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4일 월요일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잘 아시겠지만,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기도문의 한 부분입니다. 2년전 쯤에 제 블로그에 '주기도문 해설' 이라는 글을 썼었습니다. 그 글을 올리면서 죄송했던 것은, 제가 저희 교회 중고등부 아이들에게 설교하기 위해 쓴 글을 올렸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이들에게는 조금 쉽게 풀어서 이야기 했지만, 아마 아이들은 한부분도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했던 설교를 여러분들이 보시는 글에 그대로 썼다는 것에 대해서는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제가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께서 주기도문에 대해서 10주 동안 연속설교를 하셨는데, 그러다 보니, 한 구절 가지고 한 주의 설교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를 가지고도 30분 가량 설교를 하셨습니다. 이 부분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용서하신 것이 먼저고, 그 다음에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해 주어야 한다고, 순서가 바뀌었다고 하시고는, 용서에 대한 일반론으로 대신하셨습니다.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다른 목사님들도 이부분에 대해선 생락하시거나, 이렇게 하시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저는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에 대해서 이렇게 해석하고 싶습니다. 아 ! 해석을 하기 전에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한가지 있는데, 예수님이 이 기도를 알려주신 시점이 예수님이 십자가게 달려서 사랑을 실천하며 돌아가시기 이전이라는 것입니다. 대상도 예수님 곁에 있었던 제자들과 따르는 사람들에게 주신 것이죠. 그러니 그들에게 하나님이 너희를 사랑해서 외아들을 주셨고, 그를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게 함으로 너희의 죄를 용서하셨다. 그러니 너희도 용서해라 ! 고 하신 말씀이 아니겠지요 ?

예수님이 우리에게 용서와 사랑의 본을 보여주신 것은 우리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용서하고 사랑하며 살려고 노력해야 겠지요. 삶 속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기 위해 스트러글해가며 힘들게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용서하고 사랑하려는 목적이 무엇인가요? 바로 하나님 앞에 가서 용서받기 위해서 입니다. "하나님! 저에게 아주 못할 짓을 한 사람도 용서하겠습니다. 그러니 저도 용서해 주세요 !"

다행스럽게도 예수님은 "용서한 만큼" 이 아니라, "용서한 것 같이" 라고 하셨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용서한 만큼 우리를 용서해 주시고, 라고 한다면 저는 온종일 용서할 사람을 찾으러 다녀도, 제 죄를 다 용서받지 못할 것입니다. "용서한 것 같이" 해주실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부분적으로 용서하면, 하나님께서도 우리 죄를 부분적으로 용서하실 것이고, 완전히 용서하면, 우리도 완전히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 용서를 넘어서 사랑을 베풀면, 하나님도 우리에게 그렇게 해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죄를 지으며 살아갑니다. 입으로 털어놓을 수 없는 많은 죄를 짓죠. 그리고 내가 모르는 사이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나에게 죄를 짓는 사람은 과연 몇명이나 되나요? 용서해야 한다고 스트러글 할 정도로 나를 모욕하거나, 무시하거나, 피해를 준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그 몇사람 용서하면, 그것도 기쁨으로 완전히 용서하고 사랑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죄를 완전히 용서하시고, 우리를 사랑으로 감싸주실 것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진리는 이렇게 우리에게 참으로 남는 장사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는 우리에게 기도의 방식을 알려주신 것일 뿐 아니라, 우리에게 진리를 알려주신 것입니다.  "하나님! 오늘도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아, 나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하며 살겠습니다. 오늘을 살며 지을 제 죄도 용서해 주세요 !" 이렇게 기도하며 살아가라고 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다행히 저희 교인 중에는 아무도 제 블로그에 들어오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저희 목사님을 비판하는 것처럼 보이면 곤란한데 ?? 그냥 어떤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니... 라고 쓸까도 생각했었습니다. 어쨌든 죄송한 마음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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