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는 것 (같은 것)이 저의 캐릭터입니다. 제 몸 돌보지 않고, 저 보다는 남을 더 생각하며 일합니다. 정말 바쁘고, 부담스러운 두달을 보냈습니다. 몇일 전에야 제 블로그에 들어와봤는데, 거의 40일 만에 들어온 것이더군요. 여러가지 바쁜 이유가 있었지만, 그 중에 하나는 제 친한 친구의 운동화가게를 리노베이션 해주는 일이었습니다.
파트너 한분과 컨스트럭션 사업을 한 지는 3~4년 되었는데, 작년 가을에 알고 지내던 목수 한분을 더 영입했습니다. 그리고는 작은 공사를 대여섯 건 했습니다. 그 중에 한건은 크게 손해를 봐서 인건비를 지체하여 지불하는 상황이 되었었고, 또 한건은 조금 손해를 보았는데, 거래처에 대금을 미루는 상황이 되었었습니다. 이번 친구네 운동화 가게 공사에는 1만불 정도의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 예상하고 시작했습니다. 거의 마무리가 된 시점에 대강의 계산이 6천불 남기기 급급한 상황이 되었구요. 공사의 잔 마무리가 많이 남았음에도, 친구는 아주 만족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익이 조금 덜 남았지만, 성공적이라고 마무리를 지으려는데... 멤버가 된 목수분께서 왜 이것 밖에 남지 않았냐고, 자기 계산으로는 훨씬 더 남았다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저 말고 다른 파트너는 일을 하지 않으면서 이익금을 같이 배당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했습니다. 처음엔 웃음이 나왔습니다. 제가 4만5천불의 견적을 넣을 때, 그 공사를 그 견적에 어떻게 하냐고 펄쩍 뛰더니, 공사가 끝날 즈음에는 1만5천불은 남았을 것인데, 왜 그것 밖에 남지 않았냐고 따지니 말입니다. 저는 속상하고, 많이 우울했습니다.
공사에 있어서 제가 하는 일은, 주문을 받는 일입니다. 공사를 구상해서 견적을 넣고, 계약을 하고, 자재를 공급하고... 책임을 져야 할 입장이기 때문에 공사 전까지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공사에 들어가면 눈코 뜰 새 없죠. 제가 감당 안될 정도면 원래의 제 파트너의 도움을 받습니다. 목수인 파트너는 일한 날짜로 일당을 쳐서 받습니다. 하지만 그 목수 못지 않게, 아니 더 인건비를 받아야 할 지 모르는 제 인건비는 "0" 입니다. 그렇게 해서 이익이 남으면 세명이서 1/3 로 분배합니다. 누가 들어도 말도 안되는 미친 짓을 하고 있죠? 그런데 이것이 제 삶의 방식이었습니다. 저만 희생하면 좋은데, 저희 집사람까지 희생시키는 짓을 하면서 살아왔기에 항상 면목이 없지만 말입니다.
두달 동안의 공사를 마무리할 시점에 제게 돌아온 것은, 정확하게 정산을 뽑아서 제시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불신에 가득찬 표정으로 말입니다. 이런 일이 있기 몇일 전에 꿈을 꾸었습니다. 약속 시간을 정하고 목적지를 가는데, 30분 정도 늦을 상황이었습니다. 빨리 달려가면 도착할 것 같은 목적지였는데, 아무리 달려도 시간이 단축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마음을 끓이며 30분을 늦게 약속장소에 도착하는 꿈이었습니다. 제 꿈 이야기를 들은 제 파트너께서 그러니 김 권사는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 목수 분의 말을 듣고 제 마음에 떠오른 첫 단어는 "헛고생 했구나 !" 였습니다. 거의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제가 돈을 받지 않고 수고한 결과가 이것이었구나. 저는 감동은 주지 못하더라도, 항상 고마와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틀에 걸쳐서 정산을 마쳤습니다. 정산을 하면서 점점 마음 속에 화가 치밀기 시작했습니다.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정산은 제가 예상했던 바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료를 통해서 보니, 현장 책임자인 목수의 잘못으로 많은 낭비가 있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 잘못이기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것이 제 삶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살기로 하지 않았어?" 라고 자문하게 되었습니다.
제 삶의 방식을 바꾸라는 요구를 많이 받습니다. 아주 가까운 분들에게서요. 그런데 이번 일을 당하면서 저는 또다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니 결심을 하게 됩니다. "살던대로 살자! 그리고 인정받지 못할 때에 더 기뻐하며."
정산을 하면서 저는 이 목수 분께 결별을 고하기로 마음 먹었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쓰면서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결별을 고하지는 않기로... 그리고 그 분과 만나면, 제가 정산을 꼼꼼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하기로. 그분이 결별하자고 하더라도 간곡히 만류하기로...
(제 글에 나오는 분들께는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해해 주실 것으로 믿으며...)
2013년 7월 7일 일요일
내 삶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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