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3일 일요일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것

제 와이프는 가끔 잘 사는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를 합니다. 주로 경제적으로 아주 넉넉한 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그런 말을 하는 와이프에게 미안한 것은 저는 그 사람들이 하나도 부럽지 않기 때문에 와이프의 이야기에 동조를 해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꽤 부지런히 일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일용할 양식에 대해서 전혀 걱정하지 않습니다. 아침 일찍 들에 나가기만 하면 하루 치의 만나를 가질 수 있음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럴 것을 분명히 알기 때문입니다.

와이프가 부러워하는 사람들은 하루 일해서 한달 치의 양식을 버는 사람들 입니다. 아니 하루 일해서 일년 치의 양식을 버는 사람들일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을 오히려 연민을 가지고 바라봅니다. 하나님도 이런 분들을 그렇게 바라보실 것입니다.

제가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은 저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그 사람이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데도 불구하고, 하루 치 양식만을 벌어들일 경우 입니다.

언젠가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제가 저희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바로 이런 맥락입니다. 남들이 우리 아이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쟤는 참 공부는 열심히 해!" 라고 말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남들이 조금은 비꼬는 듯한 투로 그렇게 말할 정도로, 저희 아이들이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성적은 그다지 잘나오지 않는다면 저는 정말 행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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