만 있었던 것이고, 과학과 신학이 많이 발전한 현대에 와서는 극복된 것일까요? 물론 아닐 것입니다. 그 한계는 지금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많이 안다고 하는 것이 우리 후세가 보면,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면 얼마나 보잘 것 없을 것임을 우리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직접 말씀하실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겠죠! 그러니까 예수님은 비유로 말씀 하셨죠. 하나님은 어떻게 하셨을까요? 우리 수준에 맞게 쓰게 하셨을 것입니다. 그것도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님이 직접 쓰시지 않고, 자신을 믿고 바라는 사람들이 쓰게 하신 책, 쓰는 것을 허락하신 책' 그것이 바로 성경인 것입니다.

또 중세에는 사제가 ‘무오류적’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천년 이상의 시간 동안 사제는 오류가 없다고 버텼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이지만, 과연 왜 사제가 오류가 없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을까요? 이는 바로 지금 우리가 성경엔 오류가 없다고 하는 논리와 거의 완전히 일치합니다. 성경에 오류가 없다고, 주장하기 위해,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사제’도 오류가 없어야만 했습니다. 인간이 오류가 없다고 천년 동안이나 버틴 천주교가 참으로 대단해 보입니다. 저의 눈에는 성경에 오류가 없다고 주장할 수 밖에 없는 개신교가 바로 똑같은 종류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님은 오류가 없으시지만, 하나님이 감동을 주셔서 기록하게한 성경은 오류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습니다. 만일 지금이 중세사회였다면 성경에 대해서 나름대로 해석하여 설교하는 지금의 모든 목사님은 하나님을 모독했다고 하여 화형에 처해졌을 것입니다. 중세사회가 범한 그 어리석음을 우리가 지금 다시 범해선 안되겠습니다.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하나라도 더 깨닫는 데에 전력해야지, 성경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의 힘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니 사실 씁쓸한 이야기겠지요. 성경의 권위를 부정하려는 어떤 사람에게 성경의 권위를 지키려는 어떤 사람이 하는 말입니다. “성경의 어느 부분을 보면 성경은 일점일획도 빼거나 더해선 안된다고 써있다고… 성경에 보면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라고 쓰여 있는데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이 아닐 수 있냐고…” 실제로 성경의 무오류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바울이 디모데후서 3장16절에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라고 한 부분과 베드로가 베드로후서 1장21절에서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니라.” 라고 말한 것을 근거로 성경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제 생각이 틀린 것인지 모르지만, 이 두사람이 글을 쓴 것은 A.D. 66년 경이고 성경은 그 보다 훨씬 이후에 만들어졌습니다. 뭔가 말이 맞지 않습니다. 바울의 말을 번역한 성경이 지금의 성경은 아닐 것입니다. 또 요한복음 10장35절 이나, 요한계시록 22장18, 19절을 근거로 성경을 폐할 수 없다고 말하는 분들에 대해서도 제 생각은 같습니다. 요한복음의 성경은 구약에 나온 ‘하나님의 말씀’을 일컬음이고, 계시록에서 나온 ‘이 책’은 곧 요한계시록 만을 가르키는 말일 것입니다.

우리는 가끔 착각을 합니다. 성경이 만들어지고, 기독교가 생겼을 것 같다고. 하지만 아니다 기독교가 생기고, 교회가 생기고 성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성경이 만들어지기 이전에도 하나님은 역사하셨고, 다스리셨고, 은혜를 주셨습니다. 성경이 없었을 때에도, 교회가 있었고, 예배가 있었고, 찬양이 있었으며, 선지자와 사도와 전도자와 순교자가 있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도, 예수님도, 우리의 신앙도 아니고, 우리의 어떤 경배 대상이 아닙니다. 성경 없이도 하나님이 계시고, 성경 없이도 예수님이 계시고, 성경 없이도 교회와 성도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며,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도구이며, 그 속에는 언약의 귀한 말씀이 들어있는 책인 것입니다. 성경의 오류가 하나님의 오류가 될 수도 없고, 성경이 완벽하지 못하다고 해서 기독교가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우리의 신앙의 근거가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 성경의 어떤 내용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울 수도 있고, 성경을 통해서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로 깨닫게 해주고, 하나님을 만나게 해주고, 바르게 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 수 있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하나님은 성경을 쓰는 저자에게 역사하셨고, 성경을 편찬하는 편찬자에게 역사하셨고, 그리고 성경을 번역하는 번역자에게도 역사하셨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최고로 적절하게 주신 것이 성경임을 확신합니다. 우리에게 가장 좋은 책인 것입니다.

“ 귀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이것이 바로 성경을 통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방식이라고 봅니다.

저는 지금 이대로의 성경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큰 선물이라고 결론지으려 합니다. 성경이 없었어도 우리는 크리스챤으로서 잘 살았어야 합니다. 하지만 성경이 있으므로 우리는 더 잘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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