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을 통해 제자들의 삶을 살펴봅니다. 예수께서 부활 승천하시며 제자들에게 기도하며 기다리라고 하신 명령을 따른 제자들은 성령을 받습니다. 성령의 감동을 통해 베드로와 요한은 성전 미문의 앉은뱅이를 고치고, 그 여세를 몰아 예루살렘 성전에서 안나스와 가야바를 포함한 대제사장들과 수많은 종교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들의 위협을 "하나님 앞에서 너희 말 듣는 것과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어느 것이 옳으냐?" 고 외치며 물리칩니다. 그러나 그들은 다시 옥에 갖히고, 하나님의 사자에 의해 풀려나고, 또 다시 성전에 잡혀가서 죽을 지경에 처합니다. 이때 바리새파 종교지도자인 가말리엘의 지혜로 제자들은 목숨을 건지나, 그들은 능욕을 당하며 채찍을 맞고 풀려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저는 예수님 부활 후의 제자들의 삶이 온전했음에도 불고하고 계속적으로 그들이 시련과 고난에 처함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고난이 없이 계속 복음을 전하게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제가 제자들의 입장이라면 불만이 터져나왔을 겁니다. "아이! 예수님 명령따라 목숨 걸고 사역하는데, 왜 자꾸..."
흔히 우리들은 예수 믿고 주앞에 온전히 바쳐진 삶을 살아가면 순조롭고 평탄하게 복 받으며 살아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령의 감동감화로 목숨을 내놓고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당시의 제자들 만큼 온전한 삶을 살고 있는 그들에게도 자꾸 고통받을 일이 생기는 것을 보면 우리의 생각이 다 맞지는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저는 우리에게 닥치는 시련과 고난을 두가지 관점에서 받아들입니다.
첫째는 잘못 살아 온 우리 삶에 대한 징계여서. 하나님은 이를 통해 우리가 뉘우치고 돌이키길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앞으로 우리에게 더 큰 열매를 주시기 위한 전조로, 이를 깨닫고 기쁘게 하나님의 섭리를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죠.
이 두가지를 구별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니 시련과 고난이 닥칠 때, 우리는 정말 조심스럽게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야 합니다. 우선은 자신의 삶을 아주 곰곰히 돌이켜 봐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생기면 조심스럽게 이 시련을 통해서 하나님이 내게 큰 선물을 주시려는 것이구나 라고 마음 속에 새기며 감사하면 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에는 정말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하나님은 혼을 내고 있는데, 우리가 착각에 빠져서 히죽히죽 웃고 있다면 얼마나 꼴불견이고, 괘씸한 일이겠습니까?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남의 시련과 고난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 입니다. 하나님은 선물로서 시련과 고난을 주셨는데, 그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을 보며, "쯧쯧 저 사람은 무슨 죄를 졌길래 저렇게 복이 없을까?" 라고 조소한다면 이 또한 얼마나 꼴불견이겠습니까? 남의 사정도 모르고, 하나님의 마음도 모르는 우리로서는 고통 속에 있는 이웃을 위해서는 같이 마음 아파하며, 위로하며 기도해주는 것 말고는 다른 할 것이 없습니다.
사도행전 5장41절을 보면 채찍을 맞은 제자들이 "우리가 채찍을 맞는 것은 예수님이 우리를 인정한 것이다." 라고 생각하며 기뻐했다고 써있습니다. 능욕을 당하면서 기뻐하고, 또 순교의 길을 걸으며 기뻐했을 그들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그러면서 지금 내게 있는 어려움들을, 그리고 이웃이 당하고 있는 어려움들을 조심스럽게 바라봅니다. 감사하며 기도하며...
2016년 11월 17일 목요일
다시 채찍 맞는 제자들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