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27일 월요일

질문 1 : 나는 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을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이 듣게 되는 몇몇 질문들에 대해 나름대로 답을 써보려 합니다. 첫번째로 떠오르는 것이 물질에 대한 것임을 보면 ...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권사님 댁 애들은 생활력이 강한 것 같아요!" 라고 젊은 집사가 말하니, 나이 든 권사님이 대답을 합니다. "우리 집 아이들은 가난하게 커서 그렇죠. 집사님네 아이들은 대학교 나올 때까지 돈 걱정 하나도 안하고 컸으니, 생활력이 강하기 어려울 거구요." 이 말을 들은 젊은 집사는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는 표정으로 "정말 그럴 수도 있겠네요." 라고 대답합니다.

가난한 환경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모두 다 생활력이 강한 것은 아닐 것이고, 부유한 환경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다 생활력이 약한 것은 아닐겁니다. 하지만 가난과 생활력 간에는 꽤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느끼실 겁니다. 그런데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이것을 나 자신에게는 잘 적용하지 못하는 것을 봅니다.

당신이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고 가정해 봅니다. 당연히 당신은 가난하게 성장할 것입니다. 이때 주변 어른들이 당신을 향해 어떤 평가를 할까요?  "이 아이는 참 생활력이 강하게 크고 있구나!" 라고 하실는지? 아니면 "이 아이는 부모님이 그렇게 고생하시는 데도, 참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쯧쯧쯧..." 하실는지? . 지금 당신이 "나는 왜 이렇게 가난하게 태어났을까?" 라고 한탄하시는 분이라면, 안타깝지만 당신은 아마도 후자의 사람일 확률이 높은 것입니다.

제가 전에 다른 글에서 예를 든 적이 있습니다. 비교적 가깝게 지낸 대학 동창 중에서, 결혼할 때 부모님이 30평 대의 아파트를 사준 아이들과 결혼할 때, 월세나 작은 집의 전세에서 시작한 아이들이 15년 정도가 지난 후에 어떻게 살고있는 지에 대해서. 비교적 풍요롭게 시작한 아이들은 대부분이 잠시 직장생활 하다가 사업의 길로 들어섰고, 또 대부분은 힘들게 사업하면서 부모님이 사주신 집을 유지하기도 힘들었습니다. 반면에 힘들게 시작한 아이들은 대부분 대기업에서 잘버텨서 4~50평대의 아파트를 가지고 안정적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가난하게 태어난 사람이 생활력이 강할 확률이 높다면, 가난하게 태어난 사람이 경제적으로 어럽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가난하게 태어난 것이 내가 잘 못살고 있는 것의 이유가 될 수 없다는 말이죠. 세상의 논리로도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벌이 아니지만, 크리스챤의 논리로 보면, 어렸을 때의 가난은 도리어 축복입니다.

"난 왜 이렇게 가난하게 태어났을까?" 라고 하시는 당신은 안타깝지만, 어려서부터 생활력이 강하게 성장해서 자수성가할 찬스를 놓치신 분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할까요?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에서 절망은 없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당신이 가난한 자리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이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별로 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당신은 태어날 당시 보다 그다지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이 땅에서의 우리 삶의 성패는 이 땅에 올 때, 자리매김한 높이 보다 얼만큼을 더 높였나가 기준이기 때문에 우리는 겁날 것이 없고, 또 기회가 활짝 열려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 생에서의 나의 목표가 10등을 올리는 것이라고 합시다. 내가 반에서 2등으로 태어났다면 아무리 해봐아 한 등을 올리는 것이 다입니다. 잘아시겠지만  1등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갖은 고생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반에서 40등으로 태어났다면, 30 등까지  올리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겁니다.  물론 이세상에서의 삶은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이 예는 그다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가 가난하게 태어났다는 것은 횡재한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어린 시절을 가난하게 보내신 여러분은 오히려 좋은 출발을 하신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삶의 경주 중 어떤 지점에 있던지 우리는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감사하면서 당당하게 다시 시작하는 깨달음을 얻으시길 기원합니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