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20일 토요일

(교)종의 영과 양자의 영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시면서 종으로 살아가길 원하셨는지? 아니면 자녀로 살아가길 원하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인간의 입장에서 보아도 어느 것이 더 좋은 것인지 자신 할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님이 인간을 종으로 살길 원하셨던 것 같습니다. 하나 하나 다 직접 관여하셔서 결정하시고, 명령하셨던 것 같습니다. 종족도 필요 없고, 나라도 필요 없고, 각 이해집단이 전혀 필요 없이 그냥 하나님과 다이렉트로, 직접 명하시고 그러면서 살아가길 원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생각할 수 있고, 판단할 수 있는 영을 가진 인간이였기에, 인간은 매사에 간섭하시고, 야단하시는 하나님을 떠나길 원했고,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높아지길 원해서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계명을 주셨고, 왕을 뽑아주셨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자초해서 자유를 구속하고, 영원한 생명에서 멸망의 길로 옮겨갔습니다. 물론 하나님이 의도하신 것은 아니지만, 법과 제도를 잘 살리지 못한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것입니다.

이런 인류에게 새 희망은 바로, 예수님으로 인한 우리 권리 아니 지위의 변화입니다. 종으로부터 양자로 지위가 상승한 것입니다. 종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도, 아들로서는 가능합니다. 아들로서는 어느 정도 잘못을 저질러도 돌아오면 용서가 됩니다. 당신의 말을 듣는 아들에게는 자주 야단도 치시고, 마음 놓고 세상을 살게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아들로서의 훈련을 시키시면서, 훈련에 통과하면 더 편하게 살게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마음 놓고 살게 해 주신 속에서 하나님은 과연 진정한 '종' 을 원하시는 것은 아닐까? '종' 이란 무엇입니까? 종을 규정짓는 가장 큰 기준 하나는, 종은 자기의 것이 하나도 없는 존재란 것입니다. 자식도 자신의 것이 아니고, 부인도 자신의 것이 아니고, 재물도, 집도, 어떤 소유도 자신에게 있지 않습니다. 보관하는 것도 허락 받지 못합니다.

한발 더 나가서 종은 아무 것도 자신을 위해서 판단하지 않고, 주인을 위해서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종이 자기 맘대로 '주인 행세' 를 했다가는 큰일납니다. 그러기 때문에 항상 주의력을 높여 살아야 하는 것이 종의 생활입니다. 그리고 더 아이러니 한 것은 현대를 사는 많은 사람들이 주인의 아들이기 때문에, 주인의 종된 자는 주인의 자녀들을 잘 섬겨야 합니다. '종' 이 이럴진대, 누가 과연 하나님의 종이 되겠습니까?

다른 사람의 종이 아닌, 하나님의 종이라면 폼도 나고, 큰소리를 쳐볼만도 하지만, 세상 온 천지 사람들이 다 주인이나 마찬가지니, 편하게 살긴 다 틀린 것 아니겠습니까? 저리 가라면 가고, 이리 오라면 와야할 것입니다. 종이 조금이라도 대우 받길 원한다면, 이미 종이 아닌 것입니다.

그래도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으로 믿고, 하나님만 바라며, '종의 길' 을 선택한 사람들께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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