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4일 화요일

내 삶의 목표 ? 꿈 ?

2017년에 들어 사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 보니 오히려 멍하니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정말 사방이 꽉막힌 듯한 스트레스지만, 귀한 시간을 갖게 됨을 감사하면서 생각했던 것을 적어봅니다.

열일곱 살에 페이터의 산문에 나오는 금욕주의자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글을 읽고 금욕주의자가 되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그때로부터 사십년간 금욕주의자의 근처에 가지도 못하고, 끊임 없이 일어나는 욕망과 싸우다가, 지고, 타협하고... 를 반복하는 자리에 있을 뿐입니다.

한국에서의 젊은 시절 동안에 제 꿈은  플라톤이 꿈꾼 '철인' 이 되어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자신감으로 인한 여러가지 판단 착오로 시작해 보지도 못하고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미국에 와서 교회에서 청소년들을 가르치면서 어렸을 때 가졌던 꿈이 떠올랐습니다. 고등학교 일학년 때 흥사단의 고등학생 아카데미에 가입했었습니다. 흥사단은 동숭동에 회관이 있었고, 제가 다니던 교회는 천호동에 있었는데, 정기 모임이 같은 토요일에 있어서 흥사단 모임을 끝내고 교회에 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흥사단은 제게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었지만, 아쉽게도 저는 교회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저와 같이 신앙생활을 했고, 흥사단에도 같이 갔던 친한 몇 친구들에게 "흥사단 보다 더 좋은 모임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었습니다, 이것이 미국에서의 제 꿈이 되었습니다. "봉사자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어 보자 !"

금욕주의자가 되고자 했던 꿈을 무소유주의자가 되는 것으로 수정했습니다. 사실은 무소유주의자에 대한 개념도 따져보지 않았습니다. 단지 '생존을 위해서 꼭 필요한 만큼만 벌겠다.' '통장에 돈을 모으지 않겠다.' '누구 보다도 열심히 일하고, 누구 보다도 적게 가져가겠다.' 정도의 원칙을 세웠을 뿐입니다. 이 황당하고 거창한 원칙들은 제 삶을 통해 지켜지고 있습니다. 사실은 사업을 한다고 하면서 계속 적자를 보니 가져갈 돈도 없고, 통장에 돈을 넣을 수도 없으니 안지켜 질 수도 없겠죠.

2017년의 스트레스가 한가지 목표를 세우게 해주었습니다. "20년 동안 열심히 사업해서 20만명이 함께 먹고 살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 입니다. 이 땅에서 가장 대접받지 못하는 블루칼라의 노동자들에게 희망이 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입니다. 청소하시는 분들, 운전하시는 분들, 그리고 막노동 하시는 분들, 신분이 없으신 분들을 대상으로 하려고 합니다. 막연한 목표가 아니라, 조금은 대안이 있는 목표입니다. 제가 빌딩 야간 청소도 해봤고, 콜택시 운전도 해봤고, 지금은 신분 없는 스패니쉬 노동자들을 써서 건축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아니 우리가 수입을 높일 수 있는지?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를 알고 있습니다.

"주어진 시간 동안 제대로 열심히 일하면 30% 의 수입을 더 올릴 수 있습니다!" 빌딩 야간 청소의 경우를 보면 건물주의 오더를 받는 대형 청소회사가 30% 의 마진을 먹고, 그 아래의 회사에 하청을 주면, 그 회사가 다시 30% 먹고 사람들을 써서 청소를 합니다.  인원 대비로 보면 1% 가 30% 를 먹고, 15% 가 30% 를 먹고, 84% 가 40% 를 가지고 나누는 셈입니다. 이 구조가 오픈되고 체계화되면 84% 의 사람들이 60% 를 나누게 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기존 수입의 1.5배가 되는 셈입니다. 잘못하면 사업계획서가 될 것 같아서 줄이겠습니다.

살아가면서 어떤 것이 목표이고, 어떤 것이 꿈인지, Dream 은 무엇이고, Vision 은 무엇인지? 구분이 잘 안가더군요. 그래서 따지지 않고, 그냥 정해봅니다.

제 꿈이자 목표는 20년 간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것 입니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