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1일 월요일

안타까운 우리 교회 이야기 1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입니다. 혹시 이 글을 제가 지금 다니는 교회의 멤버가 읽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바뀌면 이글을 교인들에게 이메일로 돌릴 지도 모르겠구요. 제가 쓰는 글이 진실일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아는 사실을 쓰려고 합니다. 이 일을 통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느끼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씁니다. 이 글을 통해 상처받는 분들이 있을까봐 두려운 마음 없지 않지만, 써봅니다. 긍휼의 마음으로...

제가 현재 다니고 있는 교회의 이야기입니다. 저희 교회 교인의 대부분은 뉴저지에서 가장 오래되고,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던 교회인 뉴저지연합교회(UMC)를 떠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6년간 목회하신 목사님이 은퇴하시고, 새로 부임한 목사와의 관계로 인해 교회를 떠난 교인들 중에서 60명 정도가 모여서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한 장로님 댁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시작했습니다.

교회의 근간을 갖추고 주요 안건을 논의결정하기 위해, 커미티가 구성되었습니다. 1기 커미티는 열분이 넘는 인원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리고 2기 커미티는 보다 실질적인 일을 처리하기 위해 여섯분으로 구성되었구요. 그런데 이 여섯분이 교회 장소를 물색하는 과정 중에 의견이 대립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저희 교회의 등록교인이긴 했지만, 단독으로 평신도사역을 막 시작하려는 시점이어서 교회 일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어느날, 저희 교회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유일한 장로이자, 커미티 멤버인 장로님께서 저희 사무실에 오셨습니다. 아무도 상의할 곳이 없어서, 제게라도 상의를 하고 싶다고 오신 것입니다. 교회 장소를 대부분의 교인들이 편하게 올 수 있는 중간지역에 잡아야 하는데, 몇몇 발언권 강한 교인들이 살고있는, 북쪽지역으로 정하려고 해서, 어떻게 하면 이를 막을 수 있을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더구나 그 지역은 안정되고, 부유한 지역이어서 전도나, 구제사역 등을 펼치기 힘든 지역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그 장로님의 의견에 동조했습니다. 저는 두가지를 여쭈었습니다. 첫째는 커미티의 의사결정원칙이 어떻게 되어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다수결의로 되어 있다면, 이미 커미티 멤버 중 네명이 그 장소를 전적으로 밀고있기에, 장로님의 반대가 아무런 의미도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저의 이 질문에 장로님은 커미티가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성급히 투표로 가지 말고, 시간을 가지고 만장일치를 도출하기로 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장로님의 적극적인 반대는 규정내에서 유효하므로 어느 정도 기간까지는 주장하셔도 좋겠다고 의견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교회장소에 대한 어떤 다른 대안을 가지고 있냐고 여쭈었습니다. 대안이 없는 반대는 건설적이지 못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장로님께서는 중간지역은 아니지만, 남쪽지역에 가능성있는 곳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중간지역이 없을 바에는 북쪽보다는 남쪽에 자리잡는 것이, 이웃을 도울 수도 있고, 선교와 구제에도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장로님의 이 의견에도 동조했습니다.

한 주후에 장로님이 다시 저희 사무실로 오셨습니다. 커미티 멤버 사이에서 대립은 더 첨예해졌고, 남쪽지역의 교회와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치닫다가는 교회가 둘로 나뉘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하셨고, 저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두 교회자리를 두고 투표를 하면 어떻게 될까? 도 따져보았습니다. 다음 날 저는 두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떠올렸습니다. 담임목사는 한분으로 하고, 1부예배와 2부예배로 나누어서, 한 교회, 두 성전으로 하면 오히려 대립과 분열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교회가 쪼개지는 것 보다는 이렇게라도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저는 계획을 세우고, 커미티 멤버들에게 전화와 이메일을 했습니다. 이 일로 교회 일에서 한발짝 뒤로 물러서있던 제가 교회 일에 다시 개입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의견을 개진했을 당시에는 커미티 멤버 중 몇분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였습니다만, 결국 상황을 반전시키지는 못했고, 전반적인 분위기는 장로님을 독선적인 사람으로 공격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시기는 정확치 않지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교회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열몇분이 모여서 장로님을 보자고 한 것입니다. 꽤나 불편했을 것인, 이 모임 후에 장로님은 제게 전화를 주셔서, 열몇분이 한 목소리로 장로님을 비난하고, 공격했고, 본인은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이런 자리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반대로 이 모임을 원했고, 참석했던 열몇분은 오히려 이 모임에서 장로님에게 공격을 받고, 상처를 입었다고 하십니다. 모든 사람이 그렇게 간곡히 설득하는 데에도, 꿈쩍도 하지 않고 자기 주장만 하더라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참 이상한 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몇분이 한분을 불러서 설득하려고 모임을 가지는 것도 거의 횡포처럼 보여지는데, 그 한분이 자기들의 주장을 따라주지 않았다고, 자신들이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일어났습니다. 커미티 멤버 중 한분이 지나가다가 어떤 교회가 예뻐보여서 들어갔는데, 교회를 관리하는 분과 대화를 나누다가, 그 곳에 들어와있던 한인교회가 더이상 운영이 되지 않아 나갈 상황이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것입니다. 교회 위치가 우리가 바라던 중간지역이어서, 일단은 북쪽과 남쪽의 주장이 수그러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커미티는 그 장소를 잃지 않기 위해 빠르게 결정을 내렸습니다. 대표이신 장로님과 커미티 멤버 중 한분이 계약서에 싸인을 하는 것으로 정하고, 씨큐리티 디파짓으로 회계보시는 분이 체크까지 발행했습니다. 그런데, 만장일치로, 일사천리로 진행되던 일에 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체크를 발행한 것은 금요일인가? 토요일이었고, 계약 예정일은 월요일 이었는데, 그 사이에 있는 주일에 그 교회를 지나던 커미티 멤버 중 한분이 교회를 살펴보고 싶어서 들어갔다가, 그때까지 그 교회를 사용하고 있던 한인교회 멤버 한분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중에, 그 교회가 금요일에만 교회를 사용하고 주일은 비워주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주일에도 우리 교회가 사용하기로 한 12시~4시가 지나고 바로 뒤인 4시30분에 예배를 드린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 교회 교인이 오히려 우리가 교회 건물을 사용해주길 바랬고, 그 교회도 이 교회건물을 완전히 떠나지는 않고, 사용할 것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었습니다. 어느 시간을 사용하느냐가 주요한 변수는 아니라고 판단되는데, 이 사항이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커미티 멤버들 간에 전화를 해서, "다른 교회를 쫒아내는 것 처럼 보이면서, 우리가 장소를 잡는 것이 은헤롭지 않다!" 는 것이었습니다. 계약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내용을 접한 장로님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시며 저에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자기 말고 다른 한명이 같이 가야, 계약을 할 수 있는데, 아무도 같이 가려 하지 않을 것이기에, 아무라도 함께 가서 일단 계약을 하여, 장소를 확보한 후에, 커미티를 설득하고, 만약 설득이 안되서 그 장소를 사용하지 않기로 최종결정이 난다면, 본인이 시큐리티 디파짓을 변상하시겠다고 의지를 보이셨습니다. 저는 장로님의 의견에 동조했습니다.

이 일로 어떤 상황이 만들어졌겠습니까? 나머지 커미티 멤버를 포함해서 열몇분이 들고 일어나서 난리가 났습니다. 장로님은 '돈 좀 있다고 횡포를 부리는 사람'  그들이 가장 나쁜 사람이라고 불렀던 '아무개 목사 만큼 나쁜 놈' 이 되었습니다. 같이 코싸인을 하러 가신 권사님도 공격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것이 없어서 대놓고는 하지 못했겠지만, 아마 제게도 많은 욕이 쏟아졌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이 교회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주 좋은 지역에 아주 예쁜 교회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결혼식을 하겠다고 해도 좋을 만큼 말입니다. 그리고 장로님과 이분들의 앙금은 여전히 교회의 어두운 그림자로 남아있습니다.

이로부터 6개월 쯤 지난 어느날, 저는 후배처럼 친하게 지내는 어떤 집사님 부부와 점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집사님 부부는 이전에 함께 교회를 다니다가, 그 교회를 떠나서는 지금의 저희 교회에 합류하지 않고, 다른 교회를 다니고 있었는데, 저희 교회의 상황을 아주 자세히 알고 있는 부부였습니다. 그 부부에게서 뜻밖의 말을 들었습니다. 북쪽지역에 있는 교회가 아주 조건이 좋았는데, 장로님이 북쪽지역 사람들에게 악감정이 있어서 끝까지 반대하다가, 중간지역에 있는 교회를 커미티에서 반대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관계도 없는 어떤 권사님을 모시고 가서 계약을 해버렸다고 알고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느냐고, 장로님에 대해 황당과 분노가 섞인 감정을 보였습니다.

저도 황당했습니다. 우리 교회 상황을 아주 잘알고 있는 부부이고, 저와 꽤 가깝다고 알려진 부부인데도, 이렇게 사실과 동떨어지게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습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왜곡된 정보를 통해 장로님을 욕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 부부에게 간단하게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장로님 말고, 다른 커미티 멤버가 장소를 알아 본 것이고, 커미티 멤버 전원이 찬성해서 계약을 결정했고, 정상적으로 체크를 발행했다. 중간에 별로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계약을 미루자는 움직임이 있자, 불안한 장로님이, 본인의 희생을 감수하고, 같이 욕먹을 것을 감수한 어떤 권사님과 함께 계약을 했다고 말입니다. 설명을 들은 그  부부는 어떻게 그런 사실을 모든 사람이 잘못 알고 있게 되었는지? 자기들도 장로님을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을 했습니다.

이 글을 혹시 저희 교회를 아시는 분이 읽게 될 경우, 많은 분들이 저를 장로님과 친한 사람으로 알고 있기에, 제 주장이 중립적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몇번의 사건을 통해서, 사실을 교묘하게 조금씩 왜곡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전혀 다른 인식을 갖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실을 왜곡하는 사람들의 기술들이 눈에 확실하게 보입니다. 더구나 그 기술들을 가지신 분들은 그것을 기술로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왜곡에 본인이 빠져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오히려 안타깝기 까지 합니다. 걱정스러운 것은 저도 그런 오류를 범하기 쉬운 사람 중에 하나라는 것이고, 저도 그와 같은 일을 해왔을 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장로님 한분 때문에 상처를 입었다는 분들이 지금 우리 교회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단 한분 뿐인 시무장로님에게 일선에서 물러나 지켜보는 일이나 하시라고, 밀어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쩌면 우리 교회는 잘 성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안타깝다!' 라는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누구의 편을 들려고 폭로 차원에서 쓴 글은 아닙니다. 이런 안타까운 일들, 아니 이보다 훨씬 더 안타까운 일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일어나고 있을 것입니다. 이 안타까운 일에 가벼운 피해자 중에 하나인 저는 감사한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을 통해서, 제 안목이 넓어지고, 안타까운 일을 당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게 되고, 그를 통해서 긍휼의 마음을 크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아니 이 세상에서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분명하지도 않은 가해자와 피해자, 안타까운 일에 관련된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댓글 2개:

Unknown :

안타깝군요...^^
하나님의 일을 사람의 생각 속에서 하닌까 그러는 듯해요..^^
저희 같은 경우는 절대 그런일이 없을거에요
저희는 저희 교회 당회장 목사님으로 부터 성결을 늘 배우고 우리도 성결을 이루기 위해 늘 기도하며 말씀 무장하지요.
하나님은 성결된 자녀를 찾아 아버지 나라를 이루기 원하시닌까요.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성령으로 난 것은 영이니... 말씀하신대로 영적인 말씀으로 가르침을 받으시면 아버지 하나님,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또 성령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느끼면 서로 양보하고 사랑할수 밖에 없지요..^^
믿음에는 단계가 있어서 믿음이 장성하면 모두를 품을 수 있지요...^^

우연히 자료를 찾다가 구글에서 이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
아래 저희 교회 사이트 드립니다.
저희 당회장 목사님은 다른 목회자와 다릅니다. 주님이 곧 오시는 이 마지막때에 하나님의 권능으로 수많은 목회자와 영혼들을 깨워 천국으로 이끄시는 사명을 가지고, 세계 모든 영혼을 품고 당신 자신을 희생하고 계신 분이십니다. 신앙의 기초 말씀부터 들어보세요 저랑 이렇게 연결 된걸 보니 이 글을 쓰신 분의 마음도 주님을 향한 신실한 그리움이 가득한가 봅니다. 성결의 말씀을 갈급한 분들을 아버지 하나님께서 연결 시켜 주시더라구요... ^^
http://www.gcntv.org/KO/Home/

화이팅 하세요 ! ^_^

angelia77@naver.com 제 이메일 입니다. 문의 있으시면 말씀주세요... 제가 이 블러그를 다시 볼수 있을지 몰라 메일을 남깁니다. 제가 블러그 볼줄을 몰라서요 ㅋㅋ

Angella from Seoul

SYK :

죄송합니다. 제 글에 댓글이 거의 달리지 않다 보니, 보지 못했습니다.
귀한 위로의 글 감사드립니다. Angella 씨에게 주어진 축복 잘 간직하시고, 목사님을 도와 하나님이 기뻐하실 사역을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