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27일 일요일

하나님의 침묵

사람들은 가끔 말을 합니다. "왜! 이럴 때에도 하나님은 침묵하시는가?"

이런 분들에게 저는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보고 하나님이 침묵하신다고 느꼈습니까?" "하나님이 혹시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본 적은 있나요?" "당신은 하나님이 어떻게 '말' 을 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아마도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하나님의 어떤 말씀이 아니라, 하나님의 행하심(Action)일 것입니다.

그럼 다시 묻겠습니다. "당신은 하나님이 어떻게 해주시길 원하시나요?" 아마도 당신은 이렇게 대답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나쁜 짓 하는 놈들은 바로 바로 벌주고, 착하게 노력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복을 주시고, 슬픔이 없게 해달라!" 물론 이 말 속에, 나나, 내 가족, 나와 좋아지내는 사람들이 불행하지 않게, 복을 받게 해달라는 조금은 이기적인 마음이 담겨있겠지요.

어쨌든 당신이 하나님께 원망을 하던, 기대를 하던 간에, 이런 류의 말을 하고, 기도를 하는당신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저와 당신은 하나님이 악인에게는 벌을 주시고, 선인에게는 복을 주시는 분임을 확실하게 아실 것입니다.

하나님을 아신다고 생각하는 당신이 하나님을 판단하고 원망하는 그 시점, 바로 이 시점이 바로 당신이 큰 실수를 범하는 시점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언제, 어떻게 벌을 주시고, 언제 어떻게 상을 주실 것인지를 당신의 기준으로 판단한 것입니다. 당신은 하나님을 당신의 수준으로 보는 것입니다. 당신 편의로 보는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이세상에 태어나서 단 한번의 테스트로 여러분의 삶이 결정되기를 원치는 않으시겠죠? 이땅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주어진 선택의 길목에서 한번 잘하면 '딩동댕' 소리와 함께, 이 세상을 떠나서 천국으로가고, 한번 잘못하면 '땡' 소리와 함께 지옥으로 떨어지길 원하시나요? 만약에 세상이 이렇게 만들어졌다면, 하나님은 바로 바로 절대 실수하지 않으시고 판정을 내리실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렇게 오자마자 단 한번의 선택으로 떠나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세상이지요. 하나님은 당신이 만드시고, 좋아하시고, 사랑하시는 이 세상에서 우리로 하여금 '최대한' 열심히, 오래도록 살기를 원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 보기에도 이 세상은 너무도 아름답기에, 살만한 가치가 있기에, 이 땅에서 장수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간구하는 것 아닐까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하나님이 대충 만드셔서, 수시로 A/S 해가며, 직접 개입하셔야 할 그런 수준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직접 만드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고 하신 세상입니다. 하나님의 수준에서 보시기에도 좋았던, 아니 완벽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더 수준이 높길래, 하나님 보다 더 안목이 있길래, 이 세상이 불완전하고, 잘 못 돌아간다고 보는걸까요? 저와 당신이 믿고, 섬기는 하나님은 우리와 같은 수준의 분이 아니십니다. 실수하시는 분도 아니시고, 게으른 분도 아니시고, 모르고 넘어가는 부분이 있으신 분도 아닙니다. 당연히 잘 못 판단하는 분도 아니시구요.

잘 생각해 보자구요. 왜 하나님이 침묵하신다고 느껴질까? 그것은 바로 그렇게 보시는 여러분의 안목이나 이해가 하나님과 너무나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차이가 줄어들 때, 여러분은 이 세상의 흐름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보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기에 우리가 해야 할 바는 그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지켜보며, 기대하며 조용히 기다리는 것입니다. 잘 모르면서 기다리지도 않고, 하나님을 무시하면서 떠들어대면 하나님이 어떻게 하실지...

저는 하나님을 믿는 여러분이 하나님에게 크게 혼나기를 원치 않습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부탁합니다. "하나님과 이 세상을 무시하지 마세요!" 그리고 정 이해가 안되면 떠들어서 혼나지 마시고 "가만히 있어서 중간이라도 가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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