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5일 일요일

부활절을 맞아

 저는 성경의 어떤 상황에 대해서 상상해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부활절 설교를 준비하다가 예수님의 십자가부터 부활 승천 까지를 상상해 보았습니다. 

예수님 돌아가신 금요일 3시, 안식일이 시작되지 3~4시간 전이죠.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는 예수님의 사후에 대해 준비하기 위해 분주합니다. 빌라도를 찾아가 시신을 자신들이 수습하겠다고 하고, 허락을 받습니다. 큰 위험을 감수한 행동이었을 겁니다. 유대 사회나 죵교계에서 배척받을 것은 뻔할 것이고, 어떻게 전개될 지에 대한 두러움 없이, 마침 예루살렘 성 안에 있는 아리마대 요셉이 자신을 위해 준비해 둔 막벨라 굴이 골고다에서 500미터 정도 밖에 떨어져있지 않았기에, 예수님의 시신을 그곳으로 모시기로 합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신 3시부터 바쁘게 시신을 모시고, 닦고, 향유를 바르고, 최고급 세마포를 입혀서 굴에 안장을 합니다. 예수님을 오랜 동안 따르던 여러 여인들도 이 과정에 함께 합니다. 짐승이나, 도둑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돌을 굴려서 막고, 서둘러 안식일을 맞기 위해 각기 처소로 돌아갑니다. 안식일이 끝난 토요일 밤을 기다렸다가 일요일 새벽에 동이 트기 전에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헤롯왕의 관리를 맡은 구사의 아내 요안나가 막벨라 굴로 향합니다. 여인들은 예수님의 몸을 더 닦기 위해 향유를 들고 가면서, 무거운 돌을 자신들이 움직일 수 있을까? 걱정하며 굴 앞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돌이 움직여져 열려있었고, 두 사람이 무덤 앞에 서 있었습니다. 놀라는 여인들에게 한사람이 메 포보 ( Fear not !) 라고 하며, 너희들이 찾는 예수는 이곳에 없다. 그는 예언한 대로 부활하셨고, 갈릴리로 가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여인들은 그들이 천사인 것을 알고, 그들의 말과 이 현실을 제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마가의 다락방으로 향합니다. 두러움 가운데 어찌할 바를 모르고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있던 대부분의 제자들은 이 소식을 듣고, 굴로 향합니다. 성격 급한 베드로가 가장 먼저 굴에 도착하여 상황을 봅니다. 제자들의 마음은 더 복잡해졌을 겁니다. 그들은 다시 마가의 다락방으로 가서 문을 굳게 닫고, 대책을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먼저 엠마오로 향하던 두 제자에게 나타나십니다. 그들과 함께 걷고, 대화하며, 식사를 하신 예수님은  두 제자에게 본인을 확인시키시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라고 하십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마가의 다락방으로 가서 자기들이 예수님을 만났음을 이야기 합니다. 그런 그들 가운데에 누가 문을 열어주지도 않았음에도 예수님은 나타나십니다. 평안하뇨? 라고 물으시며 자신이 했던 말대로 부활하셨음을 보이십니다. 그리고 다시 사라지시죠. 대부분의 제자들이 마가의 다락방을 떠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8일 만에 예수님이 다시 나타나십니다. 부활하신 후의 예수님의 모습은 생전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셨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같은 모습으로 부활하시지 않은 것이죠. 제자 가운데, 8일 전에는 있지 않았던 도마가 에수님 이심을 증명해 달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손과 옆구리의 상처를 보고 만지게 하십니다. 그제서야 예수님 이심을 믿는 도마에게 "너는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 믿는 자가 복되도다!" 라는 말씀을 남기십니다. 후대에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우리에게 힘을 주시는 말씀이죠. 예수님이 여러 차례 나타나시고, 그들에게 말씀을 주셨지만, 제자들은 할 바를 알지 못합니다. 그런 그들을 위해 말씀하셨던 대로 갈릴리에서, 다시 물고기를 잡고 있던 갈릴리 출신 일곱 제자에게 나타나십니다. 밤새 한마리도 잡지 못하고 있는 그들에게 오른쪽으로 그물을 내리라고 하시고, 그 말씀을 따른 그들이 153마리의 큰 물고기를 잡은 후에야 그들은 말씀하신 분이 예수님 이심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위해서 해변에서 떡과 물고기를 굽고 계셨습니다. 성격 급한 베드로는 배에서 물로 뛰어내려 예수님께로 달려갑니다. 제자들에게 떡과 생선을 대접하신 후에, 베드로에게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번 물으십니다. 그렇다고 세번 대답하는 가운데, 베드로를 회복시키시고, 드디어 제자들에게 할 바를 명하십니다.  내 양을 먹이라고. 베드로는 흩어져있던 제자들을 모으고, 예수님이 가장 좋아하시던 곳, 예루살렘 동편의 베다니로 향합니다. 그리고 베다니의 북쪽 동산인 감람산에서 예수님으로부터 마지막 말씀을 듣습니다. 말씀을 마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명하십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다. 내가 이 권세를 가지고,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을 것이다.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들 삼아, 아버지와 나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 ! 그리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것들을 가르치고 지키게 하라!" 고 말씀하시고 승천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예수님의 명대로, 예루살렘 성내의 마가의 다락방에서 모여 기도합니다. 몇 날이 못되어 그들은 성령을 받고, 세상을 향할 진정한 힘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각기 사도들의 행전을 만들어 갑니다. 

저는 어려서 예수님을 만났을 때, 그 십자가의 사랑에 너무나 감사해서, 부활을 중시하지 않았습니다. 부활이 없어도 나는 평생 예수님을 따르며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이때로부터 50년이 지난 지금, 내 의지가 얼마나 약한 것인지를 깨닫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증거가 아닙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에게 '힘' 이십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가 예수님으로부터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살려고 하는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두려움과 갈등에 처해 있던 제자들에게 주어진 이 힘이, 험한 세상 속에서 크리스찬으로 살기에 고난받는 모든 사람에게 힘으로 주어 집니다. 

2026년의 부활절을 맞으며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이 힘이 주어지기를, 이 힘으로 세상을 이기시기를 간구합니다. 

*** 예배 전에 올리고 싶어서 문맥도 안보고, 오타도 안찾고 올립니다. 양해 있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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