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8일 토요일

천국 준비

어렸을 때에 편안하게 읽고 듣다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참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성경구절들이 있습니다. 바로 미련한 다섯처녀와 슬기로운 다섯처녀의 비유입니다.

마태복음 25장1절~13절 까지의 본문을 먼저 보겠습니다.

때에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처녀와 같다 하리니, 중에 다섯은 미련하고 다섯은 슬기 있는지라. 미련한 자들은 등을 가지되 기름은 가지지 아니하고, 슬기 있는 자들은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 함께 가져갔더니, 신랑이 더디 오므로 졸며 잘새, 밤중에 소리가 나되,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 하매, 이에 처녀들이 일어나 등을 준비할새 미련한 자들이  슬기 있는 자들에게 이르되 우리 등불이 꺼져가니 너희 기름을 나눠달라 하거늘, 슬기 있는 자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와 너희의 쓰기에 부족할까 하노니 차라리 파는 자들에게 가서 너희 것을 사라 하니, 저희가 사러 동안에 신랑이 오므로 예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지라 후에 남은 처녀들이 와서 가로되 주여 주여 우리에게 열어주소서. 대답하여 가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 하였느니라.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날과 시를 알지 못하느니라.

흔히들  기름을 준비하지 않은 처녀 기름을 준비한 처녀 비유를 하는데, 아마도 '등을 가지되 기름을 가지지 아니하고' 라는 말이 우리를 혼란스럽게 했던 것입니다. 대부분의 목사님들이 미련한 처녀는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은 불신자들이고, 슬기로운 처녀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은 예수님의 혼인잔치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기름을 조금 준비한 처녀와 넉넉히 준비한 처녀라고 봐야겠지요. 본문을 보면 신랑이 올 때가 가까워졌는데, 미련한 다섯처녀의 등에는 기름이 부족하여 등불이 꺼져간다고 써있습니다. 슬기로운 다섯처녀는 기름을 별도로 더 준비한 것입니다. 어릴 적에  비유를 쉽게 들었었습니다그런데 나이가 먹어가면서 점점   비유는 저를 걱정스럽게아니 두렵게 했습니다. 미련한 다섯처녀도 예수님의 혼인잔치를 준비한 사람들인 것입니다. 등도 준비했고, 신랑을 맞으러도 나갔는데, 다만 준비한 기름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나는 과연 얼마 만큼 준비하고 있는지 ?

이와 비슷한 비유가 마태복음 221~14절에 한번 나옵니다.
왕이 혼인잔치를 베풀고 어떤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오기를 싫어합니다. 다른 종들을 다시 보내어 참석하기를 권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돌아보지도 않고, 어떤 사람들은 상업차 가고, 어떤 사람들은 종들을 능욕하고 죽입니다.
그러자 왕은 종들에게 사거리 길가에 나가서 모든 사람들을 데려오게 합니다. 혼인잔치는 붐비는데, 거기에 예복을 입지 않은 한사람이 있습니다. 예복을 입지 않았는지 왕이 물어도 유구무언이었습니다. 왕은 종들에게 그를 결박하여 바깥 어두운 데에 던져버리게 하였고, 거기서 그는 슬피 울며 이를 갊니다.

애초에 왕의 혼인잔치에 초대받지 못할 사람이었지만 은혜로 왕의 혼인잔치에 참여했습니다. 뭔가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은혜로 구원받은 우리와 비슷합니다. 그러면 감사하면서 끝나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런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예복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 가지고, 왕을 진노하게 하였고, 결국 어두운 바깥, 슬피울며 이를 갈아야 하는 곳, 즉 지옥에 내던져집니다. 구원받은 자도 준비가 없으면 천국잔치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말씀입니다.

반대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구원이 천국잔치 참여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천국잔치에 참여하기 위해서 우리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긴장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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