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글을 통해 좋은 열매를 맺는 불평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사도행전 6장은 제자가 많아지면서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들의 과부들이 매일의 구제에 빠지므로 원망을 했다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우리는 흔히 교회에서 불평을 말하는 것에 대해 금기시 되어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불평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회생활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교회생활에 있어서 혹시 불평을 늘어놓고 있지는 않나 하고 조심하게 되고, 소심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도행전 6장에 나오는 헬라파 유대인들의 불평은 초대교회가 체계를 갖추게 되는 데에 크게 기여합니다. 뭔가 다른 것이 있나 살펴봤더니, 한가지가 보였습니다. 자기가 구제에 빠졌다고 불평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 불평을 해준 것이더군요. 그것도 보살핌을 받아 마땅한 과부들을 위해서...
몇년 전 어디에선가 듣고, 제가 즐겨 쓰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충고하지 말라." 입니다. 다른 사람의 인생에 관여하는 것이 거의 특기인 저로서는 아주 자주 되새기게 되는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을 가지고 하는 충고는 좋은 열매를 맺을 것이고, 사랑 없는 충고는 쓸모가 없을 뿐더러, 불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忠告' 라는 단어를 가만히 생각해 보니, 충심을 가지고 고하는 말이 더군요. 어떻게 보면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하는 말 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는 이 충고가 왠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것으로, 잘하는 사람이 잘못하는 사람에게 하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뭔가 잘못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 충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려 합니다.
이들의 불평을 통해 사도들과 제자들은 모여서 회의를 하고, 사도들은 말씀을 전파하는 일만 하기로 하고, 집사라는 직을 만들어 교회에서 접대하는 일을 하도록 합니다. 유명한 스데반과 빌립을 포함한 일곱 집사를 뽑습니다. 아마도 이 일곱 집사님들은 교인들을 잘 접대했을 겁니다. 헬라파 유대인들의 불평이 없었다면 이런 발전적인 변화가 쉽게 일어나지 못했을 겁니다. 결국 현대교회에서도 충심어린 불평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생각해 봅시다. 내 불평은 좋은 열매를 맺어왔는지 ? 나는 과연 충고를 했는지 ? 아니면 지적질을 했는지?
"사랑하지 않으면 충고도, 불평도 하지 맙시다 !"
2016년 11월 25일 금요일
헬라파 유대인들의 원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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