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2일 일요일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

따라서 읽기만 해도 은혜가 되는 구절입니다. 여러분이 너무도 잘아시는 다니엘서 3장16절~18절에 나오는 다니엘의 세친구들의 대답이죠.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왕에게 대답합니다. 느부갓네살이여 우리가 이 일에 대하여 왕에게 대답할 필요가 없나이다. 만일 그럴 것이면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의 세우신 금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

이 구절을 읽을 때면 참 장쾌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대답할 필요도 없답니다. 왕은 이들이 고민하다가 자기의 명을 따를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상상을 초월한 대답을 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설명을 합니다. '만일 그럴 것이면' 이부분은 뒷부분의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를 고려한다면 '만일 그리하실 것이면' 이라고 번역되었으면 더 좋을 뻔 했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려고 하면 우리를 얼마든지 건져내실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를 건져내지 않으셔서 우리가 죽게 될 지라도 우리는 하나님 편에 있을 것입니다. 이 사건에서 하나님은 그리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리 아니하셨었더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우리나라 개그맨들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김경태 장로님의 마지막 고백을 소개할까 합니다. " 하나님! 제가 영원히 주님과 함께 살터인데 죽음을 두려워 하리이까? 하오나 이 고통이 너무나 극심하여 하나님의 자녀로서 입술로 범죄할까 두렵습니다. 못나도 장로인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울까 두렵습니다. 지난 몇개월 동안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시간 마다 찾아오는 고통으로 몸부림을 하고 살아왔습니다. 이일로 인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울까 두렵사오니, 이 고통을 제거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이 고통 가운데도 당당히 신앙을 지키며 하나님의 영광을 찬송하고, 사랑스런 내 자녀들에게 우리 아버지는 그토록 처절한 고통 가운데서도 당당히 아버지의 영광을 찬송하며 갈 수 있었다는 기억을 남기게 해주옵소서!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이 고통이 제거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나는 주님 앞에 감사하며 눈을 감고 싶습니다."

이글을 쓰시고 얼마 후에 김경태 장로님은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과연 하나님이 그리하셨는지, 그리 아니하셨는지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인터넷에서 읽은 글을 떠올려봅니다. 중국에서의 이야기 입니다. 국민학교 다니는 아들과 딸을 둔 어떤 젊은 과부가 기독교를 믿다가 공안에 잡혀갔습니다. 종교를 인정안하는 중국이기 때문에 기독교를 계속 믿겠다고 하면, 장기간 오지로 유배를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안에서는 아들을 동원해서 그 여인을 설득했습니다. 여인은 아들의 눈물어린 만류에도 불구하고, 신앙양심을 지키고자, 유배를 택했습니다. 20년 정도가 지났던 것 같습니다. 유배를 마치고 나온 여인이 아들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그 여인을 어머니로 인정하지 않고,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후로 또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그들은 가족이 아닙니다.

안타까운 일인가요? 이 이야기가 비극일까요? 이 여인은 눈물로 기도했을 것입니다. 자기가 하나님을 버리지 아니할 것이니, 아들을 지켜주시고, 가정을 유지시켜 달라고. 하나님이 그리하셨는지? 그리 아니하셨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확실히 앎니다. 그 여인의 삶이 축복 속에 있을 것이고, 그 여인의 유산이 아들에게 큰 축복이 될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기도를 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위기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 기도 속에서, 그리고 위기 속에서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아니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순간순간, 아니 모든 순간 속에서 하나님의 그리하심과 그리 아니하심 속에 살고 있음을. 그리하셔도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고, 그리 아니하셔도 하나님이 하시는 것입니다.

그리 하심의 응답도 은혜롭지만, 그리 아니하심 후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축복은 정말로 궁극적인 축복이고, 가치있는 축복입니다. 그리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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