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 관해, 특히 교리적인 문제를 언급할 때면, 항상 두려움이 앞섭니다. 혹시 제 글로 인해 상처받고, 시험당하는 분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글도 기독교로 인해, 교리로 인해, 교회로 인해, 갈등하시는 분을 위해 씁니다. 또 저의 종교인 기독교가 하나님을 제대로 섬김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참 종교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씁니다.
아! 제 주변의 기독교인 중에서 몇몇 분들은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다른 종교와는 비교의 대상이 아닌, 월등한 어떤 것이 있다고 강조하시느라 그러시는 것이죠. 그런데 그분들이 말씀하시는 이유 중에 제게 와닿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기독교도 엄연히 종교입니다.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이성적으로 살펴봐야 발전이 있습니다.
이 글의 제목을 '예수도 넘어' 로 붙인 것은 얼마 전에 쓴 '성경을 넘어' 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종교인 기독교, 즉 예수교 (혹시 기독교의 '기독' 이 무엇인지 모르시는 분이 계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독은 그리스도를 漢字로 쓴 것입니다. 그러니 기독교를 예수교 라고 부르는 것도 이상할 것이 없겠습니다. ) 는 왜 '예수' 를 전면에 내세웠을까요? 신앙의 대상이 예수님이어서 일까요? 예수님의 은혜가 감사해서 일까요? 아니면 예수님을 통해서만 창조주께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아니 주장하여야 하기 때문일까요?
저는 현대 기독교가 가진 한계는 다음의 것들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성경이 오류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 둘째, 예수님이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는 것. 그리고 셋째, 구원과 하늘나라, 그리고 영생을 애메하게 뭉뚱그려 놓은 것입니다. 물론 다른 요인들도 많이 있겠죠? 하지만, 이 글에서는 예수님이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만드신 세상을 사랑하사, 구원하시려고, 아름답게 만드시려고, 당신의 독생자 예수를 이땅에 보내십니다. 인간의 몸으로 인간의 몸을 통해 태어나십니다. 하나님의 독생자라는 것, 인간의 몸으로 오셨다는 것. 저는 0.1% 의 의심도 없이 믿습니다.
저는 성경에서 예수님이 스스로를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오직 요한복음 10장30절에 "나와 아버지는 하나다." 라고 말씀하셨을 뿐입니다. 다른 복음서에는 있지도 않고, 요한복음에만 있는 막연한 표현 한가지를 가지고, 누군가가 예수님이 하나님이라고 주장을 합니다. 과연 누가? 왜?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주장할 수 있을까요?
삼위일체의 근거는 325년5월20일에 니케아 공의회에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콘스탄티누스가 직접 주재하며 니케아신경을 만들어 주교들에게 서명할 것을 강요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주교들이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콘스탄티누스의 서슬에 눌려, 단 두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명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 니케아신경 속의 표현으로는 "그리스도는 아버지와 하나의 실체이다." 라고 되어 있었답니다.
콘스탄티누스가 왜 그랬을까요? 지금 알 수는 없지만, 당시 상황을 살펴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3세기에 Sabellianism 은 예수와 하나님을 단일신의 두 모습이라고 했습니다. 한 하나님이 사람과 관계하시는 목적에 따라 세가지 형태로 나타나신다고 주장했습니다. 로만 캐돌릭은 당연히 이를 이단으로 규정했죠. 캐돌릭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자신들의 삼위일체와는 많이 다르다고 하는데, 과연 한국 기독교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삼위일체와는 얼마나 다른지? 의문입니다.
반대로 당시 아리우스파의 경우, 예수를 아주 뛰어난 피조물의 하나, 선지자의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영지주의자들도 비슷한 주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주장한다면, 전혀 다른 종교가 되겠죠. 예수님이 피조물에 불과하다면, 그 한몸 죽으심으로 온 인류만민을 다 구원했다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기독교의 중심은 창조주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예수님이 인간을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이땅에 인간의 몸으로 오셨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그 구원을 성취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진리이고, 이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을 하나님이라고 주장했어야 할까요?
예수님의 은혜에 너무 감격하고, 감사하여, 예수님을 경배의 대상으로 놓고 싶었서 였을까요? 하지만 이것은 예수님이 원하시는 바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직접 본인이 하나님이 아니라는 것을 성경 여러 곳에서 밝히셨습니다. 마태복음 4장10절을 보면 예수님은 사탄에게 "주 너의 하나님을 경배하고, 오직 그분만 섬기라." 고 말씀하십니다. 또, 마가복음 13장22절에는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른다. 아들도, 천사도 모르고 오직 내 아버지만 아신다." 고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을 위해서 이제 우리가 경배할 주요대상을 예수님에서 하나님으로 옮겼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강조하느라, 하나님과 세상을 보지 못하는 누를 범하고 있습니다. 삼위일체란 개념과 표현은 예수님 시절에도, 초대교회에도 없던 것이고, 신조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아니어도 충분합니다. 예수님을 하나님의 독생자로, 우리를 너무 사랑하셔서 아버지에게 우리를 위해 간구하시는 넘버투의 자리로 돌려보냈으면 합니다.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아낌 없이 주시고, 몸소 하늘나라의 삶을 보여주시고, 부활하셔서 하나님의 우편에 앉아 우리를 위하여 끊임 없이 간구하시는, 하나님 본인이 아니신 예수님으로.
종교란 믿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데, 기독교는 너무 욕심을 부렸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이 믿게 할 욕심이었는지? 아니면 세상을 다스리려는 논리로 삼으려고 했는지? 어쨌든 만들어진 지 3백년도 채 안된 예수교는 로마정권과 영합되었고, 예수교가 가진 다른 종교와의 차이는 바로 예수님이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하나님이라고 주장할 수 밖에 없었을 것도 같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삼위일체는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지만, 충분히 역할을 했다고 인정해도 좋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다시 그런 욕심을 부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우리의 종교가 '예수교' 이고, 우리는 크리스챤이지만, 우리의 경배의 대상은 창조주 하나님이어야 합니다. 여담으로 들으셔도 좋겠습니다만, 대부분의 목사님들이 축도를 할 때 "이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아버지 하나님의 극진하신 사랑과, 성령님의 감동감화 하심이 ... " 라고 하십니다. 아버지보다 아들인 예수님을 더 먼저, 더 높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이제 예수님을 넘어서, 하나님과 세상을 봅시다 !
** 쓰고 싶은 내용이 많았는데, 이상하게 서둘러서 끝내게 됐습니다. 기회가 되면 폭넓게, 상세하게 다시 한번 쓰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2013년 4월 3일 수요일
(교) 예수도 넘어...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