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2일 토요일

알고 가는 길

전에 비슷한 논지의 글을 쓴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길을 가고 있습니다. 목표가 각기 다른 길을 걷고있는 것입니다. 다음 세상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과, 없다고 믿는 사람들의 목표는 현저하게 다를 것입니다. 아니 달라야 맞겠죠 ! 그렇다면 걷고 있는 길도, 방식도 현저히 다를 것입니다. 그런데, 왜 제가 보기에는 별로 차이가 없어 보일까요 ?

기대하기는 제 글을 읽으시는 분께서는 다음 세상이 있음을 믿는 분이셨으면 합니다. 이 땅에 사시면서 다음 세상을 준비하며, 기대하시는 분이시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최소한 다음 세상에 목표를 두고 있는 분들께 드리는 말씀입니다.

크리스챤으로서 제 삶의 목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 이었었습니다. 뭐 지금도 이것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런데 언제부너터인가 이것은 제가 살아가는 방법,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에 가깝고, 실질적인 제 삶의 목표는 저세상에서의 저의 평가점수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 제 글 속에 수없이 나오지만, 그것은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운영하시고, 사랑하시는 이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입니다. 확신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이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일까요 ? 바로 사랑하는 것이죠. 먼저 가족을 사랑하고, 다음으로 친구와 이웃을 사랑하고, 여력이 남으면 멀리가서 사랑하면 됩니다.

사랑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하는 방법은 운전하면서 양보하는 것입니다. 다시 보지 않을 사람에게, 보답을 바라지 않고 사랑을 베풀어서 세상을 밝게 만드는 것이 바로 양보입니다. 상대방을 기분좋게 만들죠. 그 다음에 저는 물질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제게 물질적 도움을 요청해오는 수많은 Fortune Teller 들에게 팍팍 베풉니다. 5불짜리가 생기면 제차의 코인 박스에 둡니다. 5불은 그들에게 작지 않은 돈일 것입니다. 한번은 뉴욕에서 어떤 젊은 여자 에게 5불을 주었더니, 5불을 받자마자 점심 먹을 수 있게 되었다고 외치더니, 땡큐와 갓블레스유를 연발하며 자리를 털고 뛰다시피 가더라구요. 돈이 없이 살아가는 제게는 물질적 도움을 요청하시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할 수 있는 물질적 봉사는 이정도의 것이 한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분들이 왜 거기서 구걸을 하는 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치 않습니다. 제 소관이 아닙니다. 누가 알겠습니까 ? 저는 오히려 제게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그 분들이 고마울 뿐입니다. 이런 작은 것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이렇게 잔잔한 것 실천하시는 것도 좋지만, 정말 점수가 많이 되는 사랑이 있습니다. 바로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죠. 가족 중에 원수가 있을 수도 있고, 이웃과 친구 중에 원수가 있을 수도 있고, 교회와 직장에 원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원수를 사랑해서 인생을 역전시키고 싶은데, 이때 원수가 가까이에 .있어주면 참 행복한 일입니다. 불행하게도 가까이에 원수가 없으면, 멀리가는 방법을 택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저도 잘 앎니다. 이글을 쓰는 저도 떠받들고 다녀도 모자랄 와이프에게 고함을 지르고, 의자를 몇번 들었다 놨다를 반복한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구요. 그런데도 제가 담대히 사랑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순간적으로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잠깐 그러고 나면, 깊이 반성하고 더 사랑을 하려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말입니다.

이런 경우도 있을 겁니다. 원수가 나를 삼키려고 쫒아다니고 있는 경우 말입니다. 잡혀서 삼킴을 당할 수도 없고, 맞서서 싸우기도 무섭고, 무한정 도망다닐 수도 없고...  저라면 일단 도망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욕하고 도망치지 않고, 도망치면서 기도할 것 같습니다. 저는 도망치지만, 저자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하나님 이 일로 저자를 심판하지 말아주세요 !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도망치는 도중에 만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를 쫒는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지 않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전세가 역전이 되어서 내가 쫒을 힘이 있을 때에는 정말 사랑으로 감싸안아 주고 싶습니다.

제가 쫒기면서 어떻게 하겠다고 쓴 위의 글 중에서 어떤 부분은 "할 것입니다." 라고 썼고, 어떤 부분은 "하고 싶습니다." 라고 썼습니다. 그것이 바로 제 수준입니다. 저는 쫒기면서 그자를 위해서 기도할 수는 있지만, 어떻게든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그자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 내편을 만들려는 데에 온 힘을 쏟을 것 같습니다. 절박한 상황일수록 더 그렇겠지요 ?

다윗은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로부터 목숨을 걸고 도망치면서도, 사울을 용서하고 사랑합니다.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위대한 사람이죠 !  이런 상상도 할 수 없는 위대한 사람도 시험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것이 우리 삶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새벽기도 시간에 목사님 말씀 중에 믿으라는 말이 몇번 나왔는데,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는지 ? 막연히 믿고 가는 길이 효율적일까? 힘이 있을까 ?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 같은 그 막연한 믿음이, 마약처럼 작용해서 기독교를 발전시켜 왔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에 빠져들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해시켜주고, 알려주면 좋을텐데 !!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주변은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 왜 왔는지 ?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 는 모두에게 같습니다.

지금 걷고계신 길 ! 알고 걷고 계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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