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4일 월요일

엘리 제사장의 태평성대

사무엘 때문에 유명한 엘리 제사장은 54세부터 98세까지 실로에서 이스라엘을 다스립니다. 성경에서 안좋은 이미지를 가진 엘리지만, 사무엘이라는 위대한 선지자를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에게 축복을 빌어주었고, 사무엘을 받아들여, 질투나 시기 없이 사무엘을 돌보고 가르칩니다. 자기 자식들을 제쳐두고 하나님이 사무엘을 선택하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엘리의 삶은 실패라고 하겠습니다. 그가 통치한 44년간의 태평성대는 진정한 태평성대가 아니라, 패망을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블레셋과의 아벡 전투. 언약궤를 가지고 나간 전투에서 이스라엘은 3만명이 죽고, 엘리의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습니다. 언약궤는 빼앗기고, 이 소식을 들은 엘리는 의자와 함께 넘어져서 목뼈가 부러져 죽고, 그의 며느리인 비느하스의 부인은 놀라서 조산을 하여 죽습니다. 이 죽음과 함께 태어난 아이의 이름은 바로 '이가봇' 입니다. '영광이 이스라엘을 떠나다.' 라는 의미죠.

한순간에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 이가봇은 결코 한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44년간의 태평성대의 결과물인 것입니다. 두 아들이 불법을 저질러도 태평했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려도 태평한 엘리의 태평이 자기 가문과 이스라엘을 시련으로 몰고 간 것입니다. 사사시대 동안의 3백여년간의 역사를 살펴보면 평균 30년간 태평하고, 이어서 10년간 시련을 겪는 것이 반복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태평성대 뒤에는 반드시 시련이 왔습니다.

삶에 시련이 있을 때 우리는 자주 하나님을 찾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반대로 태평성대의 기간 동안에 하나님 앞에 경건하게 바로 서기는 쉽지 않습니다. "나는 지금 태평한가?" "나는 지금 하나님 앞에 바로 서있는가?" 라고 질문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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