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1일 목요일

희망의 빛을항상 볼 수 있도록

 대학 시절에 자주 불렀던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몇십년 만에 불러보는데 가사가 다 기억나더라구요.  

"비오는 저녁 홀로 일어나, 창 밖을 보니

구름 사이로 푸른 빛을 보이는, 내 하나 밖에 없는 등불은

외로운 나의 벗을 삼으매, 축복받게 하소서

희망의 빛을 항상 볼 수 있도록, 내게 행운을 내리소서

넓고 외로운 세상에서, 길고 어둔 여행 길 너와 나누리

하나의 꽃을 만나기 위해, 긴긴 밤들을

보람 되도록 우리 두 사람은 이 험한 세상 등불이 되리."

당시에 번안곡이 많았기 때문에, 창작곡인지? 번안곡인지? 모르겠지만, 당시 20대의 청년이 쓰기에는 쉽지 않은 가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대학 시절에도 가사에 감동을 받아서 이 노래를 흥얼거리고 다녔을 겁니다. 그런데, 몇십년 만에 운전을 하는 중에 갑자기 떠오른 노래의 가사가 제 마음을 파고 들었습니다. "희망의 빛을 항상 볼 수 있도록, 내게 행운을 내리소서" 이 가사를 쓴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고, 행운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죠. 그냥 깜깜하기만 한 밤이 아니라, 비까지 오는 밤, 그리고 새벽을 기다리는 한 밤중이 아니라, 이제 더 어둠이 짙어갈 저녁이니...  그 현실 상황은 희망을 가지기 너무 어려운 상황이었을 겁니다. 희망의 빛을 잠시라도 잃는다면 견딜 수 없는... 

꿈을 쫓아 살고 있는 제 현재의 삶을 돌아봤습니다. 어둡고, 어렵고, 불안하고, 힘들 때가 많지만, 나이가 먹어 가고, 힘이 빠질수록 더 큰 꿈을 가지게 되는 제 삶을 요. 엄청난 축복 속에 살고 있음을 고백하게 되고, 감사하게 되더군요. 

가사의 후반부 처럼, 외롭고, 어둡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세상을 같이 할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를 만든 이 둘은 이런 세상을 견디고 넘어가는 수준이 아니라, 이런 상황 속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등불이 되어 주고, 다리가 되어주겠다고 다짐합니다. 참으로 부럽고, 존경스럽기 까지 합니다. 

이런 길을 같이 갈 사람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희망 속에 살아가는 엄청난 축복에 감사하며, 빛이 되어 주고 다리가 되어 주는 삶을 살기로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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