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5일 화요일

다윗을 통해서

가끔 다윗을 생각할 때 마다,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어떻게 저런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
아마도 태어나자 마자, 부모에게 버림받다 시피 되었을 것입니다. 어린 다윗에게 사자와 곰이 있는 위험한 들판에서 양떼를 치라는 것은 거의 사지로 내몰은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 들판에서 어린 다윗은 뛰어난 전투능력을 키우게 되었고, 뛰어난 수금 연주자가 됩니다. 이 재능은 하늘로부터 온 것이라고 봅니다. 들판이라는 좋은 교육환경이 주어지긴 했지만, 어린 시절 노력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재능이 있으면 부모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아서 자만에 빠지게 됩니다. 엄청난 재능을 가진 다윗을 왜 그의 부모들은 싫어했을까요 ?  제 나름대로의 답은 하나님이 다윗을 특별히 사랑하셔서, 그의 부모들로 하여금 그를 싫어하게 하셨다 입니다. 이 특별한 사랑에서 저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를 느낍니다.

다윗의 형들은 인정받으려고, 출세를 위해서 전쟁터로 나갔을 것입니다. 다윗의 아버지 이새는 다윗의 전투능력을 알고 있습니다. 막대기 하나로 사자와 곰을 때려잡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능력을 말입니다. 나라를 위해서 전쟁터로 내보내려면 다윗을 보냈었겠죠. 형들을 편애하는 이새는 형들이 전쟁에서 공을 세워서 출세하길 원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전쟁이 길어지고, 위험해 지는 상황으로 가자, 형들을 위해 다윗을 보냅니다. 형들 옆에서 형들을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을 것입니다.

전쟁터에서 다윗은 골리앗을 봅니다. 다윗은 충분히 승산이 있음을 알았을 것입니다. 좋은 갑옷과 검에 의존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만약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흥분해서 믿음만 가지고 골리앗 앞에 나섰다면, 어떻게 될까요? 나라가 구해졌을까요? 하나님께 영광이 돌려졌을까요? '잘 준비된' 다윗은 자신이 있었지만, 하나님을 의지하였습니다. 골리앗을 쓰러트리고 난 후에 다윗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을 높이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일진대, 다윗은 인간을 뛰어넘는 놀라운 사람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말입니다. 아니, 어린 나이부터 이세상을 완벽하게 움직이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확신하고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엄청난 전투능력으로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편안할 수 있음에도 다윗은 편안한 자리에 있으려고 하지 않고, 전쟁터에서 살아갑니다. 다윗의 형들이 말한 대로, 싸움꾼이어서, 싸우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그랬을까요? 아닐 것입니다. 시편을 통해서 수없이 볼 수 있지만, 다윗은 섬세한 사람이고, 적들이라도 일방적으로 나쁘다고 매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손에 많은 피를 묻혔다는 것을 마음 아파하며 평생을 살아간 사람입니다. 그러니 전쟁터를 떠나지 않은 다윗의 삶의 철학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 근면함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뭔가 다르고, 어쩌면 이런 마음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험한 일, 위험한 일을 내가 하면서 산다. 다음 세상을 준비하며 살았던 사람이었을 수도...

다윗은 다시 한번 아버지와 같은 사울에게 배신을 당합니다. 아버지처럼 믿고 따르며, 최선을 다해 그를 돕고 있음에도 오히려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면, 정말 슬픈 일일 것입니다. 믿고 싶지 않아서, 여러번 부정도 해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은 그를 떠나 도망하지만, 사울의 목숨을 세번이나 살려줍니다. 아마 하나님께 물었을 것입니다.하나님의 대답은 무엇이었을까요 ?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가 원칙이었던 그 시절에 원수를 사랑했던 것입니다. 이보다 더 한 사랑이 있을까요 ? 이보다 더한 하나님에 대한 순종과 신뢰가 있을까요 ? 그리고 사울왕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를 위해 싸움터에 나서기까지 합니다.

다윗은 아들에게도 배신을 당합니다. 왕위와 부인들을 아들에게 빼앗기고 도망쳐서, 심지어는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미친 척을 하기까지 합니다. 이 과정에 물론 함께 했던 전우와 신하들에게 배신을 당합니다. 하지만, 다윗에게 힘이 되었던 사람도 있습니다. 사울왕의 장자인 요나단과 다윗의 우정은 참으로 위대하고, 숭고합니다. 왕위를 포기하고 다윗을 돕는 요나단도 참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이죠. 서로가 목숨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친구를 가졌습니다. 부럽긴 하지만, 저로서는 흉내를 내기도 버거운 우정입니다.

다윗에게 유혹과 회개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의미입니다. 다윗이 빠진 유혹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 이렇게 위대한 다윗이 어느날 성루에서 아래있는 집들을 바라보다가 목욕하고 있는 어떤 여인을 보게 됩니다. 치명적 아름다움이란 말이 적당하겠죠 ? 만약 남의 부인만 아니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 수백명의 처첩을 거느려도 되는 시대였으니까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전쟁터에 나가있는 자기 장수의 부인이었던 것입니다. 다윗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밧세바를 침상에 몰래 끌어들입니다. 그런데, 밧세바가 잉태을 하게 되자, 상황은 달라집니다. 전쟁터에 나가있는 우리야에게 휴가를 주어 밧세바와 동침시킬 계획을 꾸밉니다. 밧세바의 임신이 부정한 것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죠. 그러나 충직한 우리야는 전쟁 중에 자기에게만 주어지는 그런 호사를 거부합니다. 결국 다윗은 최악의 선택을 합니다. 눈치 빠른 신하가 다윗을 위해서 간교를 꾸밉니다. 결국 우리야를 전쟁터에서 죽게 만들고, 자유롭게 된 밧세바를 취합니다.

다윗과 같은 위대한 사람도 목욕하는 여인을 한번 본 것으로부터 시작된 일련의 시험을 견디지 못합니다. 목욕하는 모습으로부터 눈을 떼지 못하면서 부터 고민했을 것입니다. 자기 부하의 부인임을 알았을 때, 한번 쯤 흔들렸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때도 멈추지 못했습니다. 임신한 것을 알자, 잔머리를 쓰기까지 합니다. 우리야를 죽이고 싶어졌고, 죽이는 것으로 마음을 정합니다. 그런 후에 밧세바를 안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행복해 합니다. 드라마와 같은, 이 일련의 유혹 속에서 위대한 다윗은 참으로 계속적인 부끄러운 선택을 한 것입니다. 여러분이라면 과연 어땠을까요 ? 답은 간단합니다. 저는 더 쉽게 무너졌을 것이다. 입니다. 다윗 조차도 세우지 못하는 것이 유혹과 시험일진대, 항상 깨어서 "우리를 시험에 들게 마시고..." 를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P.S. 쓰고자 한 의도가 빠져서 추가합니다.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위대한 인간인 다윗의 실수를 통해서 함께 생각하고 싶은 것은 "이런 인간도 실수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같은 인간은 당연히 실수를 수없이 반복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남의 실수에 대해서 전혀 용서하려 하지 않는다." 입니다. 그래서 다윗의 실수는 우리에게 의미가 있습니다. 

이후 나단 선지자의 지적을 통해서 다윗은 위대한 회개를 합니다. 왜 위대한 회개인가요 ? 눈물이 침상을 다 적실 정도로 열정적인 회개여서인가요 ? 아니면 원래 위대한 사람이니, 회개도 위대하다고 한 것일까요? 여러분 모두가 아시겠지만, 그의 회개가 위대하다는 것은 다윗이 다시는 이런 류의 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또 우리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있습니다. 불륜(?)으로 시작된 다윗과 밧세바의 사랑의 씨앗이 바로 솔로몬왕이란 것입니다. 왜 하필이면, 밧세바의 아들로 왕위를 이어하게 하시고, 예수님의 조상이 되게 하셨을까 ? 이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메세지는 무엇일까 ? 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보통 이런 불륜의 스토리는 누구의 반역 때, 밧세바가 죽었더라. 다윗이 슬피 울었더라 ! 하고 끝이나게 마련인데, 밧세바는 다윗의 아들을 네명이나 낳으며, 오랫동안 잘 살아갑니다. 아마도 밧세바는 다윗에게 '주홍글짜' 였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윗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흉터이자 증거여서, 밧세바가 다윗의 옆에 있음으로 해서, 다윗이 다시는 이런 류의 죄를 저지르지 않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밧세바는 다윗의 옆에서 오래도록 살며 두고두고 바가지를 긁었고, 다윗은 밧세바를 옆에 둔것을 평생을 두고 후회하며 살았더라 ! " 하며 이 스토리의 끝을 맺고 싶습니다.

언젠가 말씀드렸듯이 하나님은 우리 죄를 용서하시되, 감쪽 같이 없애주시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자에게 그 죄를 떠올리며, 부끄러워하며 평생을 근신하며 살게 하십니다. 위대한 다윗도 죄를 피해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다윗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는 그가 다시는 그런 류의 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그에게 뭔가를 주셨을 것입니다.

위대한 다윗의 삶을 통해서.

들판에 홀로 있게 되더라도 감사할 것입니다. 미래를 위해서 근면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항상 겸손하게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원수를 끝까지 사랑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우리 삶이 매시간 유혹과 시험에 직면해 있음을 깨닫고, 준비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우리 삶을 돌이키라고 외치는 음성에 귀기울여서, 늘 반성하며 살아가야 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로 옆에서 바가지 긁어대는 와이프에게 감사하며 살기로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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