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7일 목요일

이스라엘이 왕을 원한 이유

삼백여년 간의 사사시대를 지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왕을 원하게 됩니다. 모든 장로들이 사무엘에게 와서 모든 나라가 왕이 있으니, 우리에게도 왕을 달라고 합니다. 왕의 다스림을 받고 살고 싶다고 합니다. 언뜻 들으면 참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생각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유롭게 스스로 주인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왕을 만들어서 왕이 다스리는 대로 살고 싶다고 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여기에 한 구절이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하나님의 다스림 보다' 라는 구절입니다.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것 보다, 왕의 다스림을 받고 살고 싶다는 것입니다. 사실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 앞에 항상 바르게 서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니 욕망과 욕심을 가진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무엘이 만류하자 그들은 다시 말합니다. 왕의 지휘 아래 전쟁을 하고 싶다고 말입니다. 전쟁에 지면 죽기도 하지만 비참한 꼴을 당합니다. 그러니 전쟁에서 이기면 노략과 약탈도 하고, 여자도 취하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이런 것도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삶의 즐거움이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경건하게 제사지내는 것이 전부인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알과 아세라를 주로 섬기는 주변의 나라들을 보았을 것입니다. 바알과 아세라를 통해서 그들이 마음 속에 있는 광기를 발산하고, 성적 욕망을 만족시키고 있는 것을 말입니다.

사사를 내세워서 하나님이 직접 다스리시는 시대에서 왕이 다스리는 시대로 바뀌는 것은 어떤 역사적 사실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의 욕망과 욕심이 만들어 낸 결과물입니다. 경건한 삶과 욕망을 따르는 삶, 이 두가지 사이에서 우리는 주로 욕망을 따라 살고, 가끔 경건한 삶을 선택한 것입니다. 몸은 왕에게 맡기고, 영은 제사장에게 맡기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 아닌가 합니다.

내 삶에 어떤 욕망과 욕심이 있는 가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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