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2장에서 바울은 아홉가지 은사에 대해 설명합니다. 바울 자신도 어떤 사람을 '거짓 영' 이라고 구별하기도 했듯이, 바울은 영 분별하는 것에 대해 꽤 신경을 썼던 것 같습니다. 영 분별에 대해 책을 썼던 Wagner 란 사람은, 영 분별이 교회에서 어떤 특별한 사람에게 주어진 은사라고 보았습니다. 저는 이부분에 대해서 반대합니다.
저는 소위 은사라는 것, 특히 건강한 은사는 어떤 사람에 의한 것인지 모르게 행하여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이 은사가 있다고 드러날 때, 거기에는 위험과 부작용이 따릅니다. 은사를 통해서 사람들은 감사하게 되고, 하나님이 드러나야 하는데, 사람이 드러날 때 바로 사탄이 역사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서 예언하는 은사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예언을 들으러 몰려가겠죠? 은사는 그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것에 불과한데, 예언을 들으러 헌금봉투 들고온 사람들에게 미래를 밝혀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리가 없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겁니다. 신내린 무당이나, 점쟁이나 예언은사 받으신 분들의 하는 짓이 판에 박은 듯이 똑같은 것을 말입니다.
제가 가끔 언급한 병고치는 은사도 마찬가지 입니다. 70년대 말에 정말 치유의 광선이 나가는 듯한 느낌을 주며 많은 사람의 병을 고치셨던 유명한 조 목사님이 80년대 중반에 이렇게 고백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제 기도로 병이 나았다고 하던 사람들의 2/3 이상이 다시 그 병에 의해 고통받는 것을 알았습니다." 라고 말이죠. 자세가 잘못되어 허리 디스크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어떤 힘으로 잠시 바르게 한다고 하더라도, 평소의 자세가 고쳐지지 않으면 오히려 더 위험해지는 법입니다. 식사 습관이 잘못되어 내장기관에 문제가 있는데, 기도해서 증상이 일시 나아졌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갈까요? 성령이 하실 일일까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그 목사님은 목회의 방향을 말씀으로 삶을 변화시키는 것 으로 바꾸셨죠.
교회 내에 어떤 사람이 영 분별하는 은사를 가졌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들이 그 앞에 갈까요? 그 은사를 받은 사람의 말 한마디가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할 겁니다. 저 개인적으로 귀신을 쫒는 힘을 가지신 분은 보았지만, 영을 분별하는 은사를 가진 분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분이 곁에 있다면, 좋기 보다는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은사에 대한 바울의 글 중에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한 성령' 이 여러가지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병만 고치는 성령이 아닙니다. 예언만 하는 성령이 아닙니다. 영 분별만 하는 성령이 아닙니다. 지혜의 말씀만 하는 성령도 아니죠. 이렇게 각기 은사마다 별도의 성령이 역사하시는 것이 아니라, 성령이 충만한 사람에게 필요에 따라 선물로주어지는 것이 바로 은사인 것입니다. 어떤 특정한 사람에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받아서 자신이 쓰고자 할 때에 쓰는 것이 아니라, 은사의 수혜자를 위해서 하나님이 주시고자 할 때, 통로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은사(를 받은 사람)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방언' 은 별종이라 할 것입니다. 모든 은사가 수혜자가 있고, 또 성령이 필요에 따라 역사하시는 것인데, 방언은 여러면에서 벗어납니다. 본인을 제외하고는 은사의 수혜자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아무 때나 본인이 하고자 할 때 하구요. 또 제 주관적인 평가지만, 방언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너무 많으시기 때문에 그런지는 몰라도, 그분들의 교회 내에서나, 바깥에서의 생활이 그다지 은혜스러워 보이지 않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하긴, 성경(고전14장22절)에 방언을 믿지 않는, 믿음이 약한 자에게 주시는 선물이라고도 써있으니, 방언하는 분들이 그다지 믿음이 깊지 않아도, 성령충만한 삶을 살지 못하는 것도 이상할 것은 없다고 하겠습니다.
영 분별에 대해서 쓰려다가 '은사' 에 대해 쓰고 있군요. 혹시 주위에서 영 분별하는 은사를 가지신 분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영 분별은 어떤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영 분별하는 은사를 가진 사람에게 어떤 표식을 주셨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영 분별의 책임은 우리 각자에게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공부해야 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영을 분별하는 것은 우리 각자의 신앙생활에 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영을 분별할까요? 저는 확신합니다. 소위 '거짓 영' '악한 영' '사람의 영' '사탄의 영' 은 표시가 난다고 말입니다. 만약 이러한 영들이 거의 완벽하고, 정말 주의 깊에 살펴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라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혼란스러워질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수준에 맞춰서 우리가 풀 수 있는 문제를 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을 써서 살펴 보면 우리 스스로가 그들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좋은 씨라야 좋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악한 영들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열매를 봐야 합니다.
열매란 무엇일까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첫째는 그 영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하나님이 높아져야지, 사람이 높아져서는 안됩니다. 더구나, 하나님이 욕을 먹는 일이 있어서도 안되겠습니다. 둘째는 함께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사랑의 생활을 하게 해야 합니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어떤 우월감에 빠져서 다른 사람들을 배척한다든지, 비방하고, 싸우려고 든다면 성령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아니겠지요. 가정이 망가지고, 교인들이 갈라지고,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비난을 받는다면 성령이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열매를 통해 그들을 판단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종국에 가야 알 수 있는 것이므로, 단기간에 보기는 어려운 것일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그들의 생활이 어떤가? 를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는 하나님이 '거짓 영' '악한 영' '사탄의 영' '사람의 영' 에는 표시가 나게 해주셨다고 믿습니다. 객관적으로 지켜보면 금방 표시가 나도록 말입니다. 강단에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살교를 하면서도 자꾸 반말이 나오는 사람. 설교를 하면서 자꾸 "내가---" 를 강조하는 사람. 남들이 눈쌀을 찌프릴만한 일을 하는 사람은 각별히 주의를 요하는 사람들입니다. 예를 들어 몇년 전에 제가 다니던 교회에서 한국의 온누리교회에 다니는 어떤 장로님 한분이 부흥회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전도부장을 맡고 있던 어떤 권사님이 화를 내며 저와 몇몇 사람이 모여있는 곳으로 오며 말을 했습니다. "이거 부흥회를 해야 하는거야?" 왜 그러냐고 물으니, 그 권사님은 "아니 부흥강사가 First Class 아니면 안탄다고, 비행기표를 바꿔달라는 거야!" 그 이야기를 들은 몇몇 주변 분들은 이해를 할 수 없었고, 그 분들에게 그 부흥회가 은혜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또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떤 목사님이, 어떤 부흥강사가, 어떤 성도님이 은혜스럽지 못한 행동을 한다고 해서, 그 분이 악한 영이라고 단정지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악한 영에 사로잡힐 수 있다. 또는 악한 영에 사로잡히는 순간들이 많다. 라고 이야기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하나님의 사람도 없고, 사탄의 사람도 없습니다. 베드로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거룩한 영에 사로잡혀 살아갈 때가 있고, 악한 영에 사로잡혀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경건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사탄이 기뻐하는 일을 할 때가 있고, 악한 영에 사로잡혀 있다고 해서, 좋은 일을 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람 자체를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같은 논리에서 우리는 사람이나 은사 자체를 바라봐서는 안됩니다. 그 뒤에 역사하시는 하나님, 그 분을 바라봐야 합니다. 사람을 바라보고, 사람을 따르려는 분들에게 드리는 메세지 입니다.
우리는 영을 분별한다고 하면서 어떤 사람을 매도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왜 바울은 '영을 구별하는 은사' 에 대해 거론했을까요? 그것은 남들 앞에 나서려는 분들 때문에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탄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외딴 섬에서 아무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고, 혼자 살아가는 사람에게 작전을 걸겠습니까? 아니면,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사람, 특히 종교적으로 영향을 미칠 사람에게 작전을 걸겠습니까? 결국 남들 앞에 서려고 하는 사람은, 사탄의 공격목표가 되기 쉽고, 작전에 넘어갈 챤스가 많다고 봐야합니다. 그래서 악한 영이 많이 역사합니다. 여러분이 그 분들을 칭송할 때, 사탄은 더 힘이 나겠지요. 여러분이 예언기도 받으러 가는 것이, 여러분이 치유 받으러 가는 것이, 그분들을 쓰러트리는 것인 지도 모릅니다.
영 분별하는 은사를 간구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은사를 바라보지도, 사람을 바라보지도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오직 성령을 간구하고, 성령께서 여러분에게 요구하시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2013년 2월 12일 화요일
영 분별의 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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