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의 무기 (우울증)

제가 이 블로그를 만든 이유는 두가지 입니다. 첫째는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이 어떤 원리로, 어떤 이치로 돌아가는 지를 좀 더 깨닫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우울증과 비지니스, 이 두가지를 통해서 세상을 어둡게 만드는 사탄의 권세와 싸우는 분들을 응원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 속에 사탄이 존재합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간섭하기도 하고, 인류의 역사에 관여하기도 합니다. 우리 마음 속에 악한 요소가 존재하는 것과, 창조 속에 사탄이 존재하는 것은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본성적으로 악하게 만들어졌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 원칙을 정하여 끊임 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하는 성악설적 관점을 가지신 분들은, 이 세상도 원래 악하고, 사탄이 지배하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통해서 사탄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제 생각은 다릅니다. 사탄의 권세가 제한적이듯, 사람 마음 속에 있는 악의 요소도 제한적입니다. 사탄은 우리 인생이나 세상의 운영에 있어 잠깐 출연하는 조연이나, 엑스트라에 불과합니다. 작가이시면서 연출가이신 하나님이 정하신 범위 내에서 충실하게 또는 까불면서 연기를 펼치고는 사라집니다.

하나님이 왜 사탄을 만드셨는지에 대해서 정확한 이유는 사탄 본인도 모르고, 오직 하나님만이 아시겠지만, 우리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음 속에 우리를 이롭게 하는 요소와 우리를 해롭게 하는 요소가 공존하고, 우리는 선택을 합니다. 이 세상 속에서도 세상을 이롭게 하는 요소들과 세상을 해롭게 하는 요소들이 공존합니다. 사탄은 세상을 해롭게 하려는 요소이니, 우리는 선택하지 않으면 되고, 영향을 받지 않으면 됩니다. 물론 사탄도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사탄의 권세가 크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겁을 먹는 자리에 사탄은 작용합니다. 이 세상이 불공평하다, 불확실하다고 느끼는 그곳에 사탄이 작용합니다. 그 자리가 바로 하나님의 섭리를 인식하지 못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든 사람은 다 살아가면서 수많은 심리적이거나 물리적인 변화를 겪습니다. 어떤 더럽거나, 끔찍한 것을 보면, 연상이 되어 한동안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것입니다. 제 대학 동창 중 한명은 길거리에 누가 뱉어놓은 가래침을 보고는 그 영상이 지워지지 않아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게 되고, 결국은 강박장애로 깊어져 학교를 휴학했습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아도 뭔가 정상적인 사람처럼 지내지 못했습니다. 제가 전에 다니던 교회의 어떤 여자집사님은 지하실에서 쥐가 썩어서 나는 냄새를 맡고는 계속 코에서 그 냄새가 난다고 하십니다. 몇년을 그러셨는지 모르는데, 어느날 괜찮아지셨습니다. 잠만 자면 똑같은 가위에 눌리던 저는 한 5년 쯤 지난 어느날, 기분 좋은 꿈을 꾸고 벗어났습니다. 20년 이상을 winter itchy 라는 가려움증으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11월의 어느날 시작해서 4월의 어느날 없어집니다. 그런데 작년부터는 4월의 어느날 가려움증이 없어지면, 동시에 봄 앨러지가 시작됩니다. 한여름이 될 때까지 계속됩니다. 괴로울 뿐 아니라, 우울합니다.

바쁘게 지내던 어느 날, 문득 혼자라고 느낍니다. 여러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고독하고, 소외된다고 느낍니다. 내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느낍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가 말하면 끝까지 들어주지 않는다고 느낍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느낍니다. 친한 친구들과 연락을 하지 못하고 지낸지가 몇년이 넘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다가 죽을 때까지 연락 한번 하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듦니다. 우울해 집니다. 나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사는지?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은 더 많이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여러분들이 대부분 기억하시겠지만, 어렸을 때, 청록파니 하는 문인들에 대해 공부하다보면, 한 10년 정도를 단위로 초기, 중기, 후기로 글이나 사상이 바뀌는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부단히 새로운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그분들에게 새로운 내용이나 사상이 없다는 것은 무척 힘든 상황일 것입니다. 아마도 10년 이상을 괴로와하다가 새로운 세계를 만났을 것입니다. 히트곡을 낸 가수가 더 이상 창작이 되지 않자 자살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인기를 누리던 연예인들이 나이는 먹어가고, 젊은 후배들이 빛을 발하고, 자기의 존재가치가 없어지는 것을 감당하기 어려워 자살하기도 하죠.

우울증이란 병에 대해 열심히 검색해 본 적이 있습니다. 참으로 무서운 병이더군요. 우울증으로 정신과 의사와 상담한 사람 중에 꾸준히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 절반 이상이 자살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꾸준한 치료로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구요. 그 우울증의 시작은 대부분이 단순했습니다. 앞에서 제가 언급했듯이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일로 시작합니다.

살아가면서 우울할 요소가 얼마나 많은지? 잠시 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아침에 일찍 눈을 뜨지 못하면 저는 우울해집니다. 패배자 같은 느낌이 듭니다. 밤에 공부하는 우리 아이보다 일찍 잠이 들면, 저는 기분이 나빠집니다. 제가 해야 할 것 같은 설겆이를 와이프가 하면,  저는 기분이 우울합니다. 요즘 돈이 벌리지 않습니다. 집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싫은 소리를 듣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머리를 쓰고, 뛰어다녀도 돈이 벌리지 않습니다. 야간에 할 수있는 단순노동을 찾아봐도 조건이 맞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빌딩야간청소와 콜택시 운전을 했었습니다. 체면 따져가며 일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마음에 드는 일을 하겠다는 것도 아닙니다. 체력적으로도 못할 일이 없구요. 그런데 야간 일자리를 한달이 넘게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우울한 일들을 경험합니다.

돈이 없는 와중에 교회에서 중고등부 아이들을 데리고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예산이 5백불 정도 모자라서, 아이들이 Fund Raising 을 하기로 했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가기 전에 하지 못했습니다. 모자라는 5백불을 제 계좌에 있는 제품구입해야 할 자금으로 썼습니다. 5백불을 구하지 못해 제품을 납품하지 못하고, 제조업체와 거래처에 양해를 구해야 했습니다. 우울합니다. 더 우울한 것은 제 5백불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에게 Fund Raising 행사를 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몇달 동안 집에 생활비를 거의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디가서 도둑질이라고 해와야 정상 아니냐고 합니다. 도둑질을 할 수는 없고, 돈을 얼마라도 빌려볼까? 하지만, 돈을 빌릴 데가 없습니다. 생각하다, 생각하다 도저희 없어서, 거래처들을 떠올려 봤습니다. 제품은 1만불 어치도 후결제로 주곤 합니다. 그러니 천불은 빌려줄 수 있지 않을까? 몇일을 고민하다가, 힘들게 말을 꺼냈는데 1초의 여지도 없이 거절당합니다. 괜히 말했지? 후회했지만 소용없죠. 어제는 이백불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제 은행간의 결제기간 차이를 이용하자는 생각이 들어서 이백불을 만들어서 제품을 구입해서 납품하고 90불을 벌었는데, 거래은행이 이상한 짓을 해서 35불짜리 Over Draft Fee  세건, 105불을 차지당했습니다. 정말 화가 나지만 하소연할 때도 없는 현실입니다.

차를 타고 거래처를 돌아다녀야 하는 것이 제 직업인데, 두달 전에 차가 고장이 났습니다. 고치려 했더니 수리비가 3천불 나오기에 폐차를 시켰습니다. 크레딧도 없고, 돈을 만들지도 못하니, 온식구가 집사람 차 한대로 움직여야 했습니다. 집사람을 12시30분에 출근시켜주고, 일을 보러나갔다가, 6시30분에 데리러가야 합니다. 가끔 집사람과 함께 얼굴보며 있어야 하는 아침부터 12시까지가 너무 힘든 시간입니다. 어떤 때는 가슴이 터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루 열시간을 돌아다녀도 돈을 벌지 못하고 있었는데, 대여섯시간 다니니, 먼곳은 갈 수도 없고, 돈 벌기는 더 힘들어 집니다. 한번은 개스가 떨어졌는데 개스비가 없어서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집에까지 갈 수도 없어서, 사람들이 많이 지나는 길에 차를 세워놓고, 3시간을 차안에 앉아있었습니다. 개스비 빌려달라고 전화하고 싶지도 않고, 전화할 곳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편안하게 있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더운 날에 에어콘도 틀지 못하고 차안에 세시간을 앉아있으려니, 참으로 인내가 필요했습니다. 2불이면 커피숖에 앉아있을 수도 있을텐데, 그 2불 조차 없었습니다. 앉아있는 것보다는 돌아다니는 것이 낫겠다 싶어 돌아다니다가, 아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기억도 못하는데, 제게 줄 돈이 있다고 하더군요. 감사할 일이죠! 거의 비슷한 상황에 처한 적이 있는데, 아는 분을 만나서, 그분 차를 타고 가고 제 차는 세워놓고, 다음 날 찾은 적도 있구요. 우울한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만 쓰는 것이 좋겠군요. 다른 사람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우울할 요소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무기력하게 느낄 수 있구요. 모든 사람이 소외되고, 외롭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심지어 내가 없어져 주는 것이 모두에게 좋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본인이 조금 더 꺼려하고, 조금 더 무서워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바로 사탄이 파고듭니다. 당신에게만 파고드는 것이 아니고, 모든 사람에게 파고들어 하고 싶습니다. 사탄은 우리 모두를 망치려 합니다. 세상을 망가트리려 합니다. 우울증이란 무기를 가지고 우리를 공략합니다. 정신과 의사가 상담으로 치료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정신과 의사가 당신에게 있는 사탄을 쫒아낼 수 있을까요? 거의 불가능합니다. 무당이 굿을 해서 쫒을 수 있을까요? 마찬가지로 거의 불가능합니다. 약물치료로 둔화시킬 수는 있겠죠. 하지만 이것은 치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탄과 대항해 싸울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당연히 있습니다. 우리가 사탄과 대항해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해, 예수님은 광야에서 금식하신 후에 일부러 사탄에게 시험을 당하십니다. 예수님은 사탄이 가진 무기가, 물질에 대한 유혹, 자기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 권력에 대한 욕심이라고 정의하신 것이죠. 아쉽다면, 사탄이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인 시기심, 질투심에 대한 시험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것을 예수님에게 적용하기는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하셨듯이 우리를 파고들어오는 사탄과 대항해야 합니다. 사탄과 전투를 벌리시기 전에 아셔야 할 것은, 이 싸움은 각본도, 연출도 우리가 이기는 것으로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사탄은 엄청난 무기인 핵미사일을 가지고 우리와 싸우러 옵니다.  큰일 났다고 느껴지시죠? 하지만 일대일 대결을 벌이는 상황에서 핵미사일로 우리를 어떻게 하겠습니까?  나는 맨손으로 싸우려는데, 사탄은 총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총엔 총알이 없습니다. 공포탄만이 들어있을 뿐입니다. 문제는 이 공포탄에도 죽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죠. 우리 앞에서 사탄은 다른 사람을 죽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를 죽일 수 없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시고, 사탄을 만드신 원칙입니다. 하나님이 실수 하시겠습니까?

사탄의 힘은 막강하지만, 우리는 사탄에게 이길 수 있습니다. 사탄을 물리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생각나는 손쉬운 방법들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첫째 방법은 성경말씀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성경에 있는 하나님과 예수님이 하신 말씀들을 찾아 적용하는 것입니다. 사탄이 와서 뭐라고 시위를 한다고 칩시다. 사탄을 물리칠 말씀을 찾아봅니다. 찾았다 싶으면 사탄에게 말합니다. 앗! 잘못 찾았나 봅니다. 사탄이 꿈쩍도 하지 않고 더 인상을 씁니다. 또 찾아봅니다. 맞겠다 싶으면 또 사탄에게 외칩니다. 사탄이 이번에도 꿈쩍안합니다. 살벌한 모습으로 외칩니다. "앞으로 5분 내에 맞는 성경 못찾으면 죽음이다!" 어떻게 할까요? 덜덜떨면서 5분 안에 맞는 말씀을 찾으려 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그것이 사탄이 노리는 것이죠. 저는 사탄에게 물을 겁니다. "왜? 꼭 5분인데요?" 사탄이 쉽게 대답하지 못하겠죠. 혹시 이렇게 말할지 않을까요? "무한정 시간을 줄 수는 없다. 네가 필요한 시간을 말해봐라!" 이때 시간을 말해야 할까요? 아주 넉넉히 말하면 되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시간을 말해서는 안됩니다. 이때는 말을 바꿔서 다른 질문을 던집시다. "그런데 하나님이 말씀 못맞추면 저를 죽이라고 하셨나요? 죽이는 것은 못하게 되어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사탄이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겁니다. 여러분이 아주 편안하게 사탄을 대하면 사탄은 할 것이 없습니다. 사탄이 머뭇거리면 그때 이렇게 말합시다. "나 할일이 많아서 당신과 상대할 수 없으니, 이제 그만 가주세요!" 아마도 사탄은 떠날 겁니다. 만약 사탄이 떠나지 않으면, 마음 급하게 먹지 말고, 끝까지 말씀을 찾아서 말씀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면 되겠죠. 이 경우엔 사탄이 여러분을 공부시키는 도구가 된 것입니다.

둘째 방법은 사탄을 구별해 내는 것입니다. 구별한다는 것은 느낀다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대표적으로 실패에 이르게 되는 대처방법이 사탄을 느끼고 두려워 하면서 기도하는 겁니다. "하나님! 이 사탄을 물리쳐 주세요. 제가 너무 두렵습니다." 사탄은 만세를 부르고 하나님은 답답해 하실 겁니다. 이길만한 사탄을 보내셨는데 말입니다. 각본에 이미 써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번 연습도 시켰습니다. 저쪽 구석에 있는 소화기를 들어서, 흔든 다음에 불을 향하고, 핸들을 쥐면 됩니다. 그러면 불이 꺼질 것이고, 연출자의 OK 싸인이 떨어질 겁니다. 그런데 불을 보고 겁만 먹다가, 급기야는 기절합니다. 연출자와 스탭들이 달려와서 불을 끄고, 당신을 깨웁니다. 정신은 돌아왔지만, 당신은 아무런 준비가 안된 것 같은데, 연출자는 "다시 갑시다!" 라고 합니다. 당신은 더 겁을 먹을 겁니다. 아직 불이 붙지도 않은 셋트장이 다 무서울 것입니다. 하나님 불이 붙지 않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하겠죠. 아니 어쩌면 "하나님! 제발 저를 여기서 나가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드디어 불이 붙었습니다. 당신은 그자리에서 공포에 미쳐버리거나, 도망가려고 벽을 향해 돌진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서는 불 만이 사탄이라고 구별해 내야 합니다. 불을 끄는 것이 과제입니다. 어떻게 꺼야 할까요? 먼저 소화기를 찾아야 겠죠? 다음으로 소화기를 작동시켜야 할 것이구요. 연습을 해봅시다! 자 불이 점점 붙어옵니다. 소화기가 어디 있을까요. 한 눈에 안들어 오네요. 불에서 나는 열기와 연기가 소화기를 찾는 것을 방해합니다. 언뜻 소화기 비슷한 것이 보였습니다. 서둘러서 쫒아가서 들고 불을 향했는데, 그만 소화기가 아니고, 커피포트였습니다. 이때 여러분이 하실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연출자를 향해 겸연쩍게 인사하며 "죄송합니다. 다시 하겠습니다."

NG 가 난 것입니다. 스탭들이 나와 불을 끄면서 한마디씩 합니다. 그래도 꽤 잘하셨다는 사람에, 그거 하나 제대로 못하냐는 사람에... NG 두세번 낸다고 큰일 나지 않습니다. 연출자는 당신이 좋은 연기자가 되도록 지도할 것입니다.

셋째 방법은  사탄이 아예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여기에도 몇가지 방법이 있을 겁니다. 워낙 바빠서 사탄을 상대해 줄 시간이 없게 하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 방법은 각본 암기와 연기가 워낙 뛰어나서 다른 연기자를 지도해 줄 수준까지 가는 것입니다. 준비하고 있다가 불씨가 켜지자 마자, 바로 끄고 다른 연기자의 불까지 꺼줄 정도가 되는 것입니다. 이정도가 되려면 연출자와 붙어나녀야 할 것입니다. 연출자가 뭐라고 지시를 하지 않아도 알아 낼 정도가 되어야 겠죠. 또 한가지 방법은 사탄에게 과시를 하는 것입니다. 얼마전 Youtube 에서 치타와 아주 빠른 사슴 종류인 Antelope 을 비교한 필름을 보았습니다. 지구상 가장 빠른 동물인 치타가 거의 잡지 못하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건강하고 빠른 Antelope 는 치타가 따라가 볼 생각도 못하더군요. 필름에서 보니 3미터를 뛰더군요. 넓이가 3미터가 아니라, 높이가 3미터입니다. 앞으로 급하게 뛰어나가는 중에 뛰는 높이가 3미터 이니 앞으로는 얼마나 멀리갈까요? 황홀할 정도로 뛰어가더군요. 건강한 Antelope 는 치타가 멀리서 쳐다보고 있으면 치타에게로 어느 정도 거리까지 다가갑니다. 그리고는 제자리에서 껑충껑충 뜁니다. 자기의 힘을 과시하는 것입니다. 치타가 어떻게 했을까요? 잠시 동안 show up 을 하는 Antelope 을 보다가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Antelope 이 아무리 건강하다고 해서 치타를 공격하지는 못합니다. 치타는 Antelope 을 잡아먹고 삽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의 순리입니다. 그런데 과연 어떤 Antelope 이 치타의 먹이가 될까요? 너무 어리거나, 너무 늙어서 빨리 움직이지 못하는 Antelope 이 먹이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죠. 충분히 치타를 피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하고, 훈련이 되었음에도  주위에 치타가 있는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Antelope 이 치타의 먹이가 될 것입니다. 또 한가지는 자기가 치타로부터 도망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지 못하는 Antelope 이 치타의 먹이가 되겠죠. 자기를 살펴보고, 자기에 대한 자신감과, 승리에 대한 의지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너무 길게 두서 없이 쓴 것 같아서 일단 마무리하려 합니다. 사탄이 가진 강력한 무기인 우울증, 잘 생각하면 쉽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또 길게 갈수도 있지만, 결국은 극복됩니다. 어떤 분은 당장에, 또 어떤 분은 1년에, 길게는 10년 정도 불편하게 지내고 나면, 기분 좋게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날이 오도록 되어 있는 것이 하나님의 각본입니다.

함께 힘을 합쳐보자고 만든 블로그입니다. 우울증으로 대화가 필요하신 분이 계시면 이메일 보내주세요 ! 또 우울증을 극복하시고 함께 나누시길 원하는 분도 메일주시면 고맙겠습니다. sungamos@gmail.com 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계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